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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스트링 부상' 살라, 한 달 결장…에이전트가 직접 나서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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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모하메드 살라의 부상이 가볍지 않다. 결장 기간이 생각보다 길어질 수 있다.

살라의 에이전트인 라미 압바스는 23일(이하 한국시간) "살라의 부상이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더 심각하다. 앞으로 21~28일 정도 결장할 것이다. 현재 살라는 영국에서 집중적으로 재활하고 있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몸이 좋아지는대로 다시 이집트 대표팀에 합류하는 것이다"고 밝혔다.

지난 19일 살라는 왼쪽 햄스트링을 다쳤다.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서 열리는 2023 아프리카축구연맹(CAF)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조별리그 B조 2차전 이집트와 가나와 경기에서다.

이집트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살라는 전반 막판 그라운드에 누웠다. 왼쪽 허벅지에 통증을 느낀 것이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살라가 햄스트링 부상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결국 살라는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이후 경기에 돌아오지 못했다. 이집트는 고전 끝에 가나와 2-2로 비겼다.

살라는 그라운드를 떠나면서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이집트 대표팀의 동료들은 주장을 위로하기 위해 애를 썼다. 그만큼 햄스트링 부상이 가볍지 않아 보였다. 살라의 부상 소식은 바로 리버풀에 전해졌다. 22일 본머스와 원정 경기를 앞두고 기자회견에 나선 리버풀 위르겐 클롭 감독은 "충격"이라는 말로 살라 부상을 정리했다.

클롭 감독은 "부상 이야기를 듣는 순간 충격이었다. 어젯밤에 살라와 이야기를 나누고 부상 정도를 물었다"며 "아직 살라 부상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 이러한 부상은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 지금 진행 중이며 끝나봐야 더 자세한 걸 알게 될 것"이라고 착잡한 심정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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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클롭 감독은 "아마도 초음파와 자기공명영상(MRI)을 촬영할 것이다. 그 다음 이집트가 어떤 계획을 하고 있는지 살펴야 한다. 당장 입장을 밝히기에는 너무 이르다"라고 답답함을 숨기지 않았다.

살라는 곧바로 치료를 받기 위해 영국으로 갔다. 이집트 선수가 고국인 이집트가 아닌 영국에서 치료를 한다는 것에 논란이 많았다. 특히 이집트 현지 여론이 심상치 않게 흘러갔다.

과거 이집트 축구 대표팀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아흐메드 하산은 살라의 영국행을 직접적으로 비판했다. 목소리를 높이며 이집트에 남아 치료를 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살라의 부재만으로도 이집트 축구를 손상시킬 수 있다. 선수들의 사기가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살라가 이집트 축구에 갖는 상징성은 크다. 그런 인물이 부상 직후 이집트가 아닌 영국으로 간 것에 실망한 이들이 많다. 하산은 "난 항상 살라를 지지했다. 그가 이집트 대표팀 주장으로 있는 것에 만족했다. 하지만 그는 영국으로 갔으면 안 됐다. 그는 이집트의 주장이다. 아무리 큰 부상을 당해도 팀에 남아야 한다. 모든 선수들은 현장에서 우승을 위해 싸운다"고 비판했다.

빠른 복귀를 위해 내린 결정이라지만 살라의 입지는 좁아졌다. 게다가 부상 정도가 심한 것으로 알려지며 결장 기간도 길어질 전망이다. 살라의 결장으로 대회 우승을 노리는 이집트는 빨간불이다. 7회로 네이션스컵 최다 우승 국가인 이집트는 이번에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였다. 하지만 지금으로선 당장 조별리그 통과도 쉽지 않아 보인다.

더 큰 걱정에 휩싸인 건 리버풀이다. 리버풀 팬들 사이에서 "살라가 다치면 리버풀의 시즌은 끝난다.", "살라의 부상 정도가 크다면 우리 팀은 곤경에 처할 것."이라는 비관론이 나온다.

리버풀은 14승 6무 1패 승점 48점으로 프리미어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라이벌인 2위 맨체스터 시티를 승점 5점 차로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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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라는 리버풀 전력의 핵심이다. 14골로 팀 내 득점 1위는 물론이고 프리미어리그 전체로 봐도 엘링 홀란드와 함께 득점 공동 1위에 있다.

가뜩이나 네이션스컵 차출로 1, 2월 살라 공백을 버텨야 하는 리버풀로선 비상이 걸렸다. 살라의 부상 정도와 회복 기간에 따라 프리미어리그 우승 확률이 크게 달라진다. 예상보다 큰 살라의 부상으로 리버풀, 이집트의 우승 전선이 혼잡해졌다.

한편 리버풀은 2025년 여름 계약이 끝나는 살라과 연장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1년 더 계약 기간을 연장하려 한다. 살라 역시 리버풀과 재계약에 긍정적이다.

세부 조건은 아직이다. 영국 현지에선 연장 계약 기간을 놓고 줄다리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살라는 장기 계약을 원한다.

변수는 사우디아라비아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이티하드는 거액에 살라 영입을 희망한다. 주급만 무려 245만 파운드(약 40억 원)를 안길 계획을 하고 있다. 마이클 에메날로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축구 이사는 "살라는 지구상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다. 살라를 포함해 누구든 사우디 리그에 오고 싶어 하는 사람을 환영한다고 한 적 있다"라며 공개적으로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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