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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도 클린스만다웠다... 무전술+태도 논란, 무성의한 SNS 작별 인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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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박윤서 기자 = 위르겐 클린스만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경질됐다.

대한축구협회(KFA)는 16일 오후 2시 30분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정몽규 회장이 직접 기자회견에 나서 최종적으로 경질을 발표했다. 정몽규 회장은 "축구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충격 탈락에 따른 결과다. 4강까지 진출했으나 클린스만은 많은 문제점을 노출하며 요르단에 패해 대회를 마쳤다. 클린스만과 함께 한 1년은 각종 논란으로 얼룩졌다.

# '국내 상주는 없었다' 전례 없는 태도 논란

클린스만은 '태도 논란'에 시달렸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면서 국내에 상주하지 않고 감독직을 수행하는 것에 많은 국민들이 볼멘 목소리를 냈다. 클린스만은 영국, 독일 등 해외파 선수들을 직접 본다고 말하며 해외에 있는 시간이 많았다. 대한민국의 감독이면서 해외 빅클럽들의 경기 승부 예측을 하는 등 다소 이해할 수 없는 행보가 이어졌다.

태도 논란은 사상 초유의 일이었다. 그동안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에 올랐던 이들은 성적과 선수 선발 등으로 비판을 받았지, 이렇게 태도로 논란이 된 적은 없었다. 전임 파울루 벤투 감독도 국내에 상주하며 축구 대표팀을 이끌었다.

이번 아시안컵이 끝나고도 클린스만은 여전했다. 요르단전 패배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클린스만은 자택인 미국으로 떠났다. 아시안컵 분석을 철저히 하겠다고 말한 것과 다른 모습에 또다시 국민들은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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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명 '해줘 축구', 세부 전술 부족

클린스만은 전술이 부족하다는 비판에도 시달렸다.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황희찬 등 대한민국 축구 역사상 가장 뛰어난 황금세대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비판이었다. 실제로 아시안컵에서 클린스만은 개인 기량에만 의존했다. 가장 중요한 하프 스페이스를 잘 활용하지도 못했고, 중원 장악에서 약점을 노출해 볼 전개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요르단과의 준결승전에서는 유효 슈팅을 단 한 개도 때려내지 못하는 졸전을 펼쳤다.

4강까지 올라온 것도 따지고 보면 '기적'이었다. 16강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조규성의 극적인 헤더 득점이 터지기까지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에 끌려갔다. 계속해서 슈팅을 때렸지만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고, 결정적인 찬스를 놓치는 장면도 있었다.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결국 승부차기까지 가서 조현우의 눈부신 선방으로 승리를 따냈다.

8강 호주전도 '좀비 축구'였다. 선제골을 내준 한국은 계속해서 호주에 끌려갔다. 전반전에 단 한 개의 유효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을 정도로 공격이 시원찮았다.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의 페널티킥 유도가 클린스만을 살렸다. 16강전에 이어 또다시 한국은 120분 연장을 치렀다. 16강과 8강 모두 90분 이내에 경기를 끝낼 수 있었음에도, 연이은 졸전으로 선수들의 체력만 바닥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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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너먼트가 '좀비 축구'의 결과였다면, 조별리그는 '개인 기량'으로 포장됐다. 조별리그 1차전 바레인전에서는 이강인이었다. 한국은 내려앉는 바레인에 고전했다. 이렇다 할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했지만, 이강인의 개인 기량으로 승리를 가져왔다. 2, 3차전은 더욱 심각했다. 전술적으로 만들어가는 모습이 없다 보니 개인 기량으로 뚫어내는 데에 한계를 노출했다.

결국 개인 기량으로만 일명 '해줘' 축구를 하던 클린스만은 준결승 요르단전에서 밑천을 드러냈다. 선수 선발부터 용병술, 세부 전술 부족 등 역량 부족을 노출한 채 대회를 마무리했다.

# "놀라운 여정이었다" 무성의한 작별 인사

클린스만은 마지막도 클린스만다웠다. 그는 요르단전 패배 후 웃음을 보인 탓에 많은 비난을 받았다. 경기 후 손흥민, 김진수를 비롯한 많은 선수들이 눈물을 흘리며 좌절감에 빠졌는데, 감독은 웃고 있었다. 추후 인터뷰에서 '승자에 대한 존중'이라고 밝힌 바 있으나, 쉽게 이해하기는 어려웠다.

개인 SNS에 올린 작별 인사도 그렇다. KFA의 공식 발표가 있기 전, 클린스만은 자신의 SNS에 작별을 암시하는 듯한 글을 올렸다. 그는 "모든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대한민국 축구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담아서, 아시안컵 준결승에 진출하기까지 모든 성원과 지지에 감사드린다. 준결승전까지 13경기 연속해서 패배하지 않으며 12개월 동안의 놀라운 여정이었다"고 말했다.

무성의한 작별 인사였다. 클린스만을 향한 많은 부정적인 여론에 대한 조금의 사과도 없었을뿐더러, 오히려 13경기 무패를 강조하며 자신의 성적을 드높였다. 아시안컵 충격 탈락에 대한 변명도 찾아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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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흥민-이강인 언쟁... 선수단 관리도 미흡했다

선수단 관리도 실패한 클린스만이다. 아시안컵이 종료된 후 '대표팀 내분' 사태가 터졌다. 이강인을 중심으로 한 젊은 선수들과 손흥민과 같은 고참 선수들 간에 갈등이 있었다. 선수단 내 불화를 막고 좋은 분위기를 이끌어 경기력까지 만들어가야 하는 감독이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선수들 간의 불화도 막지 못한 것도 모자라, 선수들 탓도 했다. 클린스만은 '전술 부족'이라는 지적을 손흥민과 이강인 탓으로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을 향한 대부분의 비판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전술 부족, 태도 논란, 선수단 관리 실패, 무성의한 작별 인사까지. 이 모든 것이 1년 동안 클린스만이 보여준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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