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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물가와 GDP

애틀란타 연은 "미 1분기 GDP 4% 성장"...지역은행은 변수 [뉴욕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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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애플 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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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가 전일 중앙은행장의 매파적 발언 충격을 하루만에 이겨내고 3대 지수가 모두 1% 안팎 오르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보다 369.54(0.97%) 오른 38,519.84를 기록했다. S&P 500 지수도 60.54포인트(1.25%) 상승한 4,906.19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은 197.63포인트(1.3%) 올라 지수는 15,361.64에 마감했다.

역시나 기대주는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으로 불리는 빅테크 기술주들이었다. 이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내놓는 애플과 아마존, 메타가 각각 1~2%대 상승을 기록하면서 기대감을 반영했다. 다우 지수 30개 종목 가운데서는 제약사 머크가 4분기 실적호조세를 기반으로 이날 4% 이상 상승하면서 평균을 올리는 데 도움이 됐다. 그러나 하니웰은 매출 기대치를 달성하지 못하면서 3%대 하락했다.

아폴로 글로벌의 최고경영자(CEO) 토르스텐 슬록은 "시장이 더 낙관적인 금리인하 전망을 내놓으면서 너무 앞서나가고 있다"며 "현재 시장이 가격을 책정하고 있는 것만큼 금리를 내려야 한다면 그건 그만큼 경제가 약하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채권 수익률은 10년 만기물이 3.8%대로 떨어지면서 한 달 새 최저치로 하락했다.


미국 경제 1분기에 더 좋아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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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렌=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각) 뉴멕시코주 벨렌의 아코사 윈드타워에서 경제에 관해 연설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경제 정책이 미국 제조업을 되살리고 있다고 말했다. 2023.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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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애틀랜타 연준은 미국의 올 1분기 GDP(국내총생산) 추정치가 4.0%를 넘어설 거라고 예상했다. 전분기 3.3%를 넘어서는 수준으로 올 들어 경기침체가 오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노랜딩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는 셈이다.

애틀랜타 연은의 GDP 추정치는 이날 주간 업데이트를 통해 1분기 성장률이 4.2%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전주 전망은 3.0% 성장이었지만 예상치가 상향된 것이다. 이 발표에 따르면 개인 소비와 민간 투자 모두에 대한 전망이 개선되면서 이러한 증가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다.


약한고리는 상업용부동산과 지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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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가 버틸만 하다며 연준은 금리인하를 거부했지만 다시 약한고리가 시험을 받기 시작했다. 상업용 부동산 오너들과 이들에 대출을 해준 은행들이 현 경제구조 내에서 취약한 부분으로 지적되는 것이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즈(FT)는 미국 지역은행인 뉴욕 커뮤니티뱅코프의 실적부진은 최근 상업용 부동산 대출 부문에서의 큰 손실 때문이고, 일본 아오조라은행(Aozora)과 독일 도이치은행(Deutsche)도 비슷한 위험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단 뉴욕 커뮤니티은행(NYCB)은 지난해 파산한 시그니처은행을 인수한 지역은행이다. 이들은 최근 예상 밖의 손실을 기록하면서 대손상각액이 늘고 배당액까지 줄이기로 했다. 특히 NYCB는 단 두 건의 부동산 대출에 대해서만 1억 8500만 달러의 손실을 봤다고 밝히면서 투자자들의 우려를 샀다. 이들은 5억 달러 이상의 유동성을 확보했다고 밝혔지만 잠재적인 대출 손실이 우려되고 있다. 은행 측의 해명과 달리 이 은행 주가는 전일 30% 이상 급락했고, 이날도 9% 가까이 떨어지고 있다. 주당 10달러 이상이던 실적 발표 전 주가는 현재 5달러대로 반토막이 났다.

