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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일본 야구 전문 매체 '풀카운트'가 최근 2024 시즌 준비를 위해 미국으로 출국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내야수 김하성(29)의 발언에 주목했다. 김하성을 메이저리그 최고의 내야 수비를 갖춘 선수로 치켜세우면서 일본 빅리거들과 선의의 경쟁을 기원했다.
'풀카운트'는 21일 "김하성이 지난 20일 한국에서 미국으로 출국하면서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며 "김하성은 '똑같은 메이저리그 선수라고 생각한다. 동등한 입장에서 경기를 하는 만큼 별다른 생각 없이 잘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김하성은 2014 시즌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서 데뷔한 뒤 2015 시즌 팀의 주전 유격수로 발돋움했다. 2016 시즌 20홈런-20도루로 호타준족 유격수의 등장을 알렸고 2017 시즌 타율 0.302 23홈런 114타점 16도루로 맹타를 휘두르며 소속팀은 물론 리그 전체에서 손꼽히는 내야수로 자리매김했다.
김하성의 성장은 멈출 줄 몰랐다. 2018 시즌 타율 0.288 20홈런 84타점, 2019 시즌 타율 0.307 19홈런 104타점 33도루로 거침없는 활약을 이어갔다. 2020 시즌에는 타율 0.306 30홈런 10타점 23도루로 정규리그를 지배하는 퍼포먼스를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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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은 2021 시즌을 앞두고 태평양을 건너갔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했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년 총액 2800만 달러(약 376억 원)의 조건에 도장을 찍었다.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을 치른 2021년 미국 야구의 높은 벽과 마주했다. 117경기 타율 0.202(267타수 54안타) 8홈런 34타점 OPS 0.622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았다.
김하성은 주 포지션 유격수는 물론 2루수, 3루수까지 내야 어느 위치에서도 메이저리그 정상급 수비 실력을 보여줬지만 가장 큰 강점으로 꼽혔던 방망이가 힘을 쓰지 못했다.
하지만 김하성은 빅리그 2년차였던 2022 시즌 샌디에이고 주전 유격수로 도약, 공격력을 크게 향상시켰다. 150경기 타율 0.251(517타수 130안타) 11홈런 51타점 12도루 OPS 0.708로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 및 도루를 기록했다.
김하성은 2023 시즌을 앞두고 큰 변화를 맞이했다. 소속팀 샌디에이고가 FA(자유계약) 시장에서 유격수 잰더 보가츠를 2억 8천만 달러(약 3487억 원)의 초대형 계약과 함께 영입하면서 포지션을 2루로 옮겨야 했다. 정규리그 개막 전에는 트레이드 가능성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등 팀 내 입지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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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김하성은 외려 자신의 커리어 하이를 뛰어넘었다. 2023 시즌 타율 0.260(538타수 140안타) 17홈런 60타점 38도루 OPS 0.749로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2루수로 발돋움했다.
빅리그 데뷔 시즌부터 인정받았던 물 샐 틈 없는 그물망 수비는 더욱 견고해졌다.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유틸리티 플레이어 부문을 수상하면서 아시아 내야수로는 최초로 메이저리그 황금장갑까지 품었다.
일본 언론도 김하성의 기량을 인정하고 있다. '풀카운트'는 "김하성은 올해 메이저리그 데뷔 4년차에 접어든다. 지난해에는 타격에서 큰 도약을 이뤘다"며 "김하성의 내야 수비는 메이저리그 최고 중 한 명이다. 2023 시즌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오타니와 야마모토의 좋은 라이벌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치켜세웠다.
김하성의 소속팀 샌디에이고는 2022 시즌 정규리그에서 89승 73패, 승률 0.549로 LA 다저스(111승 51패, 승률 0.685)에 이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에 올랐다.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2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샌디에이고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팬데믹 속에 미니 시즌이 치러진 2020년을 제외하면 정규리그 162경기를 거쳐 포스트시즌에 오른 건 2006년 이후 16년 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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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는 2022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서 순항을 거듭했다.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뉴욕 메츠를 2승 1패로 제압한 뒤 디비전 시리즈에서 LA 다저스까지 3승 1패로 격침시켰다. 1998년 이후 24년 만에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진출의 쾌거를 이뤄냈다. 비록 월드시리즈 진출은 다음 기회를 기약해야 했지만 팀 전체가 큰 자신감을 얻었다.
그러나 샌디에이고의 기세는 2023년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정규리그 82승 80패로 승률 0.506에 그쳤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에 머무른 것은 물론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밀려나며 '야구' 없는 가을을 보냈다.
샌디에이고는 지난 몇 년간 스토브리그에서 대형 투자를 이어왔지만 올해는 지갑을 닫았다. 외려 2023 시즌 정규리그 162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275, 156안타, 35홈런, 109타점, 12도루, OPS 0.930의 성적을 기록한 후안 소토를 뉴욕 양키스로 떠나보냈다.
소토가 메이저리그 정상급 외야 거포이지만 내년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취득하는 상황에서 샌디에이고는 큰 투자를 할 수 있는 여력이 없었다. 재정 악화로 선수단 연봉 총액을 줄여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샌디에이고는 이 때문에 특급 마무리 조시 헤이더도 붙잡지 못했다. 헤이더는 역대 메이저리그 마무리 FA 최고액인 5년 총액 9500만 달러(약 1271억 원)에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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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는 대신 아시아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일본프로야구 최고 마무리 투수 마쓰이 유키를 4년 총액 2800만 달러(약 364억 원)라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데려왔다. 이어 KBO리그 LG 트윈스의 2023 시즌 우승에 힘을 보탠 클로저 고우석을 2년 총액 450만 달러(약 59억 원)에 영입했다.
다만 샌디에이고가 2024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의 최강자 LA 다저스는 이번겨울 빅마켓 구단의 위용을 보여주며 돈잔치를 벌였다.
메이저리그의 아이콘 오타니를 계약기간 10년, 총액 7억 달러(약 9362억 원)를 투자해 품는 데 성공했다. 일본프로야구를 평정한 우완 야마모토 요시노부까지 3억 2500만 달러(약 4346억 원)를 베팅해 다저스 유니폼을 입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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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 속한 팀들은 총 13차례 맞대결이 예정돼 있다. 김하성의 경우 소속팀 샌디에이고가 오는 3월 20~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LA 다저스와 2024 정규리그 개막 2연전을 치르기 때문에 오타니, 야마모토와 맞대결이 성사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김하성에게도 2024 시즌 성적이 매우 중요하다. 김하성은 이번 시즌 종료 후 커리어 첫 FA 자격을 취득한다. 구단과 상호합의를 통해 내년까지 계약을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있기는 하지만 가치가 치솟고 있는 김하성 입장에서 굳이 FA 권리 행사를 1년 미룰 이유가 전혀 없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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