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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물가와 GDP

칼국수 한 그릇에 9천원 넘어…“외식 못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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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게티이미지 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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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냉장고에 붙여놨던 음식점 전단을 보고 닭칼국수 네 그릇을 전화로 주문했던 전아무개(48)씨는 당황했다. 직접 배달을 온 가게 사장님이 전단에 적힌 가격인 8천원이 아니라, 한 그릇에 9천원씩 계산해 3만6천원을 달라고 했기 때문이다. 이씨는 “전화로 주문하면 배달비가 무료인 데다 음식값도 저렴해 자주 이용했는데, 사장님 말론 1월부터 값을 1천원씩 올렸다고 하더라”며 “재료비와 인건비가 오르니 (음식값도 오르는 게) 당연한 일이지만, 가족끼리 가볍게 점심 한 끼 사 먹는 것조차 점점 부담스럽다. 귀찮아도 밥을 해 먹는 수밖엔 없을 듯 싶다”고 말했다.



칼국수 한 그릇도 9천원이 넘는 시대가 됐다. 고공행진 중인 외식물가에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3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을 보면, 지난 1월 서울 기준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8개 외식 대표 메뉴 가운데 칼국수, 냉면, 비빔밥 등 3개 품목이 한 달 전인 지난해 12월보다 올랐다. 특히 칼국수가 처음으로 9천원을 넘어섰다.



서울 기준 칼국수 가격은 지난 2022년 3월 8천원을 넘은 뒤 계속해서 올랐다. 칼국수 가격은 지난해 8~12월까지 다섯달 연속 8962원을 유지하다 올해 1월 9038원으로 올랐다. 냉면 가격은 지난해 12월 1만1308원에서 올해 1월 1만1385원으로, 비빔밥은 1만577원에서 1만654원으로 소폭 올랐다.



다만, 김밥(3323원), 짜장면(7069원), 삼겹살(200g·1만9429원), 삼계탕(1만6846원), 김치찌개 백반(8천원) 등의 평균 가격은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외식 물가는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비빔밥 가격은 지난해 1월 처음 1만원대를 넘어섰고, 짜장면은 지난해 10월 7천원대로 올라섰으며, 김치찌개 백반은 지난해 12월 8천원대를 기록했다.



각종 생활 서비스 요금도 오르긴 매한가지였다. 이용비·목욕비 모두 두 달 연속 올랐다. 지난달 서울 기준 개인서비스 평균 요금을 보면, 이발소 비용은 1만2308원으로 154원 올랐고, 목욕비도 1만154원으로 77원 상승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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