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14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일 대비 29.22포인트(1.10%) 하락한 2,620.42를, 원·달러환율은 7.30원 상승한 1,335.40원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충격 영향으로 1% 넘게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2024.2.1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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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물가 상승률이 기대만큼 꺾이지 않으면서 원/달러 환율이 1330원대로 튀어 올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가 지연될 가능성이 커진 영향으로 당분간 달러화 강세 현상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3원 오른 1335.4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지난달 29일(1335.7원) 이후 약 보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 상승은 미국 물가 상승률 둔화세가 시장 기대에 못 미치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낸 영향이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3.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3.4%)보다 상승률은 낮아졌지만 시장 예상치(2.9%)를 웃돌았다.
변동성이 높은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대비 3.9% 상승했다. 마찬가지로 시장 전망치(3.7%)를 상회했다.
이에 미 연준의 금리인하 시기가 늦춰질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고조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기준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오는 3월 금리를 0.25%p(포인트) 인하할 것이란 전망은 10.5%로 집계됐다. 한달 전 (76.9%)보다 65.4%p 낮아졌다. 반면 연준이 3월에도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관측은 같은 기간 19%에서 89.5%로 확대됐다.
아울러 연준이 5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도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은 58.9%로 금리를 0.25%p 내릴 것이란 전망(37.5%)을 상회했다. 연준의 금리 인하로의 피봇(정책 전환)이 6월 이후로 밀릴 수도 있단 경계감이 시장에 퍼지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4일 오전 2시(현지시간) 기준 104.7선을 기록했다. 미국의 1월 CPI가 발표되기 직전인 전날 오전 8시 103.9선에서 거래되던 것과 대비된다.
전문가들은 금리인하 지연 가능성에 따른 달러화 강세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2월 초 고용지표의 양적, 질적 개선에 더해 1월 CPI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현시점에서는 상반기 금리인하와 달러 약세 전환을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고 밝혔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CPI 발표 만으로 금리인하 시점이 크게 지연될 것이라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면서도 "다만 2, 3월에도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된다면 금리 인하는 6월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박광범 기자 socoo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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