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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이슈 독일 '분데스리가'

[PL REVIEW] "월드클래스급 크로스" 손흥민 6호 도움 쾅!…토트넘 2-1 역전승으로 4위 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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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이 아시안컵을 끝내고 소속팀으로 돌아오자마자 팀을 구했다.

손흥민은 1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와 경기에 교체 출전해 후반 추가 시간 결승골을 도와 2-1 승리를 이끌었다.

아시안컵 차출 여파로 벤치에서 출발한 손흥민은 1-1로 맞선 후반 17분 로드리고 벤탄쿠르를 대신해 그라운드로 들어가 소속팀 복귀전을 치렀다. 손흥민이 들어오자 토트넘 팬들은 큰 박수로 손흥민을 맞이했다.

손흥민은 이번 어시스트로 이번 시즌 기록을 12골 6도움으로 쌓았다. 또 독일 분데스리가 시절을 통틀어 유럽에서 커리어 100번째 도움이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아시안컵을 마치고 돌아온 손흥민과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을 끝내고 돌아온 이브 비수마를 벤치에서 대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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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8경기에서 9골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히샬리송을 필두로 티모 베르너와 데얀 쿨루셉스키를 좌우에 배치했고 제임스 매디슨에게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겼다. 투 볼란치는 파페 사르와 로드리고 벤탄쿠르로 꾸렸다. 미키 판 더 펜과 크리스티안 로메로를 축으로 한 포백, 그리고 길레르모 비카리오 골키퍼로 이루어진 수비진은 지난 경기와 변함없이 주전이 나섰다.

토트넘은 경기 시작과 함께 위기를 맞이했다. 판 더 펜이 대니 웰벡에게 공을 빼앗겼다. 웰벡이 벤탄쿠르를 가볍게 제치고 날린 슈팅을 비카리오 골키퍼가 몸을 날려 막아 냈다. 경기 시작 1분도 지나지 않은 때였다.

토트넘은 브라이튼의 강한 압박에 고전했다. 브라이튼은 강도 높은 압박으로 중원을 장악하고 토트넘 진영을 공략했다. 에이스 미토마와 파쿤도 부오나노테의 드리블 능력을 활용한 측면 공격이 특히 위협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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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실점 역시 브라이튼의 강한 압박으로 만들어졌다. 부오나노테가 판 더 펜의 공을 빼앗고 페널티박스 안에 있던 웰벡에게 공을 건넸다. 웰벡이 몸을 돌리는 과정에서 판 더 펜이 발을 밟아 웰벡을 넘어뜨렸다. 주심은 지체하지 않고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파스칼 그로스가 키커로 나서 비카리오 골키퍼를 속이고 선제골에 성공했다.

브라이튼의 강한 압박에 고전하던 토트넘이 반격 기회를 잡았다. 매디슨이 스루패스로 히샬리송에게 일대일 기회를 열어 줬다. 히샬리송이 슈팅을 제이슨 스틸 골키퍼가 막아 냈다. 리바운드 된 공이 베르너에게 떨어졌다. 베르너가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 옆으로 벗어났다.

전반 28분엔 다시 브라이튼이 토트넘 골문을 위협했다. 왼쪽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공을 잡은 미토마는 토트넘 수비수를 가볍게 따돌린 뒤 기습적으로 오른발 아웃프런트 슈팅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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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35분 토트넘이 동점골 기회를 놓쳤다. 베르너가 2대1 패스로 브라이튼 왼쪽 측면을 파고들었다. 히샬리송에게 날린 크로스가 브라이튼 수비수 루이스 덩크에게 막혔다.

토트넘은 계속해서 브라이튼을 몰아세우며 동점골을 노렸다. 히샬리송이 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쿨루셉스키에게 절묘한 패스를 연결했다. 쿨루셉스키가 넘어지면서 시도한 슈팅을 스틸 골키퍼가 선방했다. 이어 히샬리송이 날린 슈팅도 베르너의 크로스도 모두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토트넘은 0-1로 끌려간 채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토트넘은 후반 시작과 함께 프리킥을 얻어 냈다. 키커로 나선 매디슨이 날린 오른발 슈팅이 힘 없이 스틸 골키퍼 품에 안겼다. 후반 7분 베르너가 날린 슈팅 역시 힘이 제대로 실리지 않았다.

토트넘이 0-1로 끌려가는 답답한 흐름이 이어질 때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이 웅성거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벤치에 있던 손흥민에게 출격을 준비시켰다. 중계 방송 카메라도, 토트넘 팬들의 시선도 터치라인으로 나오는 손흥민에게 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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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때 토트넘이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벤탄쿠르가 홀로 브라이튼의 강한 압박을 벗겨 내고 오른쪽 측면에 자리잡은 쿨루셉스키에게 공을 전달했다. 쿨루셉스키는 전방으로 침투하는 사르에게 스루패스를 성공했다. 사르는 골문 앞으로 달려드는 히샬리송에게 컷백을 했다. 이 공이 브라이튼 수비에 걸렸으나 골대에 맞고 다시 사르에게 떨어졌다. 스틸 골키퍼는 크로스를 막기 위해 자리를 비워 뒀던 상황. 사르는 빈 골문 안으로 가볍게 공을 집어넣었다.

동점골로 달아오른 경기장 분위기는 손흥민이 투입되면서 더욱 뜨거워졌다. 손흥민과 함께 비수마, 그리고 브레넌 존슨이 각각 베르너와 쿨루셉스키를 대신해 그라운드에 투입됐다. 이로써 시즌 초반 토트넘 상승세를 이끌었던 11명이 다시 뛰는 그림이 만들어졌다.

