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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경기 불황에도...실적 잭팟 터트린 식품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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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연매출 3조 클럽' 식품사, 7개→9개로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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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명동 라이프워크 도깨비마트 명동점 지하1층 식료품 판매공간에 문을 연 농심 브랜드존.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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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고물가와 소비 위축에 따른 경기 불황에도 국내 식품 업체들이 잇달아 역대 실적을 경신하며 실적 잭팟을 터트렸다.

특히 연간 매출 '3조원 클럽에 이름을 올린 식품 회사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에서 K-푸드 인기에 따른 수출 호조세는 물론, 고물가로 내식 수요가 증가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식품 업계에서 대형 업체의 척도로 꼽히는 '연매출 3조원 클럽'에 들어가는 회사는 기존 7곳에서 9곳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롭게 추가된 업체는 CJ프레시웨이와 롯데칠성이다.

당초 풀무원이 3조원 매출을 달성하며 10곳으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풀무원의 매출 3조원 벽을 못 넘으면서 예상보다 규모가 축소됐다. 2022년 3조 클럽에 속한 곳은 연결 기준 연매출 30조원에 이르는 CJ제일제당을 비롯해 대상, 동원F&B, 롯데웰푸드, 오뚜기, 농심, SPC삼립 등 7곳이었다.

지난해 CJ프레시웨이는 처음으로 '매출 3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CJ프레시웨이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1.9% 증가한 3조742억원을 기록했다. 식자재 유통 고객 수 확대와 단체급식 사업 성장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작년 3조2247억원의 매출고를 올리며 전년 대비 13.5% 증가했다. 국내 종합음료기업 중 연매출 3조원을 넘어선 업체는 롯데칠성음료가 처음이다.

풀무원은 연간 매출 '3조 클럽' 가입에는 실패했지만 지난해 매출(2조9935억원)과 영업이익(620억원) 모두 창사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동원F&B는 이날 매출 4조3608억원, 영업이익 166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매출, 영업이익은 각각 8.4%, 29.5% 증가했다. 이는 2000년 창립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이다.

롯데웰푸드는 2022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연매출 4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매출은 4조664억원을 기록했지만 전년 대비 성장률은 마이너스(-) 0.2%였다. 반면 영업이익은 1770억원으로 30.8%나 치솟았다. 인도 등 글로벌 사업 확대와 영업 구조를 바꾼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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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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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회사들도 지난해 실적 축포를 쏘아 올렸다. 농심은 신라면의 국내외 판매 확대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매출 매출 3조4106억원, 영업이익 2121억원의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삼양식품 역시 창립 이래 '매출 1조 클럽'에 입성했다. 불닭볶음면의 수출 호조세 덕분이다. 실제 삼양식품은 지난해 매출 1조1929억원을기록했다. 영업이익 역시 창사 이래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긴 1468억원으로 집계됐다.

오리온과 빙그레도 새 역사를 썼다. 오리온은 지난해 매출 2조9124억원, 영업이익 4923억원을 기록했고, 빙그레는 매출 1조3939억원, 영업이익 1124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 같은 호실적의 비결은 해외 수출 증가와 고물가에 따른 반사이익 때문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국내 식품 기업들의 매출 성장을 이끈 것은 글로벌 K-푸드 열풍으로 수출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라며 "여기에 식품을 비롯해 외식 물가까지 상승하자 상대적으로 저렴한 내식 수요가 늘었고 단체급식이나 가공식품의 매출 상승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남라다 기자 nld8120@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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