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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손흥민 무서워!'…호주 감독 "포스테코글루에게 SON 데려가라고 전화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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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클린스만호 8강 상대 호주의 그레이엄 아놀드 감독이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홋스퍼 감독에게 손흥민을 데려가 달라고 요청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1일(한국시간) "아놀드 감독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손흥민을 다시 데려가달라'라고 농담했다"라고 전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3일 오전 0시 30분 카타르 알와크라에 위치한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호주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을 치른다. 대표팀은 16강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승부차기 승리를 거뒀고, 호주는 인도네시아를 4-0으로 크게 이겼다.

매체에 따르면 아놀드 감독은 "우린 지금까지 수비 구조, 형태가 매우 좋았다. 16강에서도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라며 "한국 같은 팀을 상대로 조금이라도 공간을 내준다면 대가를 치를 수밖에 없다"라며 대표팀과의 맞대결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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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경기가 예상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5위인 호주는 일본(17위), 이란(21위), 한국(23위)에 이어 아시아 4위로,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평가 받는 나라 중 하나다.

유럽 5대리그에서 뛰는 선수는 없지만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워 조별리그를 무패 1위로 통과했다. 우즈베키스탄, 시리아, 인도와 함께 B조에 편성된 호주는 2승1무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우즈베키스탄도 8강에 오른 강팀이고, 시리아는 또 다른 우승후보 이란을 상대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을 만큼 까다로운 복병으로 통한다.

이들을 상대로 밀리지 않고 무패로 통과한 호주는 64년 만의 아시아 정상 등극에 도전하는 대표팀에게 가장 큰 방해물이 될 전망이다.

일단 체력적인 부분은 호주가 유리하다. 인도네시아전을 치르고 8강전까지 약 5일간의 휴식일이 주어졌다. 반면 대표팀은 사우디전 이후 이틀 정도 밖에 쉴 시간이 없다. 호주가 정규시간 내 승부를 결정지은 것과 달리 대표팀은 연장전 이후 승부차기까지 갔다는 점도 대표팀에겐 불리한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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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대표팀 전력이 역대 최강으로 평가 받을 만큼 탄탄하기 때문에 아놀드 감독은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아놀드 감독은 "인도네시아전 우리 계획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공을 움직이는 것이었다. 좌우 움직임을 통해 공간을 확보하고 슈팅하는 그림이었다. 이러한 경기 스타일로 지난 몇 년 동안 노력했고, 특히 지난해 신체적 능력, 압박, 탈압박, 상대에게 공을 가질 시간을 주지 않는 의지를 강점으로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높은 강도로 열심히 뛰었다. 이런 스타일은 변하지 않을 거다. 한국에 압박을 가할 것이다. 우리 계획과 사고방식이 올바른 것인지 한 번 확인해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전화해 '손흥민을 다시 데려가겠느냐'라고 물었다"라면서 손흥민을 향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물론 아시안컵은 국제축구연맹(FIFA) 의무 차출 대회여서 한국이 탈락하기 전까지 손흥민이 토트넘에 갈 일은 없다.

아놀드 감독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전화를 건 이유는 단순히 소속팀 감독이기 때문이 아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호주 출신인 데다가 지난 2015년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호주 대표팀을 이끌고 직접 손흥민을 꺾은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당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끌던 대표팀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호주와 두 번 맞붙었다. 조별리그에서는 승리를 거뒀으나 다시 만 난 결승전에서는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1-2로 패한 바 있다. 동점골을 넣었던 손흥민은 우승이 좌절된 후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번 아시안컵을 앞두고 호주를 응원하겠다고 대놓고 말했다. 자국의 아시아 정상 등극과 함께 토트넘 공격 중심인 손흥민이 빨리 탈락해 복귀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나온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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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해 해리 케인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 후 "손흥민은 8년 전 아시안컵에서 나를 상대로 득점을 기록했다. 난 손흥민이 훌륭한 공격수라는 걸 충분히 볼 수 있었다. 그는 언제나 골문을 위협하는 선수였다"라면서 "이적시장에서 매 시즌 25골~30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를 데려오는 건 쉽지 않다. 손흥민이 우리와 잘 맞을 거라고 생각했다. 내가 보고 있던 유일한 옵션은 아니었으나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에 가장 잘 맞는 선수였다"라고 손흥민을 원톱으로 기용하기 시작한 이유를 밝혔다.

손흥민이 아시안컵 참가를 위해 팀을 비웠던 지난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는 "한국 경기를 볼 것이지만 호주도 좋은 선수들이 많다. 손흥민이 다시 호주에 밀려 준우승 했으면 좋겠다. 그러면 정말 기쁠 것"이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지난 대회와 달리 8강에서 호주와 만나게 된 가운데 손흥민이 두 감독의 말대로 일찍 짐을 싸게 될지, 아니면 호주를 꺾고 64년 만의 아시아 제패 도전을 계속 이어갈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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