토트넘의 공세에 시달리던 브라이튼이 후반 31분 앞서갈 수 있었던 기회를 놓쳤다. 미토마가 폭발적인 드리블로 왼쪽 측면 공략에 성공했다. 미토마는 골문 앞에 자리잡고 있던 안수 파티에게 공을 전달했다. 파티의 슈팅이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다시 한번 미토마부터 시작된 공격이 나왔다. 미토마가 파티에게 침투 패스를 건넸고, 파티가 토트넘 수비수들을 끌어당긴 사이, 박스 앞의 부오나노테에게 연결했다. 부오나노테는 곧바로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지만, 반 더 벤의 육탄 수비에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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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공방전에도 1-1 균형이 유지된 가운데 추가 시간이 6분 주어졌다. 그리고 이 균형은 추가 시간 6분이 모두 흘렀을 때 깨졌다.

토트넘이 브라이튼의 공격을 끊어 내고 역습을 전개했다. 중원에서 공을 잡은 히샬리송이 매디슨에게 공을 건네고 침투했다. 매디슨은 다시 히샬리송에게 공을 뿌렸다. 왼쪽엔 손흥민, 반대편엔 존슨이 빠르게 달렸다. 히샬리송은 왼쪽 측면으로 뛰어드는 손흥민에게 스루패스를 뿌렸다. 손흥민은 폭발적인 스피드로 왼쪽 측면을 허물었다. 이어 반대편에서 뛰어드는 존슨을 발견했다. 손흥민이 왼발로 감아찬 크로스는 브라이튼 수비수들을 지나 자로 잰 듯 존슨에게 떨어졌다. 존슨은 손흥민이 뿌린 '택배 크로스'를 오른발로 가볍게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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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골을 허용한 브라이튼은 코너킥 기회에서 스틸 골키퍼까지 공격에 가담시키며 동점골 의지를 드러냈지만 토트넘이 수비에 성공한 뒤 경기를 끝냈다.

토트넘은 이날 승리로 승점을 47점으로 쌓아 한 경기를 덜 치른 애스턴빌라(47점)를 밀어 내고 4위로 올라섰다. 3위 아스날과 승점 2점 차. 2위 맨체스터시티도 승점 5점으로 가시권에 넣어 뒀다.

경기가 끝나고 런던 지역 매체 풋볼런던은 손흥민에게 평점 7점을 매겼다. 크리스티안 로메로, 사르(이상 8점)에 이어 팀 내 출전 선수 중 가장 높은 평점이다. 비카리오 골키퍼를 비롯해 매디슨과 히샬리송, 그리고 손흥민과 함께 투입된 비수마와 존슨이 7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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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끝나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겨서 기쁘다. 우리 노력을 봤을 땐 이길 자격이 있다. 전반전은 좋지 않았다. 브라이튼이 좋은 팀이고 좋은 코치진으로부터 훈련을 잘 받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린 우리가 정말 잘했던 몇 가지가 있지만 전반전엔 하지 못했다. 후반전이 훨씬 나았다. 경기를 쫓아갈 땐 상대 틈을 따라잡아야 한다는 점에서 항상 힘들지만 잘 대처했다고 생각한다. 우리에겐 경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선수들이 있었고 그런 일이 일어났다"고 돌아봤다.

이어 '경기를 바꿀 수 있는 옵션이 벤치에 있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 묻는 말엔 "매우 중요하다. 연초에 우리는 그 덕분에 후반에 몇 경기를 이겼다. 이제 우리는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들을 투입할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들이 오늘 그것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또 그들이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할 때엔 나에게 몇 가지 옵션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고 답했다.

계속해서 "난 좋은 선수들과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들을 기용했다"며 "미드필더, 최전방 3선에서 최근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상당히 제한적이었다. 분명 브라이튼은 정말 잘하고 있었지만 리드를 유지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뛰었다. 우린 그들이 지킬 것이라는 사실과 함께 그들에게 위협을 줄 수 있는 공격수 두 명을 데려올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간단해보일 수 있지만 손흥민이 보여준 것은 결정적인 순간에서 월드클래스 선수가 해낸 월드클래스 크로스였다"고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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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교체로 기용 이유에 대해선 "피로도가 걱정되어 후반에 기용했다. 그는 항상 뛸 준비가 되어있다. 다만 그는 연장전도 치렀고, 마지막 경기에서도 꽤 지쳤다. 우리가 절망적이었다면 그가 선발로 나섰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다른 선택지가 있었고, 그걸 통해 그를 보호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아시안컵 탈락에 대한 물음엔 "그가 뛰는 국가가 그에게 불리할 수도 있지만, 나는 그가 월드클래스라고 생각한다. 세계에서 가장 힘든 EPL에서 그의 기록을 보면, 그는 이곳에서의 시간과 상관없이 득점 공헌에서 항상 상위권이다"라며 아쉬운 결과에도 손흥민의 클래스는 달라지지 않는다"고 답했다.

징계로 나오지 못한 로베르도 데 제르비 감독을 대신해 브라이튼을 지휘한 안드레아 말데라 수석코치는 "마지막 10초 안에 경기에서 져서 실망스럽지만 좋은 경기를 했다. 선수들이 모든 것을 쏟아부었고 큰 마음과 영혼, 큰 경기력을 보여줬다. 결과는 실망스럽지만 이것이 축구이고 우리는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 항상 용기와 자부심을 갖고 경기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우리 스타일이 있다. 어떤 위헙이 있는지 알고 있다. 토트넘은 좋은 팀이다. 미드필더와 센터백을 압박했다. 기회가 있었지만 골을 넣지 못하면 다른 방향으로 경기가 흘러갈 수 있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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