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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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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 PK'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이 PK로만 2골...손흥민 활용법 재검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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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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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손흥민 활용법을 다시 고민해야 할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을 세컨드 스트라이커로 기용하고 있다. 손흥민은 주로 조규성과 호흡을 맞춘다. 클린스만 감독이 손흥민의 세컨드 스트라이커 기용이라는 카드를 처음에 꺼냈을 때는 좋은 전술적인 발상처럼 보였다. 클린스만 감독의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데뷔전에서 손흥민은 월드 클래스급 기량으로 2골을 터트리면서 날아올랐다.

하지만 그 후로 손흥민의 세컨드 스트라이커 기용법은 대체적인 약팀을 상대로만 효과를 발휘했다. 혹은 상대가 공격적으로 올라서서 공격수들이 공간을 여유롭게 활용할 수 있을 때만 내용이 좋았다.

손흥민이 아시안컵 전까지 골을 넣었던 상대는 베트남, 싱가포르, 중국이다. 한국보다 객관적인 전력이 크게 떨어지는 팀들이다.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웨일스, 엘살바도르를 상대로는 손흥민의 골이 나오지 않았다. 골을 넣었던 과정도 손흥민이 세컨드 스트라이커였기에 나왔다고 보기엔 어려웠다.

아시안컵이 시작되자 '세컨드 스트라이커' 손흥민의 효용성은 찾기도 어렵다. 상대가 손흥민만 수비하다가 다른 한국 공격수들을 놓쳐버리는 상황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손흥민이 손흥민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도 거의 없다.

손흥민이 패스를 받는 상황 자체도 중앙이 아닌 대부분 측면이다. 손흥민이 자유롭게 움직이고, 상대가 밀집 수비를 하면서 중앙보다는 측면에서 볼을 받게 되는 빈도가 잦아지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이를 감안해도 손흥민의 역량이 현재로서는 전혀 살아나고 있지 않다.

약 1년 전 카타르에서 안와골절로 인해서 답답한 마스크를 쓰고, 탈장 고통을 참고 뛰었을 때가 경기력이 더 좋았다. 2023-24시즌 들어서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새로운 차원으로 진화했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아시안컵이 시작되자 팀의 구심점다운 느낌을 주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 페널티킥 득점 2골도 매우 소중하지만 한국이 손흥민에게 기대하는 건 페널티킥 득점이 아니다. 손흥민은 페널티킥 득점 없이도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던 선수다.

손흥민이 부진할수록 시선은 클린스만 감독을 향할 수밖에 없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 밑에서 미드필더처럼 기용됐던 선수가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만나자 다시 월드 클래스로 부활했는데 갑자기 잠잠해졌다. 환경적인 요인이 달라졌고, 상대가 대체적으로 수비만 하고 있다고 해도 손흥민의 존재감이 너무 떨어졌다. 손흥민이 살아나지 않는다면 공격 마무리 작업에서 계속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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