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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2002년 한일 월드컵 멤버' 이천수가 논란이 되고 있는 한국 축구 대표팀 내 불화 사건, 그리고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천수는 1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리춘수'에 "이번 선수단 불화설에 대한 이천수의 생각'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업로드했다. 최근 축구 대표팀은 주장 손흥민과 이강인의 갈등을 중심으로 한 내분설이 외부로 드러나 홍역을 치르고 있다.
이강인과 손흥민이 다퉜다는 대표팀 내분설은 지난 14일 영국 일간지 '더선'을 통해 처음 보도됐다. '더선'은 "손흥민이 아시안컵에서 탈락하기 하루 전 팀 동료와 다퉜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이 손가락이 탈구됐다. 어린 선수들 중 일부는 탁구를 즐기기 위해 밥을 빨리 먹었고, 식사 자리가 팀 결속 기회라고 생각한 주장 손흥민은 이에 불만이 있었다"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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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수는 영상에서 "대표팀 내에서 나이가 있는 선수들과 젊은 선수들 간의 불화설이 올라온 그 점에 대해서는 솔직하게 마음이 아팠다. 나는 어릴 때부터 대표팀을 했는데, 나에게 '되바라졌다'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면서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4강에 들었을 때도, 선후배 간의 나이 차이가 많이 났지만 그래도 하나의 목표를 가졌기 때문에 불화는 없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몸싸움도 있고, 심각성이 있다 등 추측성 말들이 많은데, 이런 말이 나오는 것 자체가 솔직히 안 나와야 할 게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대표팀 안에서의 분위기가 아쉬운 부분이 있다. 그게 또 성적으로 이어진 상황이기 때문에 최고의 멤버들로도 결과를 이뤄내지 못했다는 그런 아쉬움이 생긴다"고 얘기했다.
이천수는 "대한민국은 동방예의지국이라 선후배가 관계가 크다. 솔직히 교육 시스템이 바뀌긴 했다. 어릴 때부터 외국에 많이 나간다. 우리나라 선수들도 외국에 나가 있는 선수들이 많기 떄문에 그런 감정적 부분이 우리 때와는 다른 건 사실이다"라면서도 "그래도 대한민국에서는 선후배 간의 규율이라는 부분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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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이번 사태의 문제점 중 하나로 클리스만 감독의 리더십 부재를 꼽았다. 이천수는 "제일 아쉬운 건 감독이다. 우리가 29억을 주면서 감독을 선임하는 건 모든 것을 책임지는 총사령관이기 때문이다. 그 사람은 전체적인 성적도 있지만, 선수들을 잡고 하나로 만드는 것도 하나의 역할이다. 그런데 자기만 좋은 걸 하려고 그러니까 선수들이 싸우는지도 몰랐다. 감독에게 절대적인 리더십이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이면 그러지 말라고 선수들을 다그칠 줄도 알아야 한다. 자기만 맨날 웃고 있고 선수들이 어떤 일이 벌어진 지 모르면 왜 대표팀 감독을 하고 있느냐 이거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협회는 왜 그것(불화설)만 깔끔하게 인정하는 건가. 그러면 알면서 그걸 왜 거기까지 가게 놔두냐는 거다. 뭔가 안에서 더 움직여야 될 사람들은 자기 역할을 안 하고, 선수들에게 다 맡겨 놨다. 선수들도 다 기분이 다른데 불화설이 날 수 있을 때 감독이 그걸 잡아주고 화합시키고, 안 되면 히딩크 감독처럼 욕도 좀 하면서 하나로 만들어 주는 게 감독의 역할이다"라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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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의 갈등이 단 한 번이 아닐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천수는 "선수들에게도 문제가 있지만 총사령관인 감독에게 가장 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 번의 균열로 나온 게 아니다. 감독이 부임한 이후로 그냥 다 마음대로 놔두고, 원정 가서 휴가 주고, 기차 혼자 타라고 하고, 나는 그런 대표팀을 처음 본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그건 '프리(Free)'가 아니다. 선수들을 리더십으로 잡은 다음에 자유를 주는 것과 '네 마음대로 해!' 하는 건 너무 다른 거다. 선수들 안에서도 선수들이 느끼는 바가 다르다. 많은 분들이 지금 선수들에게 꽂히고 있는데, 이건 감독이 카리스마가 없고 감독의 리더십이 없다라고 봐야 한다. 또 그 부분을 안에서 중재 못한 협회도 솔직히 책임이 없다고는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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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대한축구협회(KFA)는 15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2024 제1차 전력강화위원회'를 진행한 후 브리핑을 통해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을 경질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전력강화위원회에는 마이클 뮐러 전력강화위원장, 정재권 위원, 박태하 위원, 곽효범 위원, 김현태 위원, 김영근 위원, 송주의 위원, 조성환 위원, 최윤겸 위원이 자리했으며, 미국으로 떠난 클린스만 감독은 화상으로 참석했다.
뮐러 위원장이 외국인인 관계로 회의가 완전히 종료된 후 취재진 앞에서 브리핑을 진행한 황보관 대한축구협회 기술본부장은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예선을 앞두고 더 이상 대표팀 감독으로 리더십을 계속 발휘하기 힘들다는 판단이 있었다"라며 "(감독) 교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전반적으로 모아졌다"라고 경질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리춘수' 캡쳐, 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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