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국민만 보고 가겠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8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뇌물수수·직권남용 등 혐의 2심 선고 공판을 마친 후 법원을 나서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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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장관이 8일 “4월 총선은 민주주의 퇴행을 막는 시작이 돼야 한다. 그 길에 힘을 보태겠다”며 총선 출마를 시사했다. 조 전 장관은 이날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등 혐의 항소심에서 1심과 같은 징역 2년 형을 선고 받았다. 실형 선고를 받은 날 총선 역할론을 밝힌 것이다.
조 전 장관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두려운 마음으로 새로운 길을 가려고 한다”며 “모든 것이 후퇴하고 있는 윤석열 정권 아래에서 고통 받고 있는 국민의 삶을 외면할 수 없었다. 오직 그 책임감과 의무감으로,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그는 “‘검찰독재 시대’, 우리가 살아가는 2024년 오늘을 많은 사람들이 부르는 말”이라며 “군부 독재 정권은 총과 칼, 몽둥이로 국민을 겁주고 때리고 괴롭혔다면, 검찰 독재 정권은 국민이 부여한 수사권을 가지고 자기 마음에 안 드는 모든 이들을 괴롭히는데 쓰고 있다”고 했다.
조 전 장관은 “오는 4월 10일은 민주주의 퇴행과 대한민국의 후진국화를 막는 시작이 되어야 한다”며 “저의 작은 힘도 이제 그 길에 보태려 한다”고 했다. 이어 “저 자신의 부족함을 잘 알고 있다”며 “흠집 있고, 상처 많은 그 힘이라도 국민이 명령하시는 곳에 쓰겠다. 오직 국민만 보고, 국민의 목소리만 듣고, 국민이 가라 하시는 길로 가겠다”고 했다.
조 전 장관은 “반(反)윤석열 연대로 200석을 얻을 수 있다”며 싱크탱크 ‘리셋코리아행동’을 주도하며 신당 창당을 준비해 왔다. 창당 작업이 끝나지 않았으나 작년말 여론조사에선 ‘조국 신당’으로 10% 전후 지지율을 얻은 바 있다. 조 전 장관이 총선 출마를 명확히 밝히진 않았으나 정치권에선 사실상 출마 의지를 밝힌 것이란 말이 나온다.
앞서 서울고법 형사13부(부장 김우수·김진하·이인수)는 이날 업무방해, 직권남용, 허위작성공문서 행사 등 혐의로 기소된 조 전 장관에게 1심과 같이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다만 법정 구속은 면하면서 조 전 장관의 총선 출마에 길이 열리게 됐다.
[주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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