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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일본 언론이 한국 축구대표팀 공격수 황의조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참가하지 못한 사생활 문제를 상세히 다뤘다.
일본 매체 '닛칸 겐다이 디지털'은 24일 아시안컵 멤버에서 제외된 전 감바 오사카 소속 한국 대표팀 공격수가 궁지에 몰렸다"며 "황의조는 지난해 '어떤 사건'을 계기로 대한축구협회로부터 국가대표팀 활동 정지 징계를 받고 아시안컵에 참가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8일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따르면 황의조는 불법촬영 및 2차 가해 혐의로 출국 금지 조치 됐다. 황의조는 이에 반발해 이튿날인 17일 '과잉 수사로 소속팀에서 무단 이탈했다'는 내용의 수사관 기피신청서를 서울경찰청 청문감사인권담당관실에 제출했다.
지난해 6월 자신을 황의조의 전 연인이라 소개한 A 씨가 황의조와 여성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 동영상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공유해 논란이 됐다.
황의조는 같은 달 26일 사생활 폭로글 유포자 A씨에 대해 정보통신망법 위반(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협박 등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해당 영상들은 2022년 그리스 1부리그 올림피아코스에서 임대 신분으로 뛸 당시 도난당한 휴대전화 안에 있었던 것들이라고 주장했다. 불법적인 방법으로 찍은 영상이 아니라는 입장과 함께 폭로 글의 내용은 허위이고 해당 사안으로 이미 여러 차례 협박을 당했다는 입장도 밝혔다.
하지만 경찰은 지난해 11월 18일 유포된 영상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불법촬영 정황이 있다고 판단했다. 황의조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하면서 사건은 또 다른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 과정에서 A 씨가 황의조의 형수인 점도 알려졌다. 황의조는 형수 A씨에 대한 처벌불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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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지난달에는 황의조의 촬영물에 나온 전 연인이 법률대리인을 통해 "황의조와 교제한 적은 있지만 그 당시나 그 후로 민감한 영상의 촬영에 동의한 적이 없었다. 계속해서 삭제해달라고 청해왔다"고 밝혀 논란은 더욱 증폭됐다.
황의조는 지난 12일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출석해 10시간가량 비공개 조사를 받았다. 황의조가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돼 첫 조사를 받은 지 2개월 만이다.
황의조는 지난 12일 조사에서 피해 여성이 촬영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거부 의사를 밝히지 않아 불법 촬영이 아니라는 기존 주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의조의 변호인은 입장을 내며 "황의조가 과거부터 현재까지 사용하던 휴대폰과 노트북 등 9대 이상의 전자기기를 모두 포렌식했으나 어떤 불법촬영 영상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황의조는 이번 사건으로 커리어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당장 소속팀 노리치 시티가 2023-2024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시즌을 한창 진행 중임에도 사생활 문제로 경기를 뛰지 못한 채 한국에 머무르고 있다. 경기력 저하는 물론 제대로 된 훈련을 소화하는 것조차 쉽지 않아 추후 소속팀에 복귀하더라도 정식 게임 출전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다.
국가대표팀에서도 멀어졌다.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은 황의조가 논란에 휩싸인 뒤에도 중용했다. 지난해 11월 중국 선전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중국과의 2차전 경기에 황의조를 교체투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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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감독은 "황의조는 우리 선수다. 나도 40년 동안 이제 축구 인생을 살면서 많은 일을 겪었다. 그때마다 추측성도 있었기에 혐의가 명확히 나올 때까지는 우리 선수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좋은 선수다. 많은 것을 갖춘 선수라는 말도 하고 싶다. 아시안컵을 우리가 준비해야 하는데 아시안컵까지 가는 이 준비과정에서 많은 득점을 올리고,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면서 대표팀에서도 큰 활약을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KFA)는 지난해 11월 28일 회의를 통해 "불법 촬영 혐의를 받는 황의조에 대해 수사기관의 명확한 결론이 나올 때까지 그를 국가대표로 선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윤남 윤리위원장은 "국가대표 선수는 고도의 도덕성과 책임감을 갖고 국가대표의 명예를 유지해야 할 의무가 있고, 그런 면에서 본인의 사생활 등 여러 부분을 관리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황의조는 당연히 이번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최종 엔트리에 선발되지 못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최전방 원톱 자원으로 조규성과 오현규 2명의 공격수를 선발했다.
'닛폰 겐다이 디지털'은 "일본의 라이벌이자 아시안컵 우승후보인 한국은 64년 만의 우승을 노린다. 클린스만 감독의 지휘 아래 뽑힌 선수들의 면면은 화려하다"며 "에이스 손흥민(토트넘),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공격수 황희찬(울버햄프턴)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은 유럽 톱리그에서 활약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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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카타르 월드컵에서 가나를 상대로 2골을 기록하며 주목받은 조규성(미트윌란)과 미드필더 황인범(레드스타)과 정우영(슈투트가르트), 이재성(마인츠)까지 유럽파의 면면은 일본과 비교해도 뒤지지 는다"며 "오랫동안 한국 대표팀에 없어서는 안 될 스트라이커였던 황의조는 불법 촬영 혐의로 피의자가 돼 조사를 받고 잇다. 이대로라면 대표팀 활동에서 (영원히) 물러날 수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선수들의 품위 손상 행위에 엄격한 자세를 고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황의조는 2013년 K리그1 성남 일화 천마(현 성남 FC)에서 데뷔한 뒤 2015 시즌 34경기 15골을 터뜨리며 국가대표 공격수로 발돋움했다. 2017 시즌 J리그 감바 오사카로 이적, 2018 시즌 27경기 16골 1도움으로 팀 간판스타로 자리 잡았다. 2019 시즌 진행 중에 프랑스 리그앙 보르도로 이적하면서 유럽 진출의 꿈도 이뤘다.
황의조는 2019-2020 시즌 24경기 6골 2도움, 2020-2021 시즌 36경기 12골 3도움, 2021-2022 시즌 32경기 11골 2도움 등으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았다.
2022-2023 시즌을 앞두고 노팅엄 포레스트로 이적, 오랜 꿈이었던 잉글랜드 무대에 입성했다. 그러나 팀 내 공격수 자원이 많았던 탓에 그리그 명문 올림피아코스로 임대를 떠난 뒤 주전 경쟁에서 밀렸고 경기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지난해 K리그1 FC 서울에서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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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2024 시즌을 앞두고 노팅엄 포레스트에 합류해 프리 시즌 소화 후 EPL 데뷔를 노렸지만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지난해 9월 챔피언십 노리치 시티 FC로 임대 이적을 떠나 꾸준히 경기에 나서던 상황에서 사생활 문제로 발이 묶인 상태다.
국가대표팀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을지 여부는 현재로서 불투명하다. 황의조는 A매치 통산 62경기 19골을 기록 중이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금메달), 2021 도쿄 올림픽(8강) 등 U-23(23세 이하) 대표팀에서 와일드 카드로 활약한 것은 물론 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등 주요 메이저 대회에 모두 출전했다.
'닛폰 겐다이 디지털'은 "황의조가 한국 대표팀 선수 생활을 마감하게 될까?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예선이 얼마 남지 않은 한국 대표팀에는 상당한 타격이 될 수 있다"며 "앞으로 황의조가 소속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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