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생제르망(PSG)의 이강인은 18일(한국시간) 프랑스 낭트의 스타드 드 라 보주아르에서 열린 FC낭트와의 2023-24 프랑스 리그앙 2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선발 출전, 61분 우스만 뎀벨레와 교체되기 전까지 그라운드 위에 섰다.
이강인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이후 복귀전이었다. 지난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2023-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선 바이러스 감염 문제로 결장했다.
‘탁구 게이트’의 여파일까. 이강인이 서서히 지워지고 있다. 사진=AFPBBNews=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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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력은 좋고 나쁨이 없었다. 73번의 볼 터치, 패스 정확도는 90%(54/60), 키 패스 2회, 결정적 기회 창조 1회를 기록했다. 공격 포인트는 없었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들은 이강인에 대해 대부분 나쁘지 않은 평가를 내렸다. ‘소파스코어’는 7.3점으로 함께 선발 출전한 브래들리 바르콜라(6.3), 란달 콜로 무아니(6.7)보다 높은 평점을 부여했다. ‘풋몹’ 역시 이강인을 7.0점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프랑스 현지 매체들은 혹평일색이었다. ‘90min’ 프랑스판은 물론 ‘르 파리지앵’ 등 여러 매체가 이강인에 대해 각각 4.0, 3.5로 좋지 않게 평가했다.
‘르 파리지앵’은 “이강인은 자신을 증명하는 것에 있어 어려움을 겪었다. 전반적으로 많이 아쉬웠다”고 바라봤다.
PSG는 낭트를 2-0으로 꺾으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이강인은 웃을 수 없었다.
이강인은 지난 아시안컵에서 영국 매체 ‘더 선’이 지목한 대표팀 내분의 중심에 있었다. 특히 대한민국 축구의 상징 손흥민과 갈등을 겪은 것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비난 여론을 피하지 못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건 이강인을 중심으로 한 어린 선수들이 요르단과의 4강전을 앞둔 저녁 식사 후 탁구를 하려 했다는 것이다. 이에 손흥민은 팀원들과 함께 결속력을 다질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결국 충돌했다고 알려졌다.
이강인이 사라졌다. 사진=쿠팡플레이 화면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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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의 무책임, 무능함으로 대표된 아시안컵 부진, 대표팀 내분까지 밝혀지면서 큰 충격을 안겼다. 그리고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개인행동’에 나선 이강인 및 어린 선수들은 당연히 비판, 비난받을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캡틴’ 손흥민과 충돌, 하극상 논란을 벌였다는 건 절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정확한 사실이 하루빨리 밝혀져야 하지만 시간만 흘렀을 뿐 구체적인 이야기가 나오지 않고 있다. 현재로선 빠르게 일이 해결되지 않는다는 건 처음 밝혀진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볼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한 여파도 큰 상황이다. 리그앙 중계를 진행 중인 ‘쿠팡플레이’는 이강인의 낭트전 선발 출전에도 메인 화면에서 아예 그의 모습을 지워버렸다. 그리고 경기 화면에는 ‘이강인 선발 출전’이라는 표시조차 없었다.
이강인의 PSG 이적으로 리그앙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고 이에 발 빠르게 나서며 중계한 ‘쿠팡플레이’다. 그러나 비난 여론이 거센 현시점에서 이강인을 내세우는 건 사실상 불가능한 일. 그들 역시 현실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이강인과 오랜 시간 동행한 kt는 물론 파리바게트, 아라치 치킨 등 여러 기업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kt는 2019년부터 이강인을 후원해왔으나 그를 광고 모델로 한 삼성전자 갤럭시 S24 시리즈 프로모션 포스터를 정해진 기간보다 하루 일찍 내렸다. 여기에 파리바게트, 아라치 치킨 등은 ‘불매’ 반응이 이어지면서 고초를 겪고 있다.
손흥민 다음으로 대한민국 축구를 이끌 영웅으로 평가된 이강인. 그러나 한순간에 바닥으로 추락하고 말았다. 정확한 사실이 밝혀진 다음 평가가 가능한 일. 다만 지금의 분위기는 그에게 그리 좋아 보이지 않는다.
이강인은 지난 낭트전에서 61분 출전, 공격 포인트를 쌓지 못했다. 사진=AFPBBNews=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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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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