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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아무리 손흥민-김민재-이강인이라도...절대자는 없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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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팀의 목표는 우승이다. 우승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선택도 내려야 할 줄 아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25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알 와크라에 위치한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말레이시아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E조 3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조 2위, 말레이시아는 4위에 자리하고 있다.

바레인과 요르단전에서 클린스만 감독의 교체술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도 이상하지 않았다. 플랜A가 먹히지 않자 빠르게 전술을 수정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시도한 교체술은 대부분 팀 경기력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

변하지 않는 모습도 있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휘봉을 잡은 뒤로 대체적으로 에이스 역할을 맡은 선수들은 끝까지 교체를 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아시안컵에서도 다르지 않다. 골 결정력 난조를 보인 조규성의 경우는 곧바로 오현규를 투입하는 등 빠르게 대응하는 모습이었다.

반면 1차전 부진했던 손흥민과 2차전에는 번뜩이지 않았던 이강인은 계속 풀타임을 뛰었다. 지금까지는 충분히 이해되는 선택이다. 예를 들어 1차전에서 경기력이 좋지 않았던 손흥민을 빼지 않은 건 떨어진 경기 감각을 올려주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조별리그에서는 경기 감각을 고려하는 선택도 하겠지만 곧 시작하게 될 토너먼트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져야 한다. 한국의 목표는 조별리그 1승이 아닌 우승이다. 우승으로 가는 과정에 있어서 에이스 역할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그렇다고 에이스한테만 의존해서도 안될 것이다. 컨디션 난조에 빠진 에이스가 끝내 한 방을 해주길 기대하는 모습은 팀 전체한테도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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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명단에 오른 선수들의 능력 역시 출중한 한국이다. 요르단전 막판에 들어왔던 정우영은 득점까지는 터트리지는 못했지만 경기장 분위기를 바꿔주면서 한국이 유리한 흐름을 만들도록 했다. 홍현석도 박용우 대신 들어와 중앙에서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가 가능해지도록 만들었다.

주장인 손흥민이라고 해도, 에이스인 이강인이라도 경기력 난조로 팀에 해를 끼친다면 다른 선수를 넣는 게 맞는 선택이다. 축구가 확률 게임은 아니지만 확률적 우위를 확보할수록 승리에 가까워지는 게 당연하다. 부진한 에이스한테 계속해서 기대는 건 확률적 우위를 떨어트리는 선택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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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의 경우는 앞선 두 선수들과는 다른 맥락이다. 김민재는 경고 관리 차원에서라도 빼줘야 한다. 4강까지 가는 길에서 승리가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김민재를 빼기란 쉽지 않겠지만 혹여나 경기장에 남아있다가 경고를 받는다면 김민재를 4강처럼 중요한 경기에서 투입할 수 없게 될 수도 있다.

김민재의 공백을 부담하는 것보다는 김민재를 과감하게 교체해 경고 누적 징계 리스크를 덜어주는 게 효율적일 수도 있다. 센터백 자리에 대한민국 최고의 센터백 중 하나인 김영권도 있기에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우승은 선발 11명이 강력하다고 이뤄낼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벤치에 있는 자원들까지도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감독은 백업 선수들의 능력까지도 잘 발휘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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