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세 신인’ 파봉, 무명 설움 날려
파머스 인슈어런스 감격의 우승
김성현 공동50위 한국선수 최고
마티외 파봉이 28일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최종 4라운드 18번홀에서 우승을 확정짓는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뒤 포효하고 있다. 파봉은 PGA투어에서 우승한 최초의 프랑스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샌디에이고=AP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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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깎이 골퍼’ 마티외 파봉(32)이 프랑스 선수 최초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정상에 올랐다.
파봉은 2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토리파인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PGA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파봉은 2위 니콜라이 호이고르(덴마크)를 1타 차로 제치고 우승 상금 162만 달러(약 21억7000만 원)를 챙겼다. 프랑스 선수가 PGA 정규 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건 처음이다.
30대인 파봉은 올해 PGA투어 신인이다. 2013년 프로에 데뷔했지만 약 10년간 무명에 가까웠다. 지난해 10월 DP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 스패니시 오픈에서 185번째 대회 출전 만에 처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 덕분에 DP월드투어 상위권자 자격으로 2024시즌 PGA투어 출전권을 따냈다. 파봉은 1월 중순 PGA투어 데뷔전이던 소니오픈에서 공동 7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보였다. 지난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선 공동 39위를 했고 이어 올해 PGA투어 3번째 대회 출전 만에 우승까지 차지했다.
파봉은 이날 16번홀까지 2타 차 선두로 나서 우승 트로피를 눈앞에 뒀다. 하지만 17번홀(파4)에서 1.5m 거리의 짧은 파 퍼트를 놓치며 2위 그룹에 1타 차로 쫓겼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도 티샷을 벙커에 빠뜨린 데 이어 세컨드샷도 깊은 러프로 보내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러프에서 친 세 번째 샷을 핀 2.5m에 붙인 뒤 버디를 잡아내며 1타 차 승리를 지켰다. 파봉은 “유럽에서 첫 우승을 하기까지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마침내 PGA투어에서도 첫 승을 거뒀다. 말할 수 없이 감격스럽다”고 했다.
이번 대회 준우승을 한 호이고르는 쌍둥이 형제 라스무스 호이고르와 함께 프로 생활을 하고 있다. 둘은 2021년 DP월드투어에서 2주 연속으로 번갈아 우승하기도 했다.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 출전한 한국 선수 중에는 김성현이 공동 50위(최종 합계 2언더파 286타)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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