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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촬영 혐의' 황의조, 살인태클 당했다…튀르키예 데뷔전에서 4분 만에 부상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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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황의조(알란야스포르)가 튀르키예에서도 잘 풀리지 않는다. 데뷔전에서 4분 만에 쓰러졌다.

황의조는 18일(한국시간) 바세세히르 오쿨라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튀르키예 수페르리가 26라운드 아다나 데미스포르전을 통해 새로운 팀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후반 24분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은 황의조는 4분 만에 햄스트링 통증으로 교체됐다. 상대 선수의 거친 태클에 쓰러진 뒤 허벅지를 부여잡은 황의조는 답답한 듯 유니폼 상의를 잡아끌면서 얼굴을 찌푸렸다. 황의조는 튀르키예로 오기 전 노리치 시티에서도 햄스트링을 다쳤었다.

튀르키예는 어렵게 찾은 행선지다. 지난 7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데뷔의 꿈을 뒤로 미루고 튀르키예로 향했다. 또 임대 이적이었지만 다행히 유럽에는 남게 됐다. 튀르키예 중위권의 알란야스포르의 러브콜을 받고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황의조 입단식에 동석한 하산 카부소글루 회장은 "황의조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일원 중 하나였다. 우리 클럽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믿는다"며 "황의조를 2년 전부터 스카우트했다. 다만 이적료가 너무 비싸 영입은 불가능했다. 이번 시즌 후반기에 임대로 영입할 기회가 있어 협상이 성사됐다"라고 설명했다.

다행히 황의조를 오래 지켜봤던 알란야스포르라 후반기에는 출전 기회가 주어질 전망이다. 황의조도 "내게 관심을 가져주신 회장님을 비롯해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이곳에 도착한 순간부터 매우 환영받는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훈련장과 경기장 어디에서나 최선을 다해 팀에 공헌하겠다. 최대한 빨리 팀에 합류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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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리그는 근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거쳐간 곳으로 유명하다. 김민재는 불과 2년 전 페네르바체에서 뛰었고 이후 나폴리를 거쳐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고 있다. 대표팀 동료였던 김민재에게 튀르키예와 관련한 정보를 얻었느냐는 질문에 황의조는 "과거에 이야기한 적이 있다. 김민재는 튀르키예는 매우 어렵고 경쟁이 치열한 좋은 리그라고 말했다. 이런 리그에 참여하게 돼 매우 기쁘다"라고 밝혔다.

황의조가 튀르키예에서 부활을 다짐한다. 2022년 프랑스 지롱댕 보르도를 떠나 노팅엄에 합류한 뒤 잘 풀리지 않고 있다. 프리미어리거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팅엄과 계약했지만 정작 임대만 돌고 있다.

황의조는 잉글랜드로 향하기 전까지 페이스가 좋았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이어 국가대표팀에서도 부동의 주전 스트라이커로 뛰었다. 이런 활약에 힘입어 2019년 보르도와 계약하며 유럽 리그 진출에도 성공했다.

보르도 초장기엔 팀 플랜과 완벽하게 맞아 떨어지지 않았다. 정통 9번 스트라이커인 황의조를 윙어에 배치해 활용했다. 측면에서 안쪽으로 파고들며 간헐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뒤흔들었지만 황의조 몸에 딱 맞는 옷이 아니었다.

주포지션이 아니었지만 황의조는 데뷔 시즌에 24경기 6골 2도움으로 존재감을 보였다. 2020-21시즌에 본래 포지션인 9번 자리에 위치했고 유럽5대리그에서도 결정력을 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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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는 보르도에서 리그앙 32경기 11골 2도움으로 펄펄 날았지만 더는 머물 수 없었다. 심각한 팀 부진에 2부리그 강등을 겪었고 황의조도 프랑스를 떠나 더 큰 물에서 도전하고 싶었다. 두 시즌 동안 보여준 경기력에 리그앙 상위권 팀이 영입 제안을 보냈지만 프리미어리그 도전을 택했다.

때마침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승격한 노팅엄과 손을 맞잡고 커리어 다음 스텝을 밟았다. 하지만 노팅엄은 황의조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즉시 전력감으로 생각하지 않는지 입단 직후 그리스 올림피아코스로 1년 임대를 제안했다.

황의조는 올림피아코스에서 실력을 입증하고 노팅엄에서 데뷔하길 원했다. 조금 시간을 미뤄지더라도 확실하게 기량을 보여주려는 의도였다. 계획한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황의조는 올림피아코스 임대 이적 이후 커리어가 꼬였다. 감독들이 연달아 경질되고 바뀌는 경우도 있었지만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리스 리그에서 단 5경기 출전에 불과했다. 그마저도 초반이었고 9라운드 이후 명단조차 들지 못했다.

황의조는 답답한 마음에 지난해 초 임대를 모색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상 한 대륙에서 3개 팀에서 뛸 수 없어 FC서울로 6개월 단기 임대를 떠났다. 다행히 경기 감각을 회복하는 데 중요한 이적이었다.

