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전문 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가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차례상 비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4인 가족 기준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이 약 28만1000원, 대형마트는 약 38만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몇 년간 꾸준히 고물가가 이어져 온 데다 이상기후로 인한 수급 불안 및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등으로 인해 주요 성수품의 가격이 급등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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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정부는 곧바로 대응에 나섰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물가차관회의를 주재하고, 성수기 2주 차인 1월26일부터 2월1일까지 정부 공급 물량의 60% 이상인 4만4000t을 집중적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하루 7400t꼴로, 10t 트럭 740대분의 사과와 배를 공급해 가격을 낮추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또 이날부터 농협 과일 선물 세트 10만개를 시중 가격과 비교해 15~2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과일류 가격을 낮추기 위해 추진된 수입과일 관세 인하·저율관세할당(TRQ) 물량을 활용, 이달 말부터 유통업계에서 수입과일 할인 기획전을 대대적으로 개최한다. 홈플러스와 이마트는 세일을 시작했고, 롯데마트도 다음 달 1일부터 세일을 진행한다. TRQ 물량은 당초 일정보다 2~3주 앞당긴 지난 19일부터 통관을 개시해 현재까지 약 6200t이 도입된 상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설 명절을 앞두고 전국 단위로 최대 50%의 한우 할인판매 행사를 주도한다. 전국한우협회, 한우자조금, 농협경제지주 등과 협력해 오는 29일부터 내달 9일까지 12일 동안 전국 온·오프라인 29개 업체, 1885개 매장에서 한우 할인판매를 실시하기로 한 것이다.
할인행사에서는 한우가 평시 판매가격의 최대 5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된다. 100g당 1등급 등심은 8180원 이하, 1등급 양지는 4620원 이하, 1등급 불고기·국거리류의 경우 3020원 이하 수준에서 판매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판매가격과 비교하더라도 최대 30% 저렴한 수준이라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한우자조금이 운영하는 '온라인 한우장터'는 29일부터 할인 행사를 시작하고, 주요 온라인몰과 대형마트·슈퍼마켓도 빠르면 31일부터 행사를 시작한다. 단일 업체 중 가장 많은 매장(549개)이 참여한 농축협 하나로마트는 내달 2일부터 시작한다.
통계청은 설 전날인 다음 달 8일까지 매일 33개 주요 품목에 대한 '설 명절 일일 물가 조사'를 실시한다. 통계청은 이번 일일 물가 조사가 설을 앞두고 정부의 민생안정대책에 필요한 자료를 신속하게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물가를 조사하는 것만으로 성수품 물가를 억누르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33개 주요 품목에는 쇠고기·조기·과일 등 농·축·수산물 21개, 밀가루·두부 등 가공식품 5개, 등유·휘발유·경유 등 석유류 3개, 삼겹살·치킨 등 외식물가 4개가 포함된다.
세종=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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