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서원씨의 딸 정유라(28)씨는 “안민석 의원을 반드시 낙선시키겠다”며 15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가 정면으로 겨냥한 대상은 경기 오산에서 5선을 달성한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다. 정씨는 “저는 뚜렷한 정책이 없기 때문에 완주는 하지 않겠다”면서 “안민석이 6선을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좌),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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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씨는 “오로지 안민석에게 ‘내 돈 300조 어디에다 뒀느냐’고 당당히 물어보고, 윤지오를 데려오라고 하는 게 목표”라면서 “제 주제를 알기에 완주 목표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무소속으로 나서려는 까닭도 “다른 정당 피해 없이 오로지 안민석을 낙선시키고 싶기 때문”이라며 “잃어버린 제 300조원을 찾는다. 안민석만 잘라내도 대한민국 민주주의에 한 역할을 한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17일까지 기탁금 1500만원이 모이면 후보 등록하겠다”며 자신의 은행 계좌를 공개하고 후원을 요청했다. 그러면서 “만약 기탁금이 모인다면 안민석을 쫓아다닐 ‘파티원’을 구한다. 유세 기간 딱 20분정도 동참해달라”고 썼다.
정씨의 ‘300조원 찾겠다’ 발언은 안 의원이 2017년 7월 JTBC와 인터뷰에서 “프레이저 보고서에서 보고한, 조사한 당시에 박정희 전 대통령의 통치자금 규모가 당시 돈으로 8조9000억 원, 지금 돈으로 300조가 넘는 돈. 그리고 그 돈으로부터 최순실 일가 재산의 시작점을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주장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 의원은 지난해 11월 최씨에 대한 허위 사실을 유포한 명예 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통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자유통일당 입당 및 인천 계양을 출마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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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키맨’으로 불리는 유동규(55)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출마를 선언했다. 지난 14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도하는 자유통일당에 입당한 유씨는 “종북 세력들이 민주당을 장악하고 있다”며 “한반도 위기가 도래한다면 모두 이재명 대표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이재명보다 일 잘할 자신이 있다. 저는 전과도 없다. 이재명은 전과 4범”이라며 “이재명보다 범죄도 적고 일 잘할 자신이 있다. 계양 주민을 구해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이번 21대 총선에서 최선 다해서 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천 계양을 출마 의사를 밝힌 극우 유투버 안정권씨./유튜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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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계양을엔 극우 유튜버 안정권(43)씨도 유튜브 방송을 통해 출마 의사를 밝혔다. 안씨는 문재인 전 대통령 퇴임 직후 경남 양산시 사저 인근에서 차량 확성기로 “문재인 구속! 싹 다 구속!”을 외치며 욕설을 해 모욕 혐의로 구속된 바 있다. 그는 2022년 대선에서 이재명 당시 민주당 후보를 비방하는 방송을 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됐고, 같은해 6·1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선 ‘이재명 절대 지지’ 셔츠를 입고 욕설을 하며 길거리 행진을 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차 고발됐다.
자녀 입시 비리로 2심에서 실형 판결을 받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최근 신당 창당을 발표하고 “이번 총선에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 그것을 조기종식하는 계기를 만들겠다”면서 윤석열정부와의 정면 대결을 선언했다. 그러나 민주당 측은 조 전 장관이 선거에 뛰어들어 ‘내로남불’ 이미지를 덧씌워 총선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별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재명 대표의 측근인 정성호 의원은 조 전 장관을 향해 “출마할 자유가 있고 정당 설립의 자유도 있지만 과연 본인이 정당 설립으로 출마하는 게 바람직한지 고민해 주기를 부탁한다”고 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5일 오후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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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이 목적이 아니라 ‘망신주기’에 초점을 맞춘 후보자들이 속출하는 이유는 진영 논리가 극대화되고 정치 자체가 희화화된 세태의 여파로 풀이된다. 블랙코미디 같은 정치가 펼쳐지면서 가장 공적인 무대여야 할 선거가 사적인 ‘복수’를 위해 당당하게 활용되고 있다.
[양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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