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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고대하던 맞대결이 성사됐다. ‘퍼펙트 괴물’ 사사키 로키(23)의 롯데 교류전 출격이 확정됐다. 이 교류전은 김태형 감독의 롯데 유니폼을 입고 치르는 첫 대외 경기이기도 하다.
‘스포츠호치’ 등 일본 언론들을 12일, ‘사사키가 25일 한국 롯데전에서 첫 실전 등판하는 것이 확정됐다’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매체의 의하면 지난 11일, 사사키는 4번째 불펜 피칭을 마쳤다. 21개의 공을 던졌다. 사사키는 “몸 상태는 아직 올라오는 과정이기 때문에 초조해 하지 않고 준비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사사키는 올 시즌을 앞두고 홍역을 치렀다. 사사키는 지난 시즌이 끝나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구단에 포스팅을 요청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12월 10일의 일이었다. 포스팅 신청 마감시한까지 불과 5일을 남겨둔 시점이었다. 지바 롯데 구단은 대응을 하지 않으면서 사실상 거부 의사를 표출했다. 지바 롯데 구단 입장에서는 당연했다. 아직 만 25세, 프로 6년차 미만에 불과한 사사키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경우 국제 아마추어 선수 규정을 적용 받아 계약금과 첫 3시즌 연봉은 최저 수준으로 제한된다. 만 22세에 불과한 사사키가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경우 지바 롯데 구단이 받을 포스팅 이적료는 얼마 되지 않는다. 지바 롯데 구단 입장에서는 포스팅을 해줄 이유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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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키는 2021년 데뷔했지만 규정이닝을 한 번도 넘기지 못했다. 일본프로야구 통산 46경기(283⅔이닝) 19승 10패 평균자책점 2.00 376탈삼진을 기록한 특급 유망주다. 2020년 1라운드 지명으로 입단했지만 입단 첫 해에는 프로리그를 버틸 수 있는 몸을 만들기 위해 1군 경기에 단 한 경기도 나서지 않는 등 극진한 관리를 받았다.
2021년 11경기(63⅓이닝) 3승 2패 평균자책점 2.27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준 사사키는 2022년 일본프로야구 역대 최연소 퍼펙트게임을 달성하며 전국구 에이스로 부상했다. 성적도 20경기(129⅓이닝) 9승 4패 평균자책점 2.02로 좋았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부상에 발목이 잡히며 성장세가 주춤했다. 사사키는 지난 시즌 15경기(91이닝) 7승 4패 평균자책점 1.78으로 퍼포먼스는 좋았지만 부상 때문에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풀타임 시즌도 치르지 않은 채 메이저리그 도전을 외치던 사사키를 향해 투수 조련사 출신이자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 대표팀의 투수코치이기도 했던 요시이 마사토 지바 롯데 감독은 일침을 가했다. 그는 “구단에 조금 더 보답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라면서 사사키의 포스팅 요청에 쓴소리를 내뱉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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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메이저리그 포스팅 요청이 무산된 이후 사사키와 지바 롯데 구단 간에는 묘한 기류가 형성됐고 연봉 협상 테이블로 이어졌다. 2월 스프링캠프 개막 직전까지도 계약을 맺지 못했고 또 일본프로야수 선수회를 탈퇴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갈등 양상은 절정에 이르렀다. 하지만 캠프 시작 5일 전에 연봉 협상을 체결하면서 스프링캠프 합류가 결정됐다.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이상 LA 다저스)의 뒤를 이어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재목이고 또 메이저리그 구단들 역시 꾸준히 관심을 이어가고 있는 사사키로서는 올 시즌의 행보가 중요해졌다.
