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동계올림픽 사상 첫 메달…봅슬레이 캄페올 은메달

동계 스포츠의 불모지인 태국의 봅슬레이 선수가 동계청소년올림픽에서 태국 동계올림픽 사상 첫 메달을 따냈습니다.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에 태국 봅슬레이 대표로 나선 17살 캄페올 아그네스는 강원도 평창의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대회 여자 모노봅(1인승) 경기에서 마야 보이그트(덴마크·1분 53초 31)에 이어 2위(1분 54초 17)에 올라 은메달을 차지했습니다.

태국이 성인과 청소년을 통틀어 동계올림픽에서 처음으로 따낸 메달입니다.

캄페올은 2020년부터 우리나라 문화체육관광부와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이 주최하고 2018평창기념재단이 주관한 동계스포츠 저개발국 및 개발도상국 선수 육성 사업을 통해 기량을 키워 이번 대회에 나섰습니다.

평창 올림픽 유산을 계승·발전하기 위해 시행된 이 사업은 동계 스포츠가 발전하지 않은 여러 나라의 선수들에게 평창에서 훈련하거나 강원 2024 출전권 획득을 위한 국제 대회에 나설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캄페올을 비롯해 9개 나라 6개 종목 25명의 선수가 이 사업을 통해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에 출전했습니다.

슬라이딩 트랙을 비롯한 동계 훈련장이 마땅치 않은 태국에서는 스프린트나 웨이트 트레이닝 정도만 할 수 있었던 캄페올은 이 사업의 지원 속에 한국을 오가며 실력을 쌓았습니다.

캄페올은 메달을 획득한 뒤 "평창 유산 재단의 프로그램이 우리를 지원했다"며 고마움을 표했고 "무척 자랑스럽다. 이것은 태국의 역사"라며 기뻐했습니다.

캄페올은 "처음에는 봅슬레이가 뭔지 전혀 몰랐지만, 해보고 싶었다. 나 자신과 싸워야 하는 게 어려운 점이지만, 봅슬레이가 정말 좋다"고 말했습니다.

(사진=OIS(Olympic Information Service) 제공, 연합뉴스)

김영성 기자 yski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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