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12개 구단 선수 중 가장 늦게 연봉 계약 마무리하고 기자회견
사사키의 '해명 기자회견' |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미국 메이저리그 조기 진출 의지를 드러내며 논란을 부른 사사키 로키(22·지바롯데 머린스)가 취재진 앞에서 "미국 진출에 관해서는 예전부터 구단과 대화를 나눴다"고 해명했다.
지바롯데 구단도 "연봉 협상이 늦어진 건, 사사키의 이기심 때문이 아니다"라며 "오해가 쌓인 데에는 구단의 잘못도 있다"고 사사키를 두둔했다.
사사키는 27일 지바롯데의 홈구장 일본 지바현 조조마린스타디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전날 일본프로야구 12개 구단 선수 중 마지막으로 2024년 연봉 계약을 했다.
지바롯데 구단의 공식 발표가 나오기 전에 일본 언론은 "사사키의 메이저리그 조기 진출을 구단이 반대했고, 연봉 협상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보도하며 '갈등설'을 키웠다.
구단은 서둘러 사사키의 기자회견을 마련했다.
사사키는 교도통신 등 일본 취재진 앞에서 "그동안 내 상황을 공개적으로 말할 기회가 없었다. 결국 오해가 생겼고, 팬들에 걱정을 샀다"며 "(2020년) 지바롯데에 입단할 때부터 구단과 메이저리그 진출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 지난해 갑자기 구단에 요청한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구단 관계자도 "사사키의 말처럼, 사사키는 입단할 때부터 에이전트를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에 관한 의지를 꾸준히 구단에 전달했다. 구단과 소통하는 과정이었다"며 "논의 과정에서 우리가 실수를 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언론은 "지바롯데 관계자 중 한 명이 구두로 사사키에게 메이저리그 조기 진출에 관해 긍정적인 답을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사사키 로키 |
사사키는 2023시즌이 끝나고 지바롯데에 "미국프로야구 진출을 허락해달라"고 요청했다가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역 시절 일본을 거쳐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요시이 마사토 지바롯데 감독은 "현 구단에 은혜를 갚고, 미국에 진출해도 늦지 않다"고 사사키의 조기 메이저리그행을 반대했다.
지바롯데 구단과 사사키가 오랫동안 메이저리그 진출에 관해 논의한 사실이 공개되지 않았던 터라, 사사키를 향한 일본 언론과 팬들의 시선도 곱지 않았다.
미일 프로야구 협정에 따라 만 25세 이전에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일본 선수는 '마이너리그 계약'만 할 수 있다.
선수가 받을 수 있는 계약금은 최대 575만 달러(약 77억)에 불과하고, 전 소속 구단의 받을 수 있는 이적료도 최대 144만 달러(약 19억3천만원)다.
일본프로야구 1군에서 단 3시즌만 던진 사사키의 미국프로야구 조기 진출을 '이기심'이라고 표현하는 일본 팬도 있었다.
사사키와 지바롯데 구단이 해명하면서 여론은 조금 달라졌다.
사사키는 2024시즌 뒤 메이저리그 진출 추진에 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건, 나의 오랜 꿈이다. 구단과 메이저리그 진출에 관해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도 "일단은 2024시즌에서 좋은 결과를 내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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