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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물가와 GDP

G2전쟁 승기 잡은 美 3.3% 깜짝성장… 中 GDP, 美의 65%로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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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시장 예상치 2% 크게 웃돌아

中은 부동산 침체 등에 디플레 우려

증시도 美는 연일 최고치-中은 폭락

“中경제, 美추월 어려울 것” 전망

동아일보

바이든 “내가 삼성 등 투자 유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북부 위스콘신주 슈피리어에서 집권 후 삼성 등 세계 각국 기업의 투자를 유치했다며 자신의 경제 성과를 강조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슈피리어=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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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中과 경제전쟁 승기 잡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중국의 경제 규모가 조만간 미국을 추월한다는 것은 거의 기정사실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 들어 기술 혁신으로 무장한 미국이 가파른 경제 성장세를 보이는 반면에 중국은 경기 둔화가 장기화되면서 미국이 ‘G2 경제전쟁’의 승기를 잡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5일(현지 시간) 발표된 미국의 작년 4분기(10∼12월) 성장률은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넘어서는 3.3%로 집계됐다.》

미국이 지난해 4분기(10∼12월)에도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경제성장률을 보이면서 미국과 중국의 경제전쟁에서 미국이 승기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미국 경제가 ‘골디락스’(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이상적 경제 상황)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반면에 중국 경제는 부동산 경기 침체에 소비 위축까지 겹치며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중국 경제가 앞으로 미국 경제를 추월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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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 시간)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4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의 증가율이 3.3%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3분기(7∼9월) 4.9%에는 못 미치지만 시장 평균 예상치인 2.0%를 크게 웃돌았다. 지난해 연간 GDP 성장률도 2022년(1.9%)보다 0.6%포인트 높은 2.5%였다. 고강도 긴축에도 불구하고 소비 지출이 꾸준히 늘어난 데다 정부 지출과 민간 투자도 증가하며 경기 상승을 이끌었다.

중국 경제도 지난해 5.2% 성장했지만 미국과의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 2021년 중국 GDP는 미국 GDP의 75.2%에 달하며 미국 경제 규모를 바짝 추격했지만 지난해에는 65.0% 수준으로 다시 떨어졌다. 2022년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확산되면서 상하이 등 주요 지역을 봉쇄(‘제로 코로나’ 정책)한 후유증이 컸다. 블룸버그는 이날 지난해 미국의 명목 GDP가 전년보다 6.3% 늘어 중국(4.6%)을 앞섰다며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위기 이후 미국 경제의 회복세가 중국보다 더 낫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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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에서도 두 국가의 명암은 극명히 갈리고 있다. 미국 증시는 일명 ‘매그니피센트 7(Magnificent 7·M7)’이라고 불리는 대형 기술주 7인방(애플·알파벳·아마존·메타·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테슬라)의 기술 혁신을 바탕으로 연일 주가가 치솟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8일부터 25일까지 5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도 사흘 만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중국은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과 헝다그룹 등 부동산 기업들이 채무불이행 위기에 몰리면서 증시도 폭락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가운데 50개를 추려 산출하는 홍콩H지수는 5,300 선까지 밀렸다. 2021년 초까지만 해도 10,000을 넘었지만 불과 3년 만에 반 토막이 났다. 지난해에는 외국인 투자가 등이 중국 증시를 이탈하면서 5년 만에 처음으로 자본 순유출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고금리 기조에도 빅테크 기업들의 기술 혁신이 이어지고 소비도 늘어나는 데 비해 중국은 수년간 이어진 부동산 위기와 미국 주도의 공급망 재편 공세를 이겨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양국의 경제 정책이 갈리면서 차이가 벌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은 자국 산업을 보호하는 한편 글로벌 기업도 유치하면서 일자리를 늘렸지만, 중국은 지역 봉쇄 등 고강도 방역 정책을 펼치고 시진핑 국가주석 등 공산당이 억압적인 권력을 행사하면서 외국 자본의 이탈을 부추겼다는 것이다. 중국은 부동산 침체로 인해 지방 부채가 증가한 데 이어 디플레이션 위기까지 닥치면서 당분간 회복이 어렵다는 암울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근 서울대 경제학부 석좌교수는 “중국이 2030년대 중반 GDP 기준으로 미국을 추월한다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20∼30년은 늦춰야 할 것”이라며 “영원히 추월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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