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이 30일 공개한 ‘2024년도 제1차 금융통화위원회(정기) 의사록’(지난 1월11일 개최)에 따르면 당시 한 금통위원은 회의에서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에 안착해 가고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긴축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인플레이션을 안착시키지 못할 경우 장기간 고통을 감수하며 쏟은 노력이 수포가 된 사례를 과거 경험에서 찾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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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위원도 물가 경로의 불확실성 등을 거론하며 기준금리 동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해당 위원은 “물가가 기조적으로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나 여전히 목표 수준(2%)을 상당 폭 상회하고 있으며 향후 물가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도 상존한다”면서 “최근 기대인플레이션이 다소 낮아지긴 했으나 물가가 목표 수준에 안착하기까지 상당 기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 등을 고려하면 이번 회의에서는 기준금리를 3.5%로 동결하고 물가가 목표 수준에서 안정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충분한 기간 긴축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위원도 “물가 전망 경로의 불확실성이 충분히 해소되기까지는 인플레이션 흐름과 통화정책 파급 경로 상 주요 지표의 움직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긴축 기조를 지속해야 할 것”이라며 동결을 지지했다.
당시 통방 회의에서 금통위원들은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연 3.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2·4·5·7·8·10·11월에 이어 8회 연속 동결에 나선 것이다.
금통위는 회의 직후 내놓은 의결문에서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직전 회의까지 1년 가까이 의결문 끝에 ‘(여러 변수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 나갈 것’이란 문구를 덧붙여 왔으나 이번에는 삭제됐다. 금통위원들의 발언에서도 추가 긴축 필요성에 대한 언급은 사라졌다.
한 위원은 “경제 성장세는 확대되나 수출·소비 부문 간 차별화가 심해지고, 물가는 기조적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추가적 긴축 필요성은 줄어든 것으로 판단된다”며 “앞으로 통화정책 기조 전환에 있어서는 인플레이션 압력 둔화와 기대의 안정 여부를 우선시하면서 국내 수요와 민간 부채 등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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