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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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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내 최고 평점' 백승호, 3경기 만에 선발 출전…"기립 박수받을 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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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버밍엄시티의 백승호(26)가 데뷔 세 번째 경기 만에 선발 자리를 차지했다. 팀 내 최고 평점을 받을 정도로 뛰어난 활약을 통해 승리까지 이끌었다.

버밍엄시티는 14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의 세인트 앤드루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블랙번과 2023-24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 32라운드 홈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버밍엄시티는 이날 승리로 최근 2연패 부진에서 탈출했다. 여기에 지난해 11월 25일 셰필드를 상대로 2-1 승리를 따낸 이후 3개월 만에 홈에서 승리를 알렸다.

백승호는 이날 데뷔 후 첫 선발 출전의 기회를 얻었다. 지난달 30일 버밍엄시티에 입단해 교체로만 2경기 연속 출전했던 수비형 미드필더 백승호는 이날 홈 경기에서 선발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공수 양면에서 활동량 넘치는 플레이를 통해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백승호는 전반 10분 프리킥 상황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하며 공격에 앞장섰다. 전반 14분에는 코너킥 키커로 나서 마크 로버츠의 헤더를 이끌었지만, 아쉽게 골대를 벗어나며 득점이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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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호는 후반 21분 주니뉴 바쿠나와 교체되면서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66분을 소화한 백승호는 버밍엄시티 입단 이후 가장 많은 시간을 뛰었다.

팽팽한 균형은 후반 32분 버밍엄시티의 선제골이자 결승골로 깨졌다. 문전 혼전 상황에서 안드레 도즐이 골지역 정면에서 왼발 슈팅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백승호는 뛰어난 활약을 통해 지역 매체의 칭찬을 받았다. '버밍엄 메일'은 백승호에게 평점 8.0을 줬다. 팀 내 최고였다. 이 매체는 "백승호는 버밍엄시티에서 새로운 인기 아이콘이 됐다. 첫 선발 출전에서 한 수 위의 실력을 선보였다. 소유권 안팎에서 역동적인 모습을 보였고, 멋진 기술까지 선보였다. 그는 기립 박수를 받을 만했다"라고 칭찬했다.

축구 통계 매체 폿몹은 백승호에게 평점 7.6을 줬다. 백승호는 슈팅 1회와 함께 패스 성공률 85%(29/34), 기회 창출 2회, 볼 터최 50회, 리커버리 8회, 볼 경합 성공 6회, 피파울 3회 등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평점 7.6은 팀 내 4번째로 높은 수치였다.

백승호가 빠르게 버밍엄시티에 자리잡고 있다. 지난 4일 챔피언십 30라운드 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과 원정 경기에서 후반 22분 미드필더 미요시 고지를 대신해 투입됐다. 백승호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23분간 활약했다. 입단 5일 만에 데뷔전에 나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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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버밍엄 메일'은 백승호에게 평점 6점을 줬다. "데뷔전부터 수준급의 기량을 선보였다. 짧은 시간 동안 세 포지션에서 뛰는 유연함을 보였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백승호의 다재다능함이 첫 경기부터 드러났다.

이어 셰필드 웬즈데이전에서는 후반 9분 이반 슈니치 대신 투입돼 경기가 끝날 때까지 그라운드를 누볐다.

팀이 0-2로 끌려다니는 상황에서 출전한 백승호는 여러 차례 롱 패스 등으로 공격 활로를 열고자 했다. 후반 추가 시간엔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직접 골문을 노리기도 했으나 상대 골키퍼의 선방으로 데뷔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지역 매체 '버밍엄 메일'은 백승호에게 평점 6.5를 줬다. 이는 팀 내 가장 높은 평점이었다. 이 매체는 "백승호는 버밍엄시티 선수 가운데 가장 빛났다. 그는 뛰어난 엔진을 보유하고 있다. 그라운드 곳곳에서 좋은 포지션을 차지했다. 감독의 생각보다 더 빠르게 그를 기용해야 할지도 모른다"라고 밝혔다.

지역 매체도 백승호의 선발 기용을 추천할 정도로 존재감이 컸다. 그러면서 세 번째 경기 만에 선발로 올라서게 됐다. 이날 경기도 만족할 만한 수준이었다. 붙박이 주전을 노려도 될 정도로 안정감을 보여주게 됐다.

