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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물가와 GDP

미국 물가 드디어 2%대로...3월 기준금리 인하 확률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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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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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물가상승률이 마침내 2%대 수준으로 진입했다. 지난 12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전년비 2.6% 상승에 그친 것이다. 2021년 이후 근 3년 만이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지난 12월 PCE가 전월비 0.2%, 전년비 2.6% 상승하는데 그쳤다고 밝혔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PCE 지수는 전월비 0.2%, 전년비 2.9% 상승해 이 역시 2%대 수준으로 회귀했다.

지난해 한때 5% 이상을 넘나들었던 물가는 연방준비제도(Fed)가 목표로 하는 2% 수준으로 내려왔다. 근원 PCE 증가율은 2021년 3월 이후 최저치로 마침내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과녁 안으로 들어왔다고 볼 수 있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마지막 FOMC(공개시장위원회)를 통해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상승하고 있지만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기 때문에 올해부터는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12월 PCE 지표는 이런 청신호를 지지하면서 연간 인플레이션율이 올해 내에 어쩌면 목표치인 2%까지 낮아질 수 있다는 희망을 뒷받침한다.

RSM의 조셉 브루수엘라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PCE 결과는 중앙은행의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을 강하게 암시한다"며 "정책 금리를 2.5%에서 3% 사이로 인하하려는 연준의 또다른 캠페인이 시작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재 기준금리인 5.25%~5.5% 범위가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2년 여에 걸쳐 3% 이하로 낮아질 거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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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person shops at a Trader Joe's grocery store in the Manhattan borough of New York City, New York, U.S., March 10, 2022. REUTERS/Carlo Alleg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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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은 연준의 목표에 가까워졌지만 소비자 지출은 전월비 0.7% 증가해 예상치 0.5%를 웃돌았다. 미국인들의 소비추세가 경기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줄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다. 개인소득 증가율은 예상치와 일치하는 0.3%를 나타냈다. 미국 소비자들은 지출을 유지하기 위해 저축을 줄이고 있다. 개인저축률은 11월 4.1%에서 12월에는 3.7%로 하락했다. 올해 내에는 팬데믹 때에 이뤄진 저축이 바닥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인플레이션 수치 내에서 상품 가격은 0.2% 하락한 반면 서비스 가격은 0.3% 상승했다. 전염병으로 인해 사람들이 집에 더 많이 머물게 되면서 상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해 공급망 문제가 가중되고 가격 상승이 심화됐지만 최근에는 외부 경제활동이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식품 가격은 지난달 0.1% 상승했고, 에너지 상품과 서비스는 0.3% 올랐다. 가전제품과 컴퓨터, 자동차 등 내구재 가격이 0.4% 하락했다.

전일 발표된 미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예상을 훨씬 상회하는 3.3% 증가율을 기록했다. 미국 경제는 계속 확장세를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은 중앙은행의 목표대로 잡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앤드류 헌터는 "연준은 수십 년 만에 가장 공격적인 긴축 캠페인을 벌였지만 지난해 GDP 성장이 가속됐다"며 "이런 가운데 근원 인플레이션이 지난해 하반기 2%대 목표치로 들어온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물가가 내려오면서 시장은 연준이 긴축 정책을 완화할 거란 기대를 품기 시작했다. CME그룹에 따르면 이날 오전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오는 3월에 첫 금리인하를 실시할 확률을 약 53%로 예상했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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