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 던랩이 우승을 차지한 후 포효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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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 던랩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웃고 있다. 사진=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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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돌풍!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를 스무살 아마추어가 뒤집어놨다. 닉 던랩은 2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피트 다이 스타디움 코스(파72)에서 열린 PGA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총상금 84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더블보기 1개를 묶어 2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29언더파 259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29언더파는 2014년 패트릭 리드가 세운 28언더파를 갈아치운 이 대회 최저타 기록이다. 던랩은 1991년 필 미켈슨 이후 33년 만에 PGA투어에서 우승한 아마추어 선수가 됐다. 2013년 존 디어 클래식에서 19세의 나이로 우승한 조던 스피스에 이어 PGA 투어 역대 두 번째 최연소 우승자로 이름을 알렸다.
대회 내내 돌풍을 일으켰다. 3라운드까지 이글 3개, 버디 22개를 잡고 보기는 단 한 개에 그칠 정도로 절정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최종 라운드 7번 홀(파4)에서 티샷을 물에 빠뜨리는 실수가 유일한 흠이었다. 던랩은 이 더블보기로 샘 번스에게 선두를 내주기도 했지만 이내 다시 1위로 올라섰다.
던랩이 우승을 차지하면서 1940년 이후 PGA투어에서 우승한 아마추어 선수는 5명으로 늘었다. 1954년 샌디에이고 오픈의 진 리틀러가 첫 영광을 안았다. 1956년 캐나다 오픈의 더그 샌더스, 1985년 웨스턴 오픈의 스콧 버플랭크 그리고 1991년 미켈슨이 아마추어 신분으로 PGA투어에서 정상을 밟았다.
지난해 US 아마추어 골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 출전할 수 있었다. 2021년 US 주니어 아마추어 선수권대회까지 제패하며 관심을 받았다. 두 대회 모두 우승을 차지한 것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 이후 던랩이 처음이다. 우즈는 두 대회 모두 3연속 우승을 차지했고 던랩은 한 번씩 정상에 올랐다.
아마추어 신분이기 때문에 우승 상금 151만 2000달러(약 20억 2000만원)를 받지 못했다. 대신 PGA투어 2년 출전권을 받았다. 대회 우승 상금은 프로선수인 2위 크리스티안 베자위덴하우트에게 돌아갔다. 또한, 페덱스컵 랭킹 포인트도 받지 못한다. 대신 PGA투어 선수가 될 기회가 생겼다.
던랩은 “지금 우승을 즐기겠다. 아직 다음 단계에 관해서 결정하지 않았다. 많은 사람과 대화를 통해 최고의 결정을 내리겠다”고 전했다.
김시우와 임성재, 이경훈은 나란히 공동 25위(19언더파 269타)로 마쳤다. 톱10 진입을 노렸던 김시우도 17번과 18번 홀에서 연거푸 연못에 공이 빠지는 등 막판 3홀에서 4타를 잃었다. 임성재도 1타를 줄였지만 상위권과의 격차를 좁히는 데 실패했다.
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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