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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물가와 GDP

심상찮은 중동분쟁…2% 물가에도 방심 못하는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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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월 물가는 다시 3% 내외로 상승할 수 있는 상황이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지난달 물가가 2%대로 내려섰음에도 여전히 고물가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첫 미군 사망자 발생으로 중동 분쟁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유가도 출렁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간 하락세를 지속하던 휘발유 가격은 17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아시아경제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물가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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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1월 5주째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전주 대비 15.3원 상승한 리터당 1579원을 기록했다. 경유 평균 판매가 역시 직전 주 대비 12.9원 오른 리터당 1485.9원을 기록하며 휘발유와 함께 상승했다.

국내 경유와 휘발유는 지난해 10월 둘째 주 하락세로 돌아선 후, 16주째 하락세를 이어오다 17주 만에 처음으로 상승 전환했다. 국제유가가 중동 분쟁 장기화에 대한 우려 및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 상향 조정으로 인해 오르면서다. 수입 원유가격 기준인 두바이유는 배럴당 82달러로 전주 대비 2.1달러 올랐다.

중동 분쟁은 첫 미군 사망자가 나오면서 확전의 갈림길에 섰다. 지난달 27일 이란 민병대의 드론 공격으로 미군 3명이 숨졌고, 미국 정부는 보복 공격에 나선다고 밝혔다. 지난 2일 이란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 및 관련 민병대를, 3일 예멘의 후티 반군을 각각 공격했다.

전문가들은 중동 분쟁이 확전돼 전면전으로 번질 가능성은 적지만, 향후 분쟁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지난 2일 '중동 분쟁 확산과 우리 경제에 대한 영향' 보고서를 통해 "미국 대선 실시와 이란의 경기침체 등을 고려하면, '전면전 확장' 가능성은 작다"며 "역내 긴장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했다.

이 경우 한국은 물류 차질 심화에 대비해 자동차 등 특수선종을 필요로 하는 제품을 중심으로 선복을 최대한 확보하고, 수출사의 물류비 부담 경감을 위한 지원을 고려해야 한다고 KIEP는 조언했다. 또 에너지 수급 차질과 원자재 중심 인플레 상승에 대비, 비축유를 확보하고 적시에 이를 방출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도 했다.

정부는 설을 앞두고 물가 안정 기조를 확고히 하기 위해 사과와 배 등 과일 가격 지원에 590억원을 투입한 데 이어, 설을 일주일 앞두고 추가로 100억원을 투입기로 했다. 또 최 부총리와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직접 현장을 찾아 가격을 점검하는 등 물가 단속에 나섰다.



세종=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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