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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한 주였습니다."
토트넘 훗스퍼와 울버햄튼은 18일 오전 0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25라운드를 치른다. 토트넘은 승점 47(14승 5무 5패)로 4위에, 울버햄튼은 승점 32(9승 5무 10패)로 11위에 올라있다.
경기를 앞두고 토트넘은 구단 홈페이지에 손흥민과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손흥민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을 끝내고 토트넘으로 돌아왔다. 복귀한 브라이튼전에서 교체 출전해 브레넌 존슨의 역전골에 도움을 올리면서 승리에 기여했다. 토트넘 팬들은 돌아온 에이스이자 주장 손흥민의 활약에 박수를 보냈다. 향후 활약에 대한 기대감도 높은 상황이다.
기대감이 높은 잉글랜드와 별개로 국내에선 손흥민이 거론된 논란으로 시끄럽다. 시작은 영국 '더 선'이었다. 14일 '더 선'이 밝힌 소식통은 "싸움이 발생했다. 몇몇 어린 선수들은 저녁을 빨리 먹고 탁구를 치기 위해 떠났다. 손흥민은 자신을 향한 무례한 발언을 듣자 다시 와서 앉으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운이 나쁘게도 손가락을 심하게 다쳤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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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게도 사실이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일부는 사실이다. 요르단전 준결승 전날 손흥민이 탁구를 치러 가는 선수들을 보며 '경기 전날인데 자중하자'라고 했다. 그 과정에서 언쟁, 마찰이 벌어졌고 이야기가 나오는 일이 벌어졌다. 젊은 선수들과 마찰이었다"고 말했다. 사실 대표팀 내 선수들 간 사이가 좋지 않은 건 공공연히 소문으로 나온 이야기인데 대한축구협회가 인정하고 부상까지 나온 건 거의 최초의 일이었다.
손흥민과 마찰을 빚은 것으로 알려진 이강인 등에겐 비난이 폭주하는 상황이다. 이강인은 개인 SNS를 통해 "아시안컵 4강을 앞두고 손흥민 형과 언쟁을 벌였다는 기사가 보도되었습니다. 언제나 대표팀을 응원해주시는 축구팬들께 큰 실망을 끼쳐 드렸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앞장서서 형들의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축구팬들에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리게 돼 죄송스러울 뿐입니다. 저에게 실망하셨을 많은 분들께 사과드립니다. 축구팬들께서 저에게 보내주시는 관심과 기대를 잘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형들을 도와서 보다 더 좋은 선수, 보다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고 하며 인정하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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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우승 실패에 이어, 선수단 내분까지 나오면서 대한민국 축구계는 발칵 뒤집혔다. 전력강화위원회 회의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경질 의견이 모아졌을 때도 선수단 내분 관련 질문이 나왔는데 황보관 기술본부장은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단 중 불화가 있었다. 그것이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핑계보다는 그것 때문에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이 있는 공간에서 그 일이 발생됐고, 협회로서는 빠르게 인정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었다. 운영과 관련해서는 무한 책임이다. 오늘 전력강화위원회에서도 이를 다뤘다. 징계에 대해선 이 자리에서 말할 수 없으며 사태는 파악 중이다. 사실은 확인됐어도 구체적인 부분에 대해 확인할 부분이 있다"고 했다.
이후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됐고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나와 고개를 숙였으며 대표팀에 차출됐던 선수들은 인터뷰마다 아시안컵에서의 대표팀 상황, 내분에 관한 질문을 받고 있다. 한편 정몽규 회장은 "국내파는 12월 26일부터 70일 동안 합숙했다. 유럽파는 1월 2일과 3일에 걸쳐 합류했다. 50명에 가까운 인원이 40일 이상 합숙했다. 120분 경기도 연속으로 했다. 모두가 예민한 상황에서 발생한 일이다. 이럴 때 시시비비를 따니는 건 상처를 더욱 후벼 악화시키는 거라 생각한다. 언론도 팬들도 도와주셔야 한다. 징계 사유에 대해서도 여러 조항을 살펴봤다. 소집하지 않는 징계밖에 없다. 새 감독이 선임되면 논의해야 될 것 같다. 국내파와 해외파, 92년생 고참과 96년생 이하 어린 선수, 이런 기준으로 대표팀을 가르고 개개인으로 나누는 건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대표팀을 한 팀으로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 다음 감독에게 필요한 덕목이다. 아시안컵 동안 중요한 문턱에서 허망하게 무너진 것도 결국 한 팀이 되지 않았던 거라 생각한다. 이번 일을 계기로 젊은 선수들이 더욱 성장하고, 원팀이 되는 방안을 상의하도록 하겠다"라고 하며 선수단 내분 관련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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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손흥민은 관련된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이번 인터뷰에서도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으나 아시안컵 소감에서 손흥민의 심정을 알 수 있었다. 손흥민은 복귀 경기였던 브라이튼전을 추억하면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원하는 최고의 경기는 아니었어도 내가 등장하자마자, 심지어 몸을 풀고 있을 때도 모두가 박수를 쳤다. 정말 놀라운 기분이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그런 환영을 받으면 마치 집에 돌아간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은 "아시안컵 토너먼트가 끝난 후 상처가 컸다. 토트넘 팬들이 나를 일으켜 세웠다. 믿을 수 없는 감정이었다. 이런 대접을 받은 건 정말 영광이었다. 아시안컵이 종료된 후 일주일은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한 주였다. 토트넘 팬들 덕분에 너무 행복했다. 죽는 날까지 이 순간을 잊지 못할 것이다"고 말했다.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한 주"라는 표현해서 손흥민이 느꼈던 힘듦과 아픔이 드러났다.