사사키는 “어릴 적 야구를 시작할 때부터 메이저리그는 나의 꿈이었다. 매년 구단과 이에 대한 소통을 하고 있고, 구단도 이해해주고 있다. 미래에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싶은 생각이 있지만 우선 2024년 눈앞의 시즌을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라면서 “지난해 WBC에서 오타니, 다르빗슈와 같이 하면서 야구를 더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모두 훌륭한 선수들이라 많은 자극을 받았다. 올 시즌 마린스에서 뛴다. 싸울 준비를 하겠다. 작년에 많이 던지지 못한 만큼 이기는 경기를 많이 보여주고 싶다”고 말하면서 도전 의지를 불태웠다. 무엇보다 중요해진 올 시즌, 사사키는 우여곡절 끝에 맞이하는 2024년의 시작을 한국 롯데전에서 하게 됐다.
현재 미국령 괌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진행하고 있는 한국의 롯데 자이언츠는 오는 20일까지 괌에서 캠프를 진행한 뒤 21일, 일본 오키나와로 넘어가서 일본 지바 롯데 마린스와 25일까지 합동 훈련을 실시한다. 24~25일에는 연습경기 일정이 잡혀 있다. 이 중 한 경기에 사사키가 등판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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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지바 롯데 구단과의 소통을 담당했던 ‘일본통’ 박준혁 단장이 새롭게 부임하면서 지바 롯데와의 교류 규모가 좀 더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지난해는 2군의 본거지인 이시가키지마에서 합동 훈련을 진행했지만 올해는 1군 정예멤버들이 모이는 일본 오키나와 본섬의 이토만에서 합동 훈련을 진행하고 1군과 연습경기를 치르게 됐다.
25일 사사키가 등판하는 것은 물론 24일 교류전에 나서는 선발 투수도 개막전 선발 후보인 다네이치 아츠키(26). 201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6라운드로 지명을 받았지만 빠르게 성장해서 현재는 에이스 자리를 노릴 만큼 성장했다. 지난해 23경기 136⅔이닝 10승7패 평균자책점 3.42, 157탈삼진의 성적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만들었다.
한국 롯데는 그동안 사사키와의 맞대결을 고대해 왔다. 한국과 일본 롯데의 구단주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의지로 지난해부터 재개된 한국과 일본 롯데 간의 합동 훈련과 교류전이었다. 지난해는 일본 오키나와현 이시가키지마에서 지바 롯데 1,2군과 합동 훈련 및 연습경기를 치른 바 있다. 당시 교류전에서는 한국 롯데가 나균안(3이닝 무실점)에 잭 렉스, 이학주 등의 활약으로 3-0으로 승리했다.
지난해의 경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비 여파로 사사키와의 만남이 성사되지 않았지만 올해는 1군 캠프에서 진행을 하는 만큼 사사키의 등판 여부를 한국 롯데 구단도 유심히 지켜봤고 물밑에서도 조율을 했다. 그리고 현장을 지휘하는 요시이 마사토 감독이 확실하게 못을 받으면서 퍼펙트 괴물의 교류전 등판이 성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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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롯데도 이번 평가전에 진심일 수밖에 없다. 한국시리즈 우승 3회와 한국시리즈 7년 연속 진출에 빛나는 명장 김태형 감독 체제 하에서 치르는 첫 시즌이다. 그리고 비공식이지만 첫 번째 연습경기가 지바 롯데전이다. 스프링캠프에서 담금질을 하고 있는 김태형 체제의 시작을 가늠할 수 있는 무대가 한국과 일본 자매구단 간의 교류전이 됐다.
승리를 위해선 강하게 맞서고 공격적으로 임해야 한다는 마인드를 주문한 김태형 감독의 롯데가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경기다. 롯데는 지바 롯데와의 교류전 2경기를 시작으로 연습경기 일정에 돌입한다. 27일부터는 삼성, KIA, KT, 한화 등 국내 팀들과 5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한편, 한국 롯데 구단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바 롯데와의 교류를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지난해 7월 구단 프런트는 일본 구단 단기 연수를 통해 지바 롯데 편성관리부 및 R&D 그룹장과 미팅을 진행했다. 올해 1월에는 단장, 육성팀장, 구장사업팀장이 지바 롯데 구단을 직접 방문하여 발전적인 교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논의했다. 향후 구단은 지바롯데 1군, 2군 정기 교류전 정례화, 선수단 훈련 파견 등 양 구단 교류를 활성화하여 동반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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