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CPI 전월比 0.3% 올라
주거비 상승 속 전망치 상회
미 캘리포니아주 포스터시티의 한 슈퍼마켓에서 주민들이 물건을 사고 있다./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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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월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생각보다 물가가 높게 나오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도 시장의 기대보다 뒤로 밀릴 가능성이 커졌다. 이로 인해 달러화 강세 현상도 예상되는데 당장 국내 외환시장도 반응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 통계국은 지난달 CPI가 전월비 0.3%, 전년비 3.1%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다우존스가 조사한 경제학자들 예상은 전월비 0.2%, 전년비 2.9% 증가 수준이었다. 변동성이 높은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같은 기간 전월비 0.4%, 전년비 3.9% 상승했다. 역시 전망치(0.3% 및 3.7%)를 넘어선다.
노동부는 지표가 높게 나온 이유에 대해 CPI 가중치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주거비 가격이 상승한 영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거비는 이달에 전월비 0.6%, 전년비 6% 늘었다.
예상 밖 결과로 인해 첫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3월에서 5월로 미뤄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금리 선물시장에 따르면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10% 밑으로 떨어졌다. 그래도 5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70%를 넘어 상반기 내 금리 인하 기대감은 여전했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연준이 오히려 금리 인상을 재개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왔다.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의 최고투자책임자(CFO)인 크리스 자카렐리는 이날 보고서에서 "이번 CPI는 인플레이션이 일직선으로 움직이지 않으며 어렵고 잘 이해되지 않는 문제란 사실을 상기시켰다"면서 "연준의 마지막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다만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이날 예상치를 웃돈 인플레이션에도 "6월부터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에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 월별 CPI는 6월까지 4차례 더 나오기 때문에 1월 결과가 일시적이라면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미국의 고금리가 좀 더 지속된다는 전망은 달러화 강세로 이어졌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3원 오른 1335.4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지난달 29일(1335.7원) 이후 약 보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2월 초 고용지표의 양적, 질적 개선에 더해 1월 CPI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현시점에서는 상반기 금리인하와 달러 약세 전환을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고 밝혔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권성희 선임기자 shkwon@mt.co.kr 박광범 기자 socoo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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