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 가족 기준 전통시장 28만·대형마트 38만
지난해 설 대비 사과 42.86% 대파 60% 상승
올해 설 차례상을 차리는 데 드는 비용이 4인 가족 기준 최대 38만원으로 조사돼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대부분 품목 가격이 오른 가운데 이상기후 등으로 과일·채소류 가격이 급등한 탓이다.
24일 전문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에서 차례상 비용을 조사한 결과, 올해 4인 가족 기준 총비용은 전통시장 기준 28만1500원, 대형마트 기준 38만58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각각 8.9%, 5.8% 정도 상승했다. 대형마트가 전통시장보다 약 35.2% 비싸다.
가격 상승의 주범은 과일·채소류로 꼽혔다. 과일류는 주요 생산 시기에 잦은 강우와 각종 병해충 등으로 생산량이 감소한 탓에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채소류 역시 최근 강력한 한파로 가격대가 높게 형성됐다.
전통시장 기준으로 사과(부사) 3개 가격은 1만5000원으로 지난해 설보다 무려 42.86%가 올랐고, 배(신고) 3개 가격은 1만3500원으로 지난해 대비 12.5% 상승했다. 사과와 배 등 명절 필수 과일 가격이 크게 오르자 샤인머스캣이나 만감류 등 다른 과일로 그 수요가 몰려 가격이 동반 상승했다.
대파는 전통시장 기준 1단에 4000원으로 지난해 대비 60%나 올랐으며, 배추는 1포기에 4000원으로 지난해 대비 44.61% 상승했다.
국제 곡물 가격과 유가가 올라 생산 비용이 늘어남에 따라 소고기 역시 가격이 소폭 상승했다. 닭고기의 가격 변동은 없었으나 향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시 공급 상황에 따라 가격 추이가 달라질 수 있다.
반면 차례상에 오르는 청주는 다음 달 가격이 떨어질 전망이다. 정부는 올해 1월 세금 할인율 제도인 '기준판매비율'을 국산 증류주에 적용한 데 이어 2월부터 차례용 술이 포함된 발효주와 기타 주류에도 적용하기로 했다.
이동훈 한국물가정보 팀장은 "보통 그해 작황에 따라 품목별로 가격이 오르기 마련인데 올해는 일부 공산품을 제외하고 이례적으로 품목 전체가 올랐다"며 "비교적 저렴하게 구매하려면 정부 설 물가 안정 대책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올해 정부 할인 지원율을 30%까지 상향 조정하고, 농·축·수산물 할인도 전년 대비 2배 이상 확대해 총 840억원 지원할 예정이다.
아주경제=정윤영 수습기자 yuniejung@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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