백승호에게 이번 도전은 어느 때보다 의미가 있다. 그동안 유럽 무대는 아쉬움만 남았다. 바르셀로나 시절, 그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바르셀로나에 내린 유소년 영입 규정 위반 징계에 따라 성인 무대로 발돋움하는 가장 중요한 시간을 실전 없이 지내야 했다. 결국 백승호는 바르셀로나에서 데뷔전이 무산됐다. 이후 2018-19시즌 지로나로 이적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데뷔에 성공했다. 기어코 스페인 무대를 밟은 백승호는 이듬해 독일 분데스리가 2부리그 다름슈타트로 이적하며 활약을 이어 갔다. 스페인과 독일에서 차분하게 입지를 굳혀나가던 백승호는 조금 더 활발하게 경기에 나서기 위해 국내 복귀를 택했다. 다름슈타트에서는 2시즌 동안 총 45경기서 3골 6도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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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로 돌아오는 과정에서도 영입 우선권이 있었던 수원 삼성과 마찰을 빚어 화제가 됐다. 경기력은 훌륭했다. 그는 전북에서 뛴 세 시즌 동안 K리그1 82경기에 출전해 9골 6도움의 활약을 펼쳤다. 이를 바탕으로 2022년에는 FIFA 카타르 월드컵 최종 명단에 승선했다.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의 신임을 받아 본선 무대를 밟았다. 특히 브라질과 16강전에서 호쾌한 중거리 슈팅으로 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백승호가 버밍엄시티와 연결된 이유였다. 버밍엄시티는 이번 겨울에만 30명이 넘는 후보군을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백승호가 낙점을 받았다. 모브레이 감독의 선택이라는 점에서 백승호가 이적 후 기회를 부여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백승호는 버밍엄시티의 중원 해결사로 평가받았다.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는 "모브레이 감독은 선덜랜드 AFC를 이끌 때에도 백승호를 원했던 열렬한 팬"이라고 전했다.

모브레이 감독은 지한파로 알려져 있다. 과거부터 이어진 한국 선수들과 연도 깊다. 셀틱에서는 기성용, 웨스트 브로미치에서는 김두현을 지도했었다. 모브레이 감독은 "이전에 한국 선수들을 지도한 적이 있다. 다들 열심히 하고, 경청하고, 더 발전하기 위해 노력했다. 놀라운 선수들이었다"며 "백승호의 합류도 기대된다. 우리가 정진하는 데 도움을 줬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버밍엄 현지 매체인 '버밍엄 메일'은 "최근 한국에서 잉글랜드로 향하는 선수들이 증가하고 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세계를 놀라게 했으며, 황희찬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 황의조는 노팅엄 포레스트에서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했으며 배준호는 스토크 시티에서 자신의 이름을 날리고 있다"고 한국 선수들에게 큰 관심을 나타냈다.

백승호는 최근 전북에서 활약했다. 계약이 종료된 뒤 유럽 재진출을 원했다. 특히 그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와일드카드이자 주장을 맡았고 금메달 획득에 기여하며 병역 혜택을 얻었다. 여러 구단이 손을 내밀었다. 백승호는 감독이 직접 자신을 원하고 주전으로 도약 가능한 팀을 파악했고 버밍엄시티를 선택했다.

백승호는 구단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입단 소감을 밝히면서 "이 구단의 일원이 되어 진심으로 행복하고 기대된다. 빨리 시작하고 싶다. 어린 시절 축구를 시작한 순간부터 영국에서 축구하는 것이 꿈이었다. 버밍엄시티가 나에게 관심이 있다고 하니 정말 기뻤다. 어렸을 때부터 알고 있었던 구단이다. 감독, 경영진과 대화를 나누고 이곳으로 오기로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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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브레이 감독에 대해서는 "그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운영 계획에서 어떻게 내세울 것인지 등에 대해 대화했다. 모든 부분에서 좋을 것이라 생각했다"라고 언급했다.

백승호는 늘 유망주로 평가받았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브라질과 16강전에서는 골도 터뜨렸다. 큰 무대에서 경험을 토대로 유럽에서 더 많은 시간을 뛰고 싶어 했다. 백승호는 "스페인과 독일에서도 뛰어봤다. 감독과 관계가 정말 중요하다고 느꼈다. 대화하고 정말 편안했다. 동기부여도 확실했다. 그래서 이곳에 왔다"라고 덧붙였다. 또, 월드컵 골에 대해서도 "축구 선수가 경험할 수 있는 가장 최고의 경험이자 인생 최고의 골이다"라고 의미를 보였다.

모브레이 감독도 백승호 영입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달 '버밍엄 라이브'를 통해 겨울 이적 시장 2호 영입으로 백승호를 암시했다. 그는 백승호에 관해 "앞에서 뛰고 멀리서도 슈팅을 때릴 줄 안다. 패스도 잘하고 시종일관 뛰어다니는 스타일"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버밍엄시티는 2부리그에 속해 있지만 역사가 깊은 구단이다. 1875년에 창단해 149년이 지난 지금까지 운영되고 있다. 2000년대까지는 프리미어리그에서도 곧잘 활동했다. 그러나 2010-2011시즌 18위로 챔피언십으로 강등되면서 13년째 2부리그에 머물고 있다. 지금은 2부리그 생존도 걱정하는 단계다. 올 시즌도 9승 8무 14패 승점 35점으로 24개 팀 중 18위에 머물러 있다. 챔피언십은 22위부터 24위까지 3부리그로 강등된다. 백승호가 합류해 생존을 위해 힘을 발휘해야 한다. 백승호는 세 경기 만에 선발로 올라서면서 존재감을 알릴 기회를 얻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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