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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알라이얀, 권동환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경기 후 웃으며 상대팀 감독과 악수한 이유에 대해 존중을 표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자신에 대한 책임론을 반박하며 사임할 의사가 없다고 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카타르 준결승전에서 0-2로 완패했다.
이날 FIFA 랭킹 23위 한국은 64계단 밑에 있는 87위 요르단전에서 후반 8분 야잔 알나이마트한테 선제골을 허용한 후 후반 21분 무사 알타마리한테 추가골을 허용해 고개를 숙이면서 아시안컵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슈팅 수에서 7-17로 요르단에 밀렸다. 특히 유효슈팅은 하나도(요르단 7개) 시도하지 못했다. 한국은 전반 18분 누라 알라와브데가 역습 상황에서 시도한 슈팅, 전반 42분 발재간이 좋은 야잔 알나이마트가 수비진을 제치고 골지역 정면까지 들어가 왼발로 때린 슈팅을 모두 조현우의 선방으로 막아냈다. 전반 32분엔 황인범의 크로스에 이은 이재성이 헤더가 오른쪽 골대를 맞은 게 득점에 가까웠던 유일한 장면이었다.
앞서 전반 29분에는 설영우가 야잔 알아랍의 파울로부터 페널티킥을 얻어내는가 싶었으나 주심은 비디오판독(VAR)을 거쳐 알아랍의 파울이 아닌 것으로 결론 내렸다. 중계 화면으로는 오히려 설영우가 알아랍의 발을 밟은 것으로 보였다. 결국 선제골은 요르단의 차지였다. 후반 8분 부정확한 박용우의 백 패스를 탈취한 알타마리가 침투 패스를 찔러주자 알나이마트가 조현우를 넘기는 오른발 칩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골에 더욱 기세를 올린 요르단은 지속해서 한국 진영을 몰아치더니 후반 21분 추가골까지 넣었다. 이번에도 한국이 실수를 범해 실점의 빌미를 내줬다. 센터서클 부근에서 황인범이 어설프가 공을 소유하다 빼앗겼고, 이를 가로챈 알타마리가 50여m를 홀로 드리블하더니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요르단에 완패하면서 64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목표로 내세웠던 클린스만호는 4강에서 짐을 싸야 했다. 또 지금까지 6번 만나 3승3무로 무패를 거둔 요르단 상대로 패했을 뿐만 아니라 유효슈팅을 1개도 성공시키지 못하는 굴욕을 면치 못했다.
요르단한테 충격패를 당한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클린스만 감독은 "너무 아쉽다. 내 목표는 결승 진출이었기에 너무 아쉽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책임에 대해선 "원하는 목표를 이루지 못했으니 책임을 져야 한다"라며 "우리가 원하는 목표를 이루지 못했기에 많은 분석을 통해 경기들을 돌아봐야 필요성이 있다"라며 일단 패배 요인을 분석할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가 끝나고 요르단 코칭스태프와 웃으며 인사를 나눈 부분에 대해선 "오늘 같이 더 좋은 경기력으로 승리했을 때 축하해 주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을 한다"라며 "상대가 잘했을 때 그걸 우리가 받아들여야 하는데, 웃으며 축하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건 관점에 따라 다른 거 같다"라며 지적에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음은 클린스만의 일문일답.
-경기 소감은 어떤가.
너무 아쉽다. 내 목표는 결승 진출이었기에 너무 아쉽다. 요르단의 경기력과 요르단 선수들의 투쟁심을 보면 승리할 자격이 있다. 사실 경기 전 선수들에게 일대일 상황에서 지지 말자, 주도권을 잡자는 이야기를 했는데, 경기 초반 30분 동안 뒤지면서 어렵게 시작했다.. 또 실점을 했고, 득점을 하지 못하면서 경기가 어려워졌다. 아쉬운 마음이 크다. 그래도 오늘 요르단이 자격이 있는 팀이라는 봤기에 축하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
-대회 전 결과로 평가해 달라고 했다. 이번 결과에 책임질 의사가 있는가.
