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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캡틴' 손흥민, "아시안컵 다시는 언급하고 싶지 않다"...누구 탓에 이렇게 진절머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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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손흥민에게 아시안컵은 이제 언급하기 싫은 대회가 됐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은 손흥민에게 마지막 아시안컵이 될 가능성이 있는 대회였다. 1992년생인 손흥민은 어느덧 만 31세의 나이에 접어들었다. 4년 뒤 열리는 2027 아시안컵에 손흥민의 나이는 만 34세다.

축구 선수로서 무리 없이 활약할 수 있는 나이지만, 박지성과 기성용이 각각 29세, 30세에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은퇴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두 선수 모두 잉글랜드와 한국을 오가는 일정 속에 비교적 이르게 은퇴를 결정했다.

이미 손흥민은 한차례 은퇴 가능성을 시사하기까지 했다. 손흥민은 지난 7일 요르단과의 4강전 패배 직후 "제가 앞으로 대표팀 계속할 수 있을지 생각해봐야 할 거 같다. 감독님이 저를 생각 안 하실 수도 있다. 앞으로 미래는 잘 모르기 때문이다"라며 은퇴 가능성을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그동안 손흥민이 대표팀을 생각하는 태도를 보면 이해하기 어려운 발언이었다. 지난해 3월 A매치 종료 직후 손흥민은 개인 SNS 채널을 통해 "나라를 위해 뛴다는 것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유니폼을 입는 것은 항상 자랑스럽고 영광입니다"라며 자부심을 느끼기까지 했기 때문이다. 즉, 은퇴 가능성 발언은 현 대표팀의 운영 방식에 어떤 문제가 있음을 간접적으로 표현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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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이러한 발언을 할 수밖에 없도록 만든 원인 중 하나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꼽지 않을 수 없다. 클린스만 감독의 무전술, 무책임, 불성실한 태도는 이미 수차례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과거 미국 축구 대표팀이었던 카일 마르티노는 '디 애슬래틱'과의 인터뷰를 통해 "나는 그것을 직접 보았고, 훈련 세션은 모순됐다. 혼란스러웠고, 명확하지 않았으며, 경기를 준비하지 않았다. 선수들은 당일까지 자신들이 어떤 위치에서 뛰어야 하는지 알지 못했다. 말 그대로, 엉망이었다"고 밝혔다.

손흥민에게 이제 아시안컵은 언급하기 어려운 대회가 됐다. 12일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와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아시안컵에 대해 다시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정말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지만 축구의 일부분이다. 정말 (마음이) 아프지만 나를 다시 웃게 만들기 위해 축구를 한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아픔을 딛고 앞으로 전진하려 한다. 그는 "분명히 나는 팀을 돕기 위해 빠르게 돌아왔다. 팀의 일원이 되고 싶다. 우리는 브라이튼을 상대로 좋은 결과를 얻었다. 시즌 종료까지 몇 달 남지 않았는데 벌써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고 싶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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