2023-24시즌 프리시즌을 위해 노팅엄에 돌아갔다. 이번에도 팀 플랜에 없었다. 프리시즌에서 노팅엄 선수로 활약한 이후 챔피언십(2부리그) 팀 노리치 시티로 임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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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는 노리치에서 활약상이 좋았다. 버밍엄시티와 9라운드 홈 경기에서 1도움을 적립하며 경쟁력을 보였고 14라운드 선덜랜드전에서 데뷔골을 터트렸다. 이후 17라운드 퀸즈파크레인저스(QPR), 왓포드에 연속골을 터트리며 존재감을 보였다. 노리치 다비드 바그너 감독의 신뢰까지 받으며 잉글랜드 무대에서 경기력을 입증했다.

그런데 개인적인 사생활 문제가 터졌다. 6월 중 온라인상에 황의조를 저격한 한 여성의 영상이 공개돼 논란 중심에 섰다. 황의조 성관계 영상이 온라인상에 급격하게 퍼지자 영상은 삭제됐지만, 황의조 측은 해당 영상 유포자를 정보통신만법 위반과 협박 등 혐의로 법적인 처벌을 요구했다.

피해자 신분으로 경찰서에 갔지만 9월경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다. 해당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이 황의조에게 불법 촬영 혐의를 물었다. 온라인상에 유포된 영상이 불법 촬영물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황의조는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황의조 법률대리인 대환은 "2022년 그리스에서 분실된 황의조 개인 휴대폰에 담겼던 영상이다. 황의조의 지극하게 개인적인 사생활에 관한 것이었다. 과거 황의조와 교제했던 여성들 모습이 있었지만 분명한 건 연인 사이에 합의된 영상이다. 애초에 이 사건은 유출 피해자로 시작된 것이다. 황의조는 관련 영상을 지하고 있지도 않고 유출한 사실도 전혀 없다. 매우 악의적으로 '황의조 죽이기'가 진행되고 있다"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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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A씨 측이 황의조 측 대리인 주장에 전면 반박하며 논란이 커졌다. 피해자 측 법률대리인 이은의 변호사(이은의 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는 "황의조와 영상 촬영에 동의한 적이 없었다. 싫다는 의사를 보였고 삭제를 요청했다. 거부 의사 표현과 삭제 요구가 있었지만 황의조가 모두 무시했다. 촬영 자체를 몰랐던 경우도 있었다. 피해자는 깊은 고심 끝에 경찰에 유포자의 불법 유포, 황의조의 불법 촬영을 정식으로 고소했다"고 반박했다.

양측이 법정 다툼을 하면서 전 국민적 관심사가 됐다. 이런 상황에서 황의조가 지난해 9월부터 10월까지 A매치에 출전하자 국가대표 자격 논란까지 퍼졌다. 범죄 혐의가 있는 선수에게 태극마크를 줄 수 있냐는 여론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무죄 추정 원칙을 고수하며 황의조를 감쌌지만, 대한축구협회는 황의조 차출을 두고 긴 회의에 들어갔다. 한 시간 반이 넘는 긴 회의 끝에 황의조를 당분간 국가대표에 뽑지 않기로 결정했다. 관련 혐의가 제대로 판결나기 전까지 차출을 보류하겠단 입장이었다. 클린스만 감독도 대한축구협회 결정을 수긍했고 황의조 없이 아시안컵을 준비했다.

관련 혐의는 영국까지 퍼졌다. 영국 공영방송 'BBC'를 포함한 매체들이 황의조의 불법 촬영 혐의를 조명했다. 와그너 감독에게도 황의조 질문이 있었지만 "사적인 일은 잘 알지 못한다"면서 "구단, 황의조, 황의조 대리인이 해결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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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황의조는 그라운드 위에서 제대로 경기력을 보이지 못했다. 두 경기 연속골로 신뢰를 받았지만 햄스트링 부상에 신음했다. 햄스트링을 회복한 이후 돌아온 23라운드 허더스필드전에서도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고 26라운드까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결국 노팅엄으로 다시 돌아온 황의조는 뛰기 위해서 새로운 임대를 택했다. 다행히 알란야스포르가 황의조를 그동안 원했던 팀이라는 점에서 출전 기회는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부여잡고 살리는 건 다시 황의조의 몫이었다.

차분하게 허벅지 부상을 이겨내고 기회를 잡았는데 또 햄스트링 악몽에 사로잡혔다. 이번에는 상대 선수의 무리한 몸싸움에 의한 것이라 더욱 억울하다. 황의조가 하프라인 부근에서 볼을 잡고 패스할 곳을 찾는데 뒤에서 허벅지를 향해 강하게 타격했다. 황의조는 뛰어보려고 했으나 4분 만에 다시 벤치로 나와야 했고 답답한 듯 울상을 지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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