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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30분과 사라진 90분' 손흥민...지친 SON 위한 맞춤 전략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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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한국을 4강에 올려놓은 선수는 분명 손흥민이지만 그가 경기 내내 좋은 활약을 보여준 건 아니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3일 오전 0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알 와크라에 위치한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에서 호주를 2-1로 제압해 4강에 올랐다. 준결승전 상대는 타지키스탄을 1-0으로 꺾은 요르단이다.

손흥민은 승리의 주인공이었다. 후반 추가시간 4분 수비진에 갇힌 채로 돌파를 성공시키면서 동점 페널티킥을 얻어내더니 연장전에서는 환상적인 프리킥 득점으로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한국이 기적의 드라마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손흥민의 역할은 누구보다도 컸다.

하지만 손흥민은 후반 90분까지는 경기력이 나빴다. 기본적인 볼터치도 좋지 않았으며 드리블 선택지도 타이밍이 늦는 경우가 있었다. 슈팅 기회도 거의 잡지 못했다. 실제로 손흥민은 이번 경기에서 28번이나 소유권을 상대에게 내줬다. 한국에서 제일 많이 소유권을 내준 선수였다. 패스 성공률도 76%로 다른 2선 자원인 이강인(86%)과 황희찬(79%) 비교했을 때 저조했다.

손흥민의 경기력이 아시안컵 들어서 하락한 건 분명한 사실이다. 2023-24시즌 절정의 기량을 보여줬던 토트넘에 있을 때와 비교해서는 어떨까. 대표팀과 토트넘에 있을 때 손흥민의 역할 차이를 감안해야겠지만 전체적인 통계가 대체적으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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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눈에 띄는 항목은 슈팅과 관련된 지표였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리그 기준으로 경기당 2.6개의 슈팅을 시도했다. 이 중에서 절반이 유효슈팅으로 연결됐으며 득점 전환율은 23%로 매우 높았다.

아시안컵에서는 4.6개의 슈팅을 경기당 시도하면서 유효슈팅도 2개씩 만들고 있는데 득점 전환율이 13%에 불과하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는 슈팅 시도 횟수 자체가 적다는 팬들의 아쉬움을 받았던 선수다. 그랬던 손흥민이 아시안컵 대회에서 슈팅을 더 많이 하고 있지만 득점 전환율도 낮고, 필드골은 1골도 없다.

패스와 관련된 수치 역시 좋지 않다. 프리미어리그에선 경기당 22.4개의 패스를 시도하면서 1.8개의 키패스를 만들어냈다. 아시안컵에서는 경기당 43회의 패스를 시도하기 때문에 키패스 지표도 늘어날 것처럼 보였지만 1.6개로 하락했다.

가장 두드러지게 차이가 난 항목은 소유권 상실이다. 토트넘에서는 경기당 9.3회의 턴오버를 기록하던 선수가 아시안컵 경기에서는 16.4회의 턴오버를 경기당 기록하고 있다. 전술적인 문제도 있겠지만 분명히 손흥민 개인의 컨디션도 100%는 아니라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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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손흥민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할 클린스만 감독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후로 손흥민을 주로 세컨드 스트라이커로 활용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을 제외하면 모두 손흥민을 세컨드 스트라이커로 넣었다.

손흥민이 포지셔닝을 잡은 중앙 지역은 상대의 견제가 제일 심한 곳이다. 수비진의 시선을 한몸에 받는 선수가 중앙에서 볼을 받으려고 하면서 더 강한 견제를 받고 있다. 패스를 받는 자세도 대부분 손흥민이 앞을 보고 있을 때가 아닌 상대 수비가 견제하기 쉬운 우리 진영을 바라보고 있을 때다. 손흥민이 공을 보면서 달려나갈 때 제일 위협적인 선수라는 건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다.

개인 컨디션이 좋아보이지도 않았던 선수가 대회 5경기에서 단 1분도 쉬지 못하고 뛰었다. 경기력이 100% 발휘되는 게 이상하다. 손흥민이 더 잘할 수 있는 역할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들어줘야 할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굳이 3백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손흥민을 최전방에 놓고 득점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손흥민이 터져야 한국이 승리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게 호주전에서도 증명됐기에 더욱 손흥민을 위한 환경 조성이 시급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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