지도자로서, 감독을로서 대회를 마무리하게 됐고, 원하는 목표를 이루지 못했으니 책임을 져야 한다. 우리가 원하는 목표를 이루지 못했기에 많은 분석을 통해 경기들을 돌아봐야 필요성이 있다. 어쨌든 우리도 많은 드라마를 썼다. 사우디와 호주전도 그렇고 정말 피말리는 경기를 했고, 그 경기들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오늘 같은 경우엔 패배 받아들여야 하는 시점인 것 같다. 요르단이 상대팀이지만 너무나 좋은 경기력을 오늘 펼쳤다고 생각한다. 또 우리가 얼마나 이번 대회에서 어려운 조에 속했는지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되는 것 같다. 어쨌든 우리가 원하는 목표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모든 경기들을 세밀하게 분석을 할 필요는 있을 것 같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해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거 같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지금 당장 해야할 건 선수들과 한국으로 돌아가 세밀하게 분석해 이번 대회에서 잘했던 점과 보안해야할 점을 논의 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제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 2년 뒤에는 북중미 월드컵이 열리기에 월드컵 예선을 준비하는 게 관건인 거 같다. 이번 대회를 잘 분석해서 앞으로의 경기를 잘 준비하는 게 시급할 거 같다.
-경기 후 요르단 관계자들과 웃으며 악수했다. 환하게 웃는 이유는 무엇인가.
상대팀을 축하해 주고, 상대팀을 존중하고, 오늘 같이 더 좋은 경기력으로 승리했을 때 축하해 주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을 한다. 상대가 잘했을 때 그걸 우리가 받아들여야 하는데, 웃으며 축하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건 관점에 따라 다른 거 같다. 그저 상대가 더 잘했고, 상대를 존중하면서 상대를 축하해 주는 것도 지도자로서 또 패배자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상대팀하고 악수를 하고 인사를 했다.
-오늘 어려운 경기를 했는데, 아시아 팀들의 실력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가.
이번 대회를 통해서 너무 많은 것을 또 배웠다. 또 얼마나 많은 국가들이, 선수들이 이 대회에 나와 한 경기 한 경기에 목숨을 걸고, 전쟁을 이기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는지 명확하게 보였던 그런 대회인 것 같다. 눈에 띄는 선수들도 많았고, 좋은 선수들이 얼마나 많은지, 얼마나 아시아 축구의 실력이 또 평준화가 됐는지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동아시아 팀들이 중동에 와서 얼마나 어려움을 겪는지 다시 한번 배웠던 그런 대회이다. 일본도 일찍 귀국을 했고, 저희도 오늘 안타까운 결과로 귀국을 하게 되는데, 이런 박진감 넘치고 긴장감 넘치는 경기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느꼈다.
-이번 경기에 대한 감정이 어떤가.
너무 아쉽고요, 사실은 화가 많이 난다. 경기장에 나오기 전에 분명히 선수들하고 명확하게 오늘 경기에 대해서 어떻게 임할 건지, 어떻게 우리가 시작을 해야 되는지 메시지를 명확히 던졌지만 전반 30분은 요르단이 훨씬 더 좋은 팀이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경기 후에 웃으면서 상대팀 감독, 스태프들에게 인사를 한 부분은 상대를 존중하기 위함이다. 오늘 명확하게 요르단 선수들이 더 이 경기를 이기고 싶다는 투쟁심을 보여줬다. 우리가 오늘 경기에 진 이유는 분명히 있다. 어쨌든 상대를 축하해 주고, 상대를 격려하고, 상대를 존중하는 그런 의미에서 악수를 한 거고, 오늘 내가 돌아다닐 때 웃는 모습을 보지 못했을 거다. 상당히 가슴이 아프고, 화가 좀 많이 난다. 너무나 안타깝지만 어쨌든 상대를 축하해 주고 존중해 줄 때는 그런 태도와 그런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생각을 한다.
-오늘 봤을 때 요르단이라는 팀과 최고의 선수를 누구라고 생각하는가.
충분히 우승 가능성이 있다. 내일 카타르와 이란 중 누가 올지 봐야하겠지만 충분히 우승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선수들 본인들의 운동 능력이 얼마나 뛰어난지 보여줬다.
사진=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권동환 기자,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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