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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수)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1위면 16강 한일전, 2위면 사우디...'경고' 손흥민-김민재를 어이할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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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참으로 난감하다. 전력을 다하자니 부담스럽고, 핵심급을 빼기엔 리스크가 따른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25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알 와크라에 위치한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말레이시아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E조 3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조 2위, 말레이시아는 4위에 자리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전 목표는 승리만이 아니다. 더 이상의 전력 유출자가 없이 16강에 올라야 하는 것도 반드시 노력해야 할 매우 중요한 미션이다. 한국이 조 1위로 16강에 올라가려면 요르단이 바레인에 패배했을 때엔 무승부 이상, 두 나라가 비겼을 때에는 반드시 이겨야만 한다. 혹여 말레이시아한테 패배했을 때 바레인이 요르단을 잡게 된다면 3위로 추락할 가능성도 있다.

현재로서는 조 1위와 2위 가능성이 매우 높다. 1위로 올라갈 경우 일본과 인도네시아 중 한 팀과 대결한다. 인도네시아가 일본을 넘어서지 못한다면 16강 한일전이 성사되는 것이다. 대회 전까지만 해도 막강한 모습을 보여주던 일본이 아시안컵 시작 후 흔들리고 있다고 해도, 숙명의 한일전은 부담이 크다.

만약 16강 한일전에서 패배한다면 여론에서 어떤 반응이 나올지 가늠하기도 힘들다. 역대급 전력을 구성해놓고, 16강 탈락이라는 결과를 마주한 클린스만 감독의 자리까지도 위태로워질 수도 있다. 선수들에게 가해질 심리적인 타격도 클 것이다. 조 1위로 올라서 16강 한일전을 준비하는 게 까다로운 이유다.

일본을 넘어선 다음에는 이란까지 만날 수도 있기에 조 1위가 마냥 좋은 일이 아닐 수도 있다. 일본과 이란을 피해보겠다고 말레이시아전에서 무승부 작전 같은 걸 하기엔 자존심의 문제가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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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전에서 전력을 다해 싸웠다가는 현재 대표팀 최대 변수로 떠오른 경고 누적 징계가 문제가 될 수 있다. 주장 손흥민을 포함해 김민재, 박용우, 이기제, 조규성, 황인범, 오현규가 경고 1장씩을 가지고 있다. 7명의 선수는 8강전이 끝나기 전까지 경고를 추가로 받게 되면 다음 경기에서 나올 수가 없다.

모든 선수가 중요하지만 특히나 손흥민, 김민재가 말레이시아전에서 경고를 받는 순간 16강전에 비상이 걸린다. 손흥민과 김민재의 경우에는 대체자가 없기에 경고 누적 징계가 큰 리스크다. 이미 김승규가 부상으로 대회에서 이탈했고, 아직 황희찬과 김진수도 회복되지 않은 상황. 이기제와 김태환의 몸상태도 좋지 않은데 또 결장자가 발생하면 토너먼트를 앞두고 너무 치명정이다.

말레이시아전 딜레마에 빠져버린 팀 클린스만이다. 승리해 조 1위까지 올라가서 가시밭길을 대비할 것인지, 우승이라는 목표를 위해서 자존심을 굽힐 것인지는 클린스만 감독 선택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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