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55분쯤 원전 내 고온 소각로 건물 외벽에 있는 배기구에서 오염수가 새는 것을 작업원이 발견했다. 이 배기구는 오염수 정화 장치에서 발생하는 수소를 건물 밖으로 빼내는 곳으로, 사고 당시 정화 장치는 배관에 일반 물을 흘려 넣어 오염을 제거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닫혔어야 할 밸브가 실수로 열리면서 배관에 남은 오염수와 세정용 물이 섞여 배기구로 흘러나온 것이다.
도쿄전력은 누출된 오염수가 건물 밖 토양에 스며들었을 가능성이 있다면 향후 이 토양을 수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쿄전력에 따르면 오염수 누출량은 총 5.5t, 누출된 방사성 물질 총량은 220억 베크렐(㏃)로 추산된다. 다만 이번 누출로 인해 원전 부지 외부에 영향은 없다고 설명했다.
아사히신문은 “현장과 가장 가까운 배수로에서 방사성 물질 농도에 유의한 변동이 없고 바다로 유출 등 외부에 영향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오염수 정화 장치는 오염수에 포함된 방사성 물질인 세슘이나 스트론튬을 제거하는 설비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는 오염수를 이 정화 장치에 우선 통과시킨 뒤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대부분의 방사성 물질을 제거한 뒤 탱크에 보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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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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