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클린스만 감독과 정몽규 KFA 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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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노진주 기자] "한국 가서 분석하겠다"던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59)이 돌연 미국으로 휴가를 떠났다. 경질론까지 대두된 절체절명의 상황 속 그의 미국행을 막지 못한 대한축구협회(KFA)의 무능함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10일 저녁 자택이 있는 미국으로 향했다. 한국에 2023 카타르 아시안컵 4강 탈락 수모를 안기고 귀국한 지 이틀 만에 그는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대회 전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의 64년 만의 우승을 호언장담했다. 선수들의 정신력을 무장시키면 그 어떤 전술보다 위협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우승을 확신했다.
그러나 돌아온 건 ‘충격패’였다. 국제축구연맹(FIFA) 23위인 한국은 객관적 전력이 한참 아래인 87위 요르단을 상대로 ‘유효슈팅 0개’ 굴욕적인 기록을 남기며 0-2로 패, 준결승 탈락 쓴맛을 봤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7일 요르단전 후 쏟아지는 비난에 일단 “한국 가서 분석하겠다”라고 답했다.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역대급 스쿼드’로 대회에 임했지만 요르단에 패하면서 클린스만 감독이 ‘전술 없는 전술’을 인정하고 반성의 시간을 가지진 않을까 일말의 기대를 하게 만드는 발언이었다.
이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모두가 실망하는 결과를 내고 돌아온 감독으로서 지켜야 하는 최소한의 예의다. 그러나 클린스만 감독은 일단 가족들이 있는 미국으로 홀연히 떠났다.
[OSEN=인천공항, 민경훈 기자]클린스만 감독이 입국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02.08 / rumi@ose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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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인천공항, 민경훈 기자]클린스만 감독이 입국장을 통과할때 축구 팬들이 욕을 하자 클린스만 감독이 의아하다는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2024.02.08 / rumi@ose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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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8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대회 4강 진출이 실패는 아니다”라며 선수들이 팬들에게 좋은 결과 내지 못한 것에 줄줄이 사과할 때 홀로 당당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요르단전 전반전 때 수비형 미드필더 박용우(알 아인)의 황당한 실수를 여러 차례 보고도 그대로 후반전에 내보내는 희대의 결정을 했다. 결국 자신감이 한참 떨어져 있던 박용우는 후반전 초반 실수를 저질렀고, 이번엔 실점 빌미를 제공했다. 그때서야 클린스만 감독은 그를 교체아웃 시켰다. 그러나 이미 물은 엎질러진 뒤였다.
패배 후 클린스만의 행동이 더욱 가관이었다. 그는 활짝 웃으며 요르단 감독을 축하했다. 존중한단 의미에서 미소를 지었다고 했다.
그는 한국에 패배를 안긴 상대팀 감독만 존중하고, 결과에 크게 실망했을 한국 국민들은 전혀 존중하지 않았다. '결과+태도' 복합적인 이유로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설이 크게 대두된 상황이다.
[OSEN=도하(카타르), 지형준 기자]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이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2024.02.04 / jpnews.osen.co.kr |
[OSEN=알라이얀(카타르), 지형준 기자] 한국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7일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을 치러 0-2로 패했다.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동시에 64년 만의 우승도 일궈내지 못했다.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4.02.07 / jpnews.ose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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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A는 설 연휴가 끝난 뒤 전력강화위원회를 개최해 대표팀을 분석하고 운영 전반에 대한 검토를 진행할 계획이다. 그러나 놀랍게도 ‘핵심 인물’ 클린스만 감독의 참석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지난해 3월 부임 이후 해외에 머물면서 재택 근무와 외유 논란을 낳았던 클린스만 감독의 행보를 비춰볼 때 그가 비대면으로 검토 과정을 함께할 가능성이 있다.
그동안 KFA는 클린스만 감독의 ‘재택근무’를 제지하지 못했다. ‘아시안컵 우승컵’만 가지고 오란 심산이 기저에 깔린 탓이었다. 옳은 과정을 옆에서 읊어주면서 아시안컵 정상 목표를 클린스만 감독에게 심어주는 게 KFA의 몫이었지만 우승에만 눈이 멀었던 협회는 감독을 전혀 컨트롤하지 못했다.
/jinju21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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