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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잘못은 클린스만이, 사과는 선수들이...고개 숙인 손흥민·김민재·이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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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팬들에게 사과를 하는 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아니라 선수들이다.

클린스만호의 첫 번째 목표였던 아시안컵 우승은 실패로 돌아갔다.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로 이어지는 코어라인을 중심으로 다수의 유럽파 선수들을 보유한 한국 축구대표팀은 '황금 세대'라는 별명과 함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했지만, 4강에서 요르단에 발목이 잡혀 결승행이 좌절됐다.

황인범을 제외한 유럽파 선수들은 모두 카타르 현지에서 곧바로 소속팀으로 복귀했다. 시즌이 한창인 탓에 한국에 들어와 팬들과 직접 만나지 못한 선수들은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아시안컵 우승 실패라는 결과에 대한 참담한 심정을 밝히며 팬들에게 사과했다.

축구대표팀의 주장 손흥민은 "많은 분들이 기대해 주셨던 아시안컵 대회를 치르면서 온통 경기에만 집중하다보니 감사 인사가 너무 늦어졌습니다. 경기를 마치고 런던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무겁고 아쉬웠지만 잘 도착했습니다. 제가 주장으로서 부족했고 팀을 잘 이끌지 못했던거 같습니다"라며 아시안컵 우승 실패를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이어 "이런 상황 속에서도 정말 많은 사랑주시고 응원해주셔서 대한민국 축구선수임이 너무 자랑스러웠습니다. 감사하고 죄송합니다"라고 팬들에게 감사와 사과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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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도 "긴 대회 동안 같이 고생해 주신 선수들 코칭스태프분들 그리고 항상 응원해 주신 팬분들에게 죄송하고 감사드립니다. 모두가 원하는 결과를 가져오지는 못했습니다. 팬분들이 응원해 주시는 만큼의 좋은 모습 보여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김민재는 계속해서 "국가를 대표해서 경기를 나가는 선수로서 큰 책임감을 느끼고 국가대표팀에서 경기를 뛸수록 더 발전해야겠다고 느낍니다. 응원해 주시는 만큼의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대회 기간 동안 많은 응원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이강인도 형들을 따라 팬들에게 사과했다. 이강인은 "한달 동안 아시안컵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선수들, 코칭 스텝들, 지원 스텝들 함께 열심히 노력했지만 원하는 결과를 이루지 못해 개인적으로 많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언제나 저희 대표팀을 응원해주시는 축구팬 여러분들의 끊임없는 기대와 성원에 이번 아시안컵에서 좋은 결과로서 보답드리고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죄송한 마음입니다"라며 마찬가지로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많은 축구 팬 여러분들께서 실망 하셨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이제까지 그랬던 것처럼 저희 대표팀을 믿고 응원해주신다면 저희는 앞으로 대한민국 대표팀의 구성원으로서 모두 한 마음 한 팀이 되어 경기장에서 더 발전된 플레이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나아가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있는 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소속팀에서도 대표팀에서도 헌신적이고 팀의 승리를 위해 한발짝 더 뛰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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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황희찬, 황인범, 이재성 등 여러 선수들이 아시안컵 결과에 대해 책임감을 느낀다며 팬들에게 사과했다. 하지만 정작 아시안컵 4강 탈락의 원인이라고 할 수 있는 클린스만 감독은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클린스만 감독은 취재진과 만나 "우승을 하고 싶었지만 요르단전에서 패배해 우리가 원하는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요르단을 만나기 전까지는 좋은 결과로 보답했지만 준결승전에서 만난 요르단은 결승전에 진출할 자격이 충분한 팀이었다"라고 했다.

또 "대회 4강에 진출한 상황에서 실패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4강 진출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고, 선수들을 칭찬해 주고 싶다. 우리도 너무나 우승을 원했지만, 지금은 어려운 상황에서 있었던 긍정적인 부분들을 생각하고 싶다"라며 아시안컵 4강 탈락이 실패가 아니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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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감독의 말과 달리 아시안컵 4강 탈락은 명백한 실패다. 그리고 그 실패의 원인은 클린스만 감독 본인에게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대회 내내 특색 없는 전술을 비롯한 아쉬운 지도력으로 비판을 받았다. 그때마다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가라앉힌 건 극적인 동점골과 역전골로 팬들에게 기쁨을 준 선수들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이 말한 긍정적이었다는 부분들도 클린스만 감독이 아니라 선수들이 만든 것들이었다. 그러나 정작 팬들에게 사과를 하는 건 클린스만 감독이 아닌 선수들이다. 오히려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을 넘어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바라보겠다며 팬들의 마음에 불만 질렀다.

사진=연합뉴스, 김한준 기자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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