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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준호의 불쏘시개》
연예계 전반의 이슈에 대해 파헤쳐 봅니다. 논란과 이슈의 원인은 무엇인지, 엔터 업계의 목소리는 무엇인지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일부 K팝 팬덤의 절제되지 않은 표현과 과도한 행동이 논란이다. 자신의 의견을 폭력적으로 전달하려는 왜곡된 팬덤은 K팝을 좀먹는 리스크가 되고 있다. 팬덤이 커질수록 문화도 성숙해야 하는데, 그야말로 거꾸로 가고 있다.
지난 18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31주년 한터뮤직어워즈 2023'(이하 '한터뮤직어워즈 2023')가 개최됐다. 해당 시상식 신인상 격인 '올해의 루키상'은 제로베이스원과 트리플에스가 주인공이었다. 특히, 제로베이스원은 본상에 이어 2관왕을 차지했다.
문제는 제로베이스원 무대에서 벌어졌다. 음성감정은 물론, 김지웅의 당일(18일) 해명으로 일단락된 듯 보였던 '욕설 논란'이 다시금 불거졌다.
실제로 현장에서는 제로베이스원의 무대 이후 일부 팬들 사이에서 "김지웅 탈퇴해"라는 외침이 이어졌다. 그 때문에 김지웅 개인 팬과 몸싸움을 벌어졌다는 이야기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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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웅은 앞서 그의 팬 A씨가 공개한 영상통화 팬 사인회 영상을 통해 '욕설 논란'에 휘말렸다.
이와 관련, 소속사 웨이크원 측은 지난 17일 "특수 감정을 의뢰했고 음성의 성문 특성을 분석한 결과 욕설 목소리는 외부에서 발성한 목소리가 녹음되었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아티스트 음성이 아니라는 판단 근거로 작용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웨이크원은 법무법인을 통해 특수 감정을 의뢰, 음성의 성문 특성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욕설 목소리는 외부에서 발성한 목소리가 녹음됐을 가능성 있다고 알렸다.
다만, 김지웅의 욕설 발언을 주장한 팬 A씨는 지난 17일 본인의 SNS를 통해 "외부 녹음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시던데 이게 어떻게 김지웅의 음성이 아니라는 판단 근거로 작용할 수 있냐"며 "외부 녹음할 만큼 악의도 없고 한가하지 않다. 현장에는 저랑 옆에서 촬영해준 친구(여자) 한 명만 있었다. 스태프도 아니고 그럼 옆에 있는 멤버들 탓을 하는 건가"며 비판했다.
팬덤이 하나의 의혹을 갖고 집단행동을 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더불어 한 그룹 팬덤 외에도, 타 그룹의 팬들까지 모였던 자리다. 자신들의 분노를 거름막 없이 내비친 것, 또한 공적인 장소라는 점은 '욕설'이란 논점을 제외하더라도 타인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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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덤의 '고삐 풀린 분노'는 잊을 만 하면 등장하곤 했다. 2018년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팬 미팅 자리에서다. 당시 방탄소년단은 사울 구로구 고척동 고척스카이돔에서 단독 팬 미팅을 개최했다.
현장에서는 경호팀과 일부 팬들이 내부적으로 갈등을 빚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굿즈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선 팬들이 이외의 팬들에게 타 그룹 엑소 팬덤을 지칭하는 '엑소엘'의 별칭 '에리'라 언급하며 비하했다. 또한 엑소의 특정 멤버를 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며 욕설까지 내뱉은 것으로 전해졌다.
팬 미팅이 방탄소년단의 팬덤인 '아미'를 위한 행사였다는 점에서 일부 팬들이 자신과 갈등을 빚은 주변 사람들을 엑소 팬덤인 '에리'라고 지칭한 건 이해하기 어렵다.
K팝이 인기를 얻을수록 팬덤의 영향력, 규모도 커진다. 결국 성숙한 문화를 만들어 가는 주체는 팬덤이란 뜻이다. K팝 팬덤의 '격 낮은' 행동이 결국 '그들 만의 리그'를 만들어가고 있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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