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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악질이네' 손흥민·메시·호날두 전부 당했다...'악행' 사우디 수비수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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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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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이 정도면 '악질'이라고 부를 수 있다. 손흥민의 머리채를 잡고 황희찬의 목을 조른 사우디아라비아 수비수는 과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리오넬 메시와도 충돌한 선수였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31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에서 1-1 접전 끝에 승부차기에서 승리해 8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후반전 초반 사우디아라비아에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후반전 막바지까지 득점이 터지지 않던 상황, 한국을 위기에서 구한 건 '특급 조커' 조규성이었다. 조규성은 후반 추가시간 9분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설영우가 머리로 내준 걸 헤더로 연결해 동점골을 터트렸다.

조규성의 동점골에 힘입어 경기를 승부차기까지 끌고 간 한국은 승부차기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꺾고 8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한국의 8강 상대는 호주다.

이날 경기에서 화제가 된 장면이 있었다. 바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비수인 알리 알불라이히와 한국 선수들의 충돌 장면이었다. 알불라이히는 경기 도중 손흥민, 황희찬과 한 차례씩 충돌했는데 이 과정에서 몰상식한 행동을 해 팬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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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은 연장전 전반에 일어났다. 한국이 프리킥을 얻어내자 알불라이히는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고 황희찬의 목을 졸랐다. 황희찬은 목을 잡고 그라운드 위에 쓰러졌다. 알불라이히의 기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알불라이히는 부심에게 항의하는 손흥민을 밀치고, 심지어 손흥민의 머리를 손으로 잡기도 했다.

이런 행동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알불라이히는 카드를 받지 않았다. 주심과 부심 모두 알불라이히의 행동을 지적조차 하지 않았고, 알불라이히는 경고 없이 상황을 넘겼다. 물론 사우디아라비아가 탈락했기 때문에 알불라이히의 카드 여부는 이제 상관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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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불라이히의 행동은 해외에서도 화제가 됐다. 알불라이히의 전적이 화려했기 때문. 축구 컨텐츠를 업로드하는 X(구 트위터) 계정인 'Troll Football'은 알불라이히가 그동안 여러 스타 플레이어들과 충돌한 장면들을 정리한 게시글을 올렸다. 'Troll Football'은 사진과 함께 "아마도 그는 자신이 주인공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라며 알불라이히의 행동을 지적했다.

해당 계정이 업로드한 사진에는 손흥민을 밀치고 머리를 잡은 장면과 함께 호날두, 메시와 신경전을 벌인 장면이 함께 있었다. 알 힐랄 소속인 알불라이히는 알 나스르의 호날두와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에서 한 차례 충돌했고, 메시와는 지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예선 첫 경기에서 충돌한 바 있다.

하지만 손흥민은 알불라이히의 도발에 넘어가지 않았다. 손흥민은 머리채를 잡혔지만 웃으며 알불라이히의 도발을 넘겼다. 만약 손흥민이 여기서 거칠게 반응해 알불라이히와 함께 옐로카드를 받았다면 경고 누적으로 인해 호주와의 8강전에 출전하지 못할 수도 있었다. 영리하고 침착하게 상대의 도발을 넘긴 손흥민이다.

한편 알불라이히는 경기 도중에만 이런 행동을 하는 선수인 모양이다. 경기에서 패배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가 끝나자 알불라이히는 손흥민을 비롯한 한국 선수들과 웃으며 인사를 나눴다.

사진=Troll Football,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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