손흥민은 "경기에서 승리하려면 큰 책임을 짊어져야 한다고 느꼈고, 내가 한 일을 통해 토트넘을 돕고 싶었으며 우리의 가족 모두가 돌아온 것을 보게 되어 기뻤다. 이번 시즌을 무언가 특별하게 이루도록 할 것이며 내가 토트넘에 있는 동안에는 팬들이 행복하고 웃으며 자랑스러움을 느낄 수 있게 최선을 다할 것이다. 팬 여러분들의 놀라운 지지와 성원, 환영에 진심으로 감사하다. 주말에 뵙겠다"라고 하면서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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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울버햄튼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쏘니(손흥민 애칭)는 훌륭하고, 그가 돌아와서 정말 기쁘다. 쏘니는 조국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다. 목표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그가 다시 돌아오게 되어 기쁘다"라고 하면서 대표팀 관련 이슈에 대해선 "사건과 관련해서는 대한축구협회가 처리할 일이고, 난 그 일에 대해서 너무 많이 물어보지는 않았다. 쏘니는 쏘니였고 리더였으며, 리더가 되면 때때로 총구에 맞닥뜨리기도 한다. 내부 문제이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을 알지 못하며 알고 싶지도 않다. 내가 아는 것은 쏘니가 리더십을 발휘했다는 것이다. 리더십이란 바로 그런 것이다. 리더십은 인기를 얻고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걸 발견했을 때 그룹을 위해 최선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며 맞서는 것이다. 난 그에게서 그런 모습을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을 두둔하면서 가끔 사람들은 쏘니를 볼 때마다 웃고 있고 긍정적인 사람인지라 오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는 이기고 싶어 한다. 그는 기준이 무너지는 걸 좋아하지 않으며, 여기에서도 그런 모습을 많이 봤다. 뭔가 옳지 않다면 쏘니는 그것과 관련해 말할 것이다. 때때로 그 때문에 선수단, 코치진, 또는 구단으로부터 비난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리더로서 옳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면 강력하게 추진해야 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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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손흥민은 천성적으로 좋은 사람이다. 그는 매우 예의 바르고 공손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게 진정한 승자가 될 수 없고 높은 기준을 가진 사람이 될 수 없다는 의미가 아니다. 특히 프리미어리그에서 오래 살아남기 위해서는 필요한 규율이 있고, 높은 기준을 갖기 위한 노력은 리더십으로 이어진다. 최고의 리더는 그 자체인 것이다. 사람들이 그걸 보며 존중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이 되려고 하면, 사람들은 그걸 간파한다"라고 덧붙였다.
회복 중인 손흥민은 울버햄튼전 황희찬과 코리안 더비가 기대된다. 황희찬은 브렌트포드전에서 명단 제외가 됐다. 아시안컵에 복귀한 황희찬을 두고 게리 오닐 감독은 사전 기자회견에서 "나는 차니(Channy, 황희찬 애칭)가 대한민국을 위해 아시안컵 우승을 열망했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준결승 탈락에) 아쉽다. 끝까지 가지 못해 아쉽지만, 예상보다 한 경기 일찍 황희찬을 복귀시켰고, 우리에게 환상적인 옵션을 제공했다. 오늘 아침 차니가 그룹에 돌아오면서 구성원 모두가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건강하다"고 말하기도 했는데 황희찬은 명단에서 빠졌다. 토트넘전 복귀할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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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이브닝 스탠다드'는 15일 "브라이튼전 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벤치에서 시작했다. 주말 경기(울버햄튼전)부터는 선발로 나와야 한다. 티모 베르너가 선발에서 빠질 것이고 손흥민은 훌륭한 득점력을 선보이는 히샬리송, 우측에 나서는 걸 더 선호하는 것 같은 데얀 쿨루셉스키와 공격진을 구성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종아리 부상을 입어 브렌트포드전에서 명단 제외가 됐다고 알려진 손흥민의 대표팀 동료 황희찬은 토트넘전 선발 출전이 유력하다"고 했다.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코리안 더비가 전망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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