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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대선배' 이영표 넘는다…손흥민, 아시안컵 17G 출전 신기록 도전 [도하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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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도하, 권동환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레전드 이영표 넘을 준비를 마쳤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3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0시30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호주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카타르 8강전을 벌인다.

호주는 지난달 28일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를 4-0으로 완파하고 8강에 올라왔다. 한국은 지난달 31일 사우디아라비아와 연장전을 넘어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승리하면서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번 아시안컵에 총 24팀이 참가했지만 조별리그와 토너먼트 16강이 끝나면서 8팀 밖에 남지 않았다. 살아남은 팀들 모두 강력한 전력을 갖고 있기에 이제는 누가 승리를 거둘지 쉽게 예상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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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 이후 64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한국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반드시 호주를 넘어야 한다. 클린스만 감독도 지난 1일 사전 기자회견 때 "호주가 좋은 결과를 만들고 있어 어려운 경기가 예상된다. 긴강감과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될 거 같다"라며 "좋은 팀을 상대로 하지만 우리도 준비를 잘해서 좋은 결과를 얻도록 노력하겠다"라며 경기 전 소감을 드러냈다.

호주전 승리를 위해 클린스만호는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대표팀 주장이자 핵심 공격수 손흥민의 선발 출격이 예고된다.

손흥민은 이번 대회에서 조별리그 3경기 모두 선발 풀타임을 소화했다. 16강 사우디전에서도 120분을 모두 뛰면서 체력적으로 지친 상태이지만, 4경기 동안 단 1실점만 허용한 호주를 무너뜨리기 위해선 손흥민의 힘이 반드시 필요하다.

손흥민이 만약 호주전에서 모습을 드러낸다면 또 한 번 한국 축구 역사에 이름을 새길 수 있다. 지금까지 손흥민은 아시안컵 총 출전 횟수가 16경기인데, 이는 레전드 수비수 이영표가 보유 중인 한국 아시안컵 최다 경기 출전 기록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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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표는 지난 3번의 아시안컵(2000, 2004, 2011)에 참가해 16경기를 뛰었다. 이 기록은 2023 아시안컵 전까지 한국 역대 최다 출전 기록이었다. 2위는 15경기를 뛴 이동국, 차두리, 이운재다.

2011년 대회부터 4회 연속 아시안컵에 참가 중인 손흥민은 이제 이영표를 넘을 준비를 마쳤다. 대회 전 아시안컵 경기 출전 횟수가 12경기였던 손흥민은 조별리그 3경기와 토너먼트 16강전을 모두 출전해 최다 경기 출전 공동 1위에 올랐다.

호주와의 8강전 때 모습을 드러내며 손흥민은 아시안컵 최다 출전 단독 1위로 올라선다.

2011 아시안컵 카타르 때 만 18세 194일 나이로 인도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터트리며 한국 선수 중 역대 대회 최연소 득점자에 올랐던 손흥민은 13년 만에 한국 아시안컵 역사에 이름을 새기게 된다.

당시 신예였던 손흥민은 어느덧 명실 상부 대표팀의 주장이자 한국 축구 레전드가 되면서 아시안컵 우승 도전을 이끌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페널티킥으로만 2골을 넣으며 아직 필드골이 없지만 경기장 안팎에서 주장다운 모습을 보이며 동료들을 다독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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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별리그 때 일부 선수들이 부진한 활약을 펼쳐 팬들로부터 과도한 비난을 받자 손흥민은 지난달 25일 조별리그 3차전 말레이시아전 끝난 뒤 "대회 시작 전 미디어에게 선수들을 흔들지 않고 보호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보호해주셨으면 한다는 말을 전한다"라며 "많은 팬분들이 온라인과 소셜 미디어 상에서 선을 넘는 반응들을 하시는데 안타깝다. 가족과 동료들이 있다. 선수들을 아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호소하기까지 했다.

또 사우디전 승부차기 때 후배들을 위해 1번 키커를 자처했다.

손흥민은 지난달 31일 승부차기에서 1번 키커로 나선 이유에 대해 "우스갯소리로 난 아직 (박)지성이 형을 되게 많이 원망하고 있다"라며 "나랑 관계가 워낙 좋으니깐 웃으면서 2011년 이야기를 할 수 있는데, 그런 후회를 조금도 하고 싶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2011 아시안컵 당시 한국은 준결승에서 일본과 승부차기를 했는데, 어린 선수들이 1~3번 키커로 나선 뒤 모두 실축하면서 패했다. 이 때 한국 축구 레전드 박지성은 자신이 1번 키커를 자처하지 않은 점을 두고두고 후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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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가장 중요한 건 첫 번째와 마지막 키커라 그 중 하나를 원했고, 감독님께서도 첫 번째로 차라고 해서 아무런 거부감 없이 찰 수 있었던 거 같다"라고 덧붙였다.

또 승부차기 전 선수들에게 "오로지 공과 내가 차고자 하는 방향만 신경 써라", "야유, 분위기 이런 거 전혀 신경 쓰지 말고, 내가 어디로 보낼지, 어디로 차고 싶은지 공과 골대와 발만 신경 써라"라고 독려했다. 그 결과, 한국은 손흥민을 포함해 4명의 키커가 모두 킥을 성공시켜 8강 진출을 일궈냈다.

필드골이 없어도 손흥민은 손흥민이기에 호주를 포함해 상대 선수들의 '경계 대상 1호'에 올랐다. 34세 호주 베테랑 수비수 아지즈 베히치는 "조심해야 한다. 세계적인 수준을 가진 선수들이 한 순간에 경기를 바꿀 수 있다는 점이 마음 한 구석에 자리를 잡고 있다"라며 손흥민을 비롯한 한국의 스타플레이어들을 경계했다.

한편, 호주전에서 기록 갱신에 도전하는 건 손흥민 외에도 한 명 더 있다. 1989년생 베테랑 수비수 김태환(울산HD)도 8강전 때 모습을 드러내면 한국의 아시안컵 최고령 선수로 등극한다. 김태환은 이미 사우디전에 출전하면서 차두리(34세 190일)와 함께 아시안컵 최고령 출전 동률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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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DB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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