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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아시안컵]9년 만에 넣은 골, 기쁨 대신 김승규 유니폼…주장 손흥민의 격조 있는 세리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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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주장의 품격을 제대로 보여준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다.

손흥민은 20일 오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의 2023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에 주장 완장을 차고 처진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경기 전 불행한 소식이 전해졌다. 주전 수문장 김승규(알 샤밥)이 연습 경기 도중 오른 무릎 십자인대 파열 부상으로 대회를 끝까지 치르지 못하고 낙마하게 됐다.

이날 수문장은 조현우(울산 현대)였다. 둘은 2018 러시아 월드컵과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서로 수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싸웠던 경험이 있다. 러시아는 조현우가 현란한 선방으로 독일전 승리를 만들었고 김승규는 카타르에서 16강 진출에 공헌했다.

한 경기만 치르고 이탈하게 된 김승규는 이날 경기장에서 카타르에 와있는 가족들과 경기를 관전했다. 대신 조현우가 골대를 지켰다.

결승까지 가겠다는 대표팀은 이날 요르단을 꺾는 것이 중요했다. 전날 일본이 이라크에 1-2로 패해 D조 1위가 될 가능성이 사라졌다. 한국이 요르단을 꺾으면 1위로 16강에서 만날 가능성이 크다.

무거운 대진과 상관없이 대표팀은 이기겠다는 의지가 강했고 전반 9분 손흥민이 페널티지역 안으로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의 볼을 받다가 에산 아다드에게 걸려 넘어졌다. 주심이 비디오 판독(VAR)을 3분 넘게 한 뒤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손흥민은 대범하게 골대 중앙으로 파넨카 킥을 시도해 골망을 갈랐다. 페널티킥 키커로 주로 골대 구석을 향해 자주 킥했던 손흥민이었지만, 파넨카 킥은 예상 밖이었다. 그만큼 자신감이 넘쳤던 손흥민이었다.

2015 호주 대회 호주와 결승전 후반 종료 직전 극장골을 넣은 이후 9년 만에 얻은 골이다. 하지만, 크게 기뻐하지 않고 김승규의 유니폼을 들어 올리며 그라운드 위에서 함께 하고 있다는 마음을 전했다. 자신의 능력으로 얻은 페널티킥이지만, 동료를 먼저 생각하는 의미가 깊은 손흥민의 세리머니였다.

이후에도 손흥민은 상대의 거친 수비에 여러 차례 넘어지며 전반을 보냈다. 그래도 빨리 털고 일어나서 경기를 전개하며 승리를 향해 달렸다. 1-2로 전반이 끝났지만, 기회를 잡으려는 노력은 계속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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