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與비대위원장 관훈토론회
◇ “총선 목표 달성 못하면 물러날 것”
한 위원장은 “이번 총선에서 생각하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다면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날 것”이라며 “이기면 안 떠난다”고 했다. ‘목표 의석’에 대한 질문에는 “저희는 언더독(underdog·열세 팀)이다. 국민의 평가를 받는 입장에서 숫자로 말씀드리는 것 자체가 국민에 대한 예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공천 문제와 관련해 “과거의 문제는 최대한 이기는 것을 목표로 하기보다 신세 지거나 아는 사람 은혜 갚는 식으로 끼워 넣는다거나 (선거) 이후에 자기 세력 확대를 목적으로 한 구도를 짜려는 것이었다”며 “이런 식의 사(私)가 들어갔을 때 선거는 망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천 기준에 대해 “기준은 명확하다. 국민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후보가 이길 수 있는 지역에 나가 이기는 것”이라고 했다.
‘권력 실세가 공천에서 탈락할 수도 있다는 의미인가’라고 묻자 “권력의 실세, 의회 권력의 핵심 중에서 이길 수 있고 우리 당 선거에 도움이 되는 분이라면, 그분들이 불출마하겠다고 하면 집에 찾아가서 말릴 것”이라고 했다. 한 위원장은 “제가 정당 대표 중 가장 유능하다고 말할 수는 없을지 모르지만, 그 공천을 하기에는 가장 적합하고 준비돼 있는 대표”라며 “저는 아는 사람이 없다. 그걸 하기 위해 정치에 데뷔하는 날 정계 은퇴 선언 비슷하게 불출마 선언을 했다”고 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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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짓말 부끄러워 않는 李, 충격적”
한 위원장은 ‘총선 시대정신으로 한 위원장이 운동권 청산을 말하자, 이 대표가 검사 독재 청산을 주장했다’는 질문에는 “만약 검사 독재가 있었다면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지금 감옥에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검사를 사칭한 분이 이런 말씀을 하니 코미디 같다”고 했다.
이 대표의 장단점을 묻자 “이 대표에게 안타까운 점은 너무 거짓말을 많이 한다는 것이고, 그것에 대해 부끄러워하지 않는다는 것이 충격적”이라며 “이런 식의 질곡과 파도를 거쳤는데 아직도 당 대표이고 당을 장악하는 것은 대단한 정치력이다. 그렇지만 그 정치력은 배우고 싶지 않다”고 했다.
◇ “尹과 나, 각자 할 일 하는 것”
한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과 관계에 대해서는 “저와 그분이 신뢰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서로 다른 점을 인정해 주고 생각이 다를 때 자기 생각을 강요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지금도 그렇다”고 했다. 이어 “지금은 대통령과 여당 대표라는 공적 지위에서 할 일을 하는 것”이라며 “개인적인 관계는 여기서 낄 자리가 없다”고 했다. ‘비대위원장 사퇴 요구가 대통령의 당무 개입 아니냐’는 질문에는 “일도양단으로 말할 것은 아니고 이후가 중요하다”며 “소통이 지금 잘되고 있고, 할 일을 더 잘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김건희 여사의 이른바 ‘명품 백 수수’ 의혹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저열한 몰카 공작”이라며 “그렇지만 경호 문제나 여러 가지 전후 과정에서 국민들께서 걱정하실 만한 부분이 분명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국민 눈높이에서 정치하는 사람이고, 그 부분을 지적한 것”이라고 했다.
한 위원장은 검사 시절 수사했던 이른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사법행정권 남용’ 사건과 ‘삼성 이재용 회장의 경영권 불법 승계’ 사건이 최근 1심 재판에서 모두 무죄가 나온 데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한 위원장은 “굉장히 큰 사안이었고, 여러 가지 의견이 많은 사안이었다는 건 인정하는데, 아직 1심 단계니 잘 지켜보겠다”고 했다.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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