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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이리 뛰고 저리 뛴 손흥민, 요르단전 무승부에 ‘땅 친’ 간절함...4번째이기에 더욱 그렇다 [강예진의 도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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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널티킥 성공시킨 손흥민. 도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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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장 들어서는 손흥민, 박용우. 도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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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도하(카타르)=강예진 기자] 누구보다 더 간절한 손흥민(32·토트넘)이다.

손흥민은 지난 20일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요르단과 조별리그 2차전에서 선발 풀타임을 소화, 선제골을 기록했지만 팀은 2-2 무승부를 거뒀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후 손흥민은 그라운드에 두 무릎을 꿇고 주저앉아 아쉬움을 크게 표출했다. 눈물을 훔치는 듯한 제스처도 나왔다.

조별리그 1차전서 바레인을 3-1로 잡고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요르단에 쩔쩔맸다. 겨우 승점 1을 챙겼지만 경기력은 좋지 못했다. 손흥민은 왼쪽 측면과 전방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소화했지만, 답답한 마음에 홀로 드리블하며 돌파하는 장면도 있었다. 또 수비에 가담하는 등 바쁜 90분을 소화했다.

경기 후 그는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을 향해 “분명히 만족하지 못한 경기는 맞지만, 숨겨야 할 부분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부족했다. 반대로 생각하면 우리가 조금 더 책임감을 가지고 경기장에 들어가야 했다”고 경기를 복기했다.

이번대회는 손흥민에게 통산 4번째 아시안컵이다. 26명 선수 중 최다 출전이다. 2011 카타르대회 때 ‘막내’로 첫 발을 내디뎠던 그는 2015 호주대회, 2019 아랍에미리트(UAE)까지 주축으로 활약하며 대회를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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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나누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손흥민. 도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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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아시아 호랑이’를 자처하면서도 한국은 1960년 이후 64년 동안 왕좌에 오르지 못했다. 2011년에는 승부차기 끝에 준결승에서 일본에 패했고, 2015년에는 호주와 결승 무대에서 ‘통한의’ 역전골을 내주면서 고개 숙였다. 2019년에는 카타르에 8강에서 발목을 잡혔다. 절치부심 나선 4번째 대회인 만큼 더 간절할 수밖에 없다.

사실 손흥민은 요르단전 선제골로 이번대회 50번째 골 주인공이 됐다. 그럼에도 그에겐 팀 승리가 우선이었다. 그는 “골 넣은 건 특별하겠지만, 이기지 못해서 나는 특별하지 않다. 앞으로 더 나아가야 한다”고 현재가 아닌 미래를 바라봤다.

간절함은 훈련장에서도 엿볼 수 있다. 일단 분위기 메이커를 자청한다. 몸을 풀 때면 큰소리로 리액션한다. 훈련에 들어가면 웃음기 싹 가신 표정으로 집중한다. 손흥민은 클린스만 감독과도 긴밀하게 소통하는데, 훈련 전 깊은 얘기를 나누는 장면도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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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훈련하는 손흥민. 도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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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E조 1위로 토너먼트 진출 시 D조 2위가 유력한 일본을 만난다. 2위가 된다면 F조 2연승 중인 사우디아라비아를 만날 가능성이 높다. 모두가 ‘경우의 수’에 집중해 얘기하지만 손흥민은 신경 쓰지 않는 눈치다. 그는 “이 대회에서 우승하려면 누굴 만나든 큰 문제는 아니다. 어떤 팀과도 싸워야 한다. 그리고 이겨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시안컵에서 쉬운 경기는 없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준비하지 않는다면 아픔을 겪을 수 있다. 오늘이 그 예시다. 선수로서 많은 걸 배운 경기다. 조별리그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 다행이다. 더 강해져야 하고, 앞으로 더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한 멘탈 만큼이나 성숙한 마인드를 장착한 손흥민의 4번째 아시안컵. 누구보다 간절함을 표출하는 손흥민처럼, 모든 선수가 한마음 한뜻으로 간절하게 뛰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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