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 사진 = GettyImages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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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아쉬움의 눈물을 보였던 막내 손흥민은 이제 어느덧 베테랑이자 팀의 주장이 됐다. 9년 전 쏟아냈던 한을 이번 대회에서 기쁨으로 승화할 수 있을까.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일(한국시각) 카타르 알와크라에 위치한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호주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을 치른다.
클린스만호는 지난 16강전 사우디아라비아와 승부차기 접전 끝에 8강행을 확정했다. 당시 3백 카드를 꺼내든 클린스만 감독이었으나, 후반전 시작과 함께 실점하며 실패로 돌아갔다. 곧바로 교체카드를 통해 4백으로 변화를 가져갔고 후반전 추가시간 조규성의 극적인 동점골로 승부를 연장전을 끌고갔다.
연장에서도 득점에 성공하지 못한 채 승부차기로 이어졌고, 수문장 조현우가 두 차례 선방쇼를 펼치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이제 호주와의 결전을 앞두고 있다. 한국은 호주와 역대 전적 28전 8승 11무 9패로 근소하게 뒤쳐져있다. 이어지는 백중세 속 최근 두 번의 맞대결에서는 1승 1무로 앞서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패하면 바로 탈락하는 녹아웃 스테이지. 내용도 중요하지만 결과가 필요하다. 매경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 속 이번 호주전 역시 결코 쉽지 않다. 클린스만호는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희찬(울버햄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유럽 빅리그에서 최정상급 활약을 펼치는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 있으나 체력적인 부담을 안고있다. 떨어진 경기력 속 다수의 주축 선수들이 조별리그 3경기를 포함해 16강전까지 뛰었다. 더욱이 사우디전에서는 연장전까지 소화했기에 부침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호주는 이틀 정도 휴식을 더 취했다. 한국이 16강전을 치르기 전 호주는 선수단에게 이틀의 휴가를 부여했다. 이어 팀 만찬을 통해 한국과 사우디전을 관란하며 단합하는 시간까지 가졌다.
이번 8강전이 의미가 큰 선수가 있다. 바로 주장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이번 대회 4번째 출전이다. 지난 사우디전 아시안컵 16경기 출전으로 대표팀 선배이자 소속팀 토트넘 선배인 이영표와 아시안컵 한국 선수 최다 출전 타이를 이뤘다. 16강전 생존하며 8강에서도 선발 출전한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 부문 1위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의미있는 기록을 써내린 손흥민이나 아시안컵에서만큼은 유독 아쉬움이 많이 뒤따랐다. 2011년 대회부터 꾸준히 출전한 그는 매 대회 토너먼트에서 덜미를 잡히며 아쉬움의 눈을 쏟았다.
특히 커리어 두 번째 아시안컵이었던 2015년이 더욱 그랬다. 당시 조별리그에서 호주를 1-0으로 꺾은 뒤 결승에서 다시 만났다. 한국은 1960년 이후 다시 한번 아시아 최정상을 노렸다. 손흥민은 선발 출전했고 팀이 0-1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후반전 추가시각 동점골을 집어넣으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갔다.
그러나 연장 전반 통한의 실점을 내줬고 준우승에 머물러야만 했다. 막내였던 손흥민은 대표팀의 선배들의 위로를 받으며 다음을 기약해야만 했다.
이제 9년 만에 호주에게 설욕할 기회다. 손흥민은 지난 9년 동안 세계적인 선수로 발돋움했고, 아시아 최고의 선수 위치에 올랐다. 만나는 모든 팀들이 손흥민을 두려워하면서도 존경했다.
대표팀에서는 기성용에 이어 주장 완장까지 물려받으며 리더십까지 인정받고 있다. 아쉬웠던 눈물을 이제 기쁨으로 바꿀 시간이다.
현재까지 손흥민의 활약을 그리 만족스럽지는 않다. 이번 대회 2골을 기록 중이나 모두 페널티킥 득점이다. 필드골이 없는 상황. 경기력 자체만 두고봤을 때는 몸놀림이 가벼운 편이다.
더구나 2015년 호주와 결승전 떠뜨린 골이 아시안컵 마지막 필드골이다. 이번 경기를 통해 지난 침묵을 깨뜨리고 대표팀을 준결승으로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손흥민 외에도 김진수, 김영권, 김승규, 차두리 코치가 2015 대회를 뛰었다.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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