NYCB의 여파는 지난해 실리콘밸리은행(SVB)과 기타 중형 대출 기관의 붕괴로 인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부문인 다른 지역은행 주가에 부담을 주고 있다. 게다가 지역은행 에 대한 우려는 금융시장의 시스템 문제에 영향을 받는 국채금리의 하락을 촉발시키고 있다. 투자자들은 대출 제한이 미국 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에 대해 우려하면서 10년 만기 국채를 기준으로 수익률이 3.82%로 하락해 한 달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안전자산에 돈이 몰리는 셈이다. 맥쿼리 금융시장 이코노미스트 티에리 위즈먼은 "오늘 채권 랠리는 분명 지역 은행에 대한 우려와 관련이 있다"고 해석했다.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문제는 팬데믹 이후 근로자들이 재택근무를 늘리고 사무실 사용을 줄이면서 불거지기 시작했다. 기업들이 사무실 규모를 줄여 공실이 늘어나자 빌딩 오너들이 부동산을 담보로 은행에서 차입한 원리금의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문제다. 저금리 시대에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던 이런 상업용 부동산들의 가치는 고금리가 계속되면서 급락하고 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키란 라이추라 부동산 이코노미스트는 "(팬데믹 이후 2~3년 만인) 올해 대출 연장이 종료되면서 빌딩주들의 어려움이 더 커질 것"이라며 "많은 차용인은 새로운 자본을 투입하거나, 자산을 대출자에게 반환하거나, 시장에 매각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분석가들은 상업용 부동산과 관련된 더 큰 위험은 금융시스템 위기로 이것이 번진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파급 효과는 미국이 아닌 일본 토쿄에서도 감지되는데 최근 아오조라은행 주가가 폭락한 것이다. 이들은 해외 부동산 대출에 대한 연간 손실을 예상했고, 미국 사무실 시장이 안정되려면 최대 2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이날 하한가 가까이 폭락했다.

일본 중형은행인 아오조라는 3월로 끝나는 회계연도에 240억 엔(1억 6400만 달러)의 이익을 기록할 것이라던 종전 전망을 순손실 280억엔으로 하향했다.

도이치은행 역시 최근 미국 상업용 부동산과 관련된 대출 손실에 대한 충당금을 1년 전 2600만 유로에서 1억 2300만 유로로 거의 다섯 배나 높여잡았다. 그만큼 위험성이 커졌다는 의미다.


실업수당 청구 늘어나는 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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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발표된 미국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두달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전일 1월 민간고용 집계치가 전월비 급락한 것과 함께 노동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날 미국 노동부 고용통계국은 27일로 끝난 1월 넷째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2만 4000건을 기록해 전주보다 9000건 증가했다고 밝혔다.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1월 둘째주에 18만 9000건으로 지난 1년래 최저치를 찍은 이후 다시 튀어오르는 모습이다. 20만건대 초반에서는 문제가 없지만 최근 대기업들이 그동안 지양하던 대량해고를 속속 밝히면서 시장에 긴장감을 주고 있다.

예컨대 글로벌 물류사 UPS는 최근 1만 20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발표했는데, 대상은 중간 관리급 매니저들이다. 현장에서 일하는 택배 운송원들의 수요는 견조하고 이들은 노동조합 소속으로 고용안정성을 보장 받지만 중간 관리급은 오히려 생산성 향상 시대에 취약한 모습을 노출하고 있다. UPS는 이들의 자리를 영구히 대체하지 않을 것이라며 빈자리는 AI(인공지능) 등 자동화 도구로 채우겠다고 밝혔다.

1월 20일로 끝나는 셋째주 계속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189만 8000건을 기록해 전주 182만 8000건에 비해 7만건이 늘었다.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9주 만에 최고치다. 미국의 실업률은 12월 기준 3.7%에 머물고 있다. 1분기에 3%대를 유지하고 2분기에 4%에 돌입할 경우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6월께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월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일각에서 내놓은 3월 말 금리인하 기대는 섣부른 것이라고 가능성이 낮다고 밝혔다.

연준은 노동시장에서 서비스 인플레이션을 중점적으로 주시하면서 긴축완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상품 인플레이션은 지난해 말 확실히 잡았다는 지표를 확인했지만 서비스 물가가 불안정한 상태라 언제든 다시 튀어오를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갖고 있다. 금리인하를 위해서는 이 부분에 대한 확실한 지표가 필요하다는 게 연준의 입장이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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