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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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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급 6억에 사우디 갔던 'LGBT 지지자' 헨더슨 "변한 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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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아약스 입단 기자회견 하는 조던 헨더슨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저는 인간으로서 변하지 않았고, 변한 적도 없습니다."

평소 성소수자 지지 의사를 공연히 밝혀왔으면서도 인권을 탄압한다는 비판을 받는 사우디아라비아리그로 이적했다가 6개월 만에 '탈출'한 잉글랜드 축구 선수 조던 헨더슨(아약스)의 말이다.

리버풀의 '전설'로 인정받던 헨더슨은 사우디 프로리그 구단들이 막대한 오일머니를 손에 쥐고 유럽 빅리그의 특급 스타들을 쓸어 담는 데에 열을 올리던 지난해 여름 사우디 알에티파크에 입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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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약스 입단 기자회견 하는 조던 헨더슨
[EPA=연합뉴스]


헨더슨은 알에티파크와 주급 35만파운드(약 6억원)의 거액에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헨더슨은 알에티파크 합류 6개월 만에 다시 유럽 무대로 돌아갔다. 지난 19일 그가 네덜란드 명문 아약스에 입단했다는 공식 발표가 나왔다.

헨더슨이 사우디 리그에서 금방 발을 뺀 것을 두고 많은 얘기가 오갔다.

영국과 기온, 생활방식이 전혀 다른 데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달리 관중이 가득 차는 일이 드문 사우디 리그 환경에 아쉬움이 있었을 거라고 영국 매체들은 전했다.

알에티파크가 리그 8위로 내려앉는 등 성적이 하락한 점은 헨더슨의 의욕을 더욱 떨어뜨렸을 것으로 보인다.

'무지개 완장'을 차는 등 성소수자들을 지지해온 그가 거액의 연봉에 사우디로 이적한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마음을 무겁게 했을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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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에티파크에서 뛰던 헨더슨
[로이터=연합뉴스]


헨더슨은 20일 아약스 입단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속내를 드러냈다.

그는 "내 신념은 변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6개월 전에 누군가를 불쾌하게 했거나, 실망하게 했다면, 사과하고 또 사과하겠다"고 말했다.

사우디 리그로 이적한 뒤 헨더슨이 대표팀 경기를 뛸 때마다 경기장에서는 야유 소리가 들리곤 했다.

헨더슨은 "상처받지 않았다고 말하긴 힘들다. 사실 신경을 쓰고 있었다"면서 "(야유를 보낸 사람들의) 의견과 그들이 나라는 사람을 바라보는 시각을 전적으로 존중한다. 난 그들의 의견을 받아들였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사우디 리그에 대해서는 '좋은 말'만 했다.

헨더슨은 "내가 여기 앉아서 사우디와 관련한 모든 것을 비판하기를 원하겠지만, 그것들은 사실이 아니며 내가 할 일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우디 리그와 에티파크 구단은 날 정말 환영해줬다"면서 "안타깝게도 축구와 인생은 때때로 잘 풀리지 않을 때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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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약스 입단 기자회견 하는 조던 헨더슨
[AFP=연합뉴스]


헨더슨은 또 "오래 사우디 리그에 머무는 거물급 선수들이 있다. 반면에 안주하지 않고 오래 머물지 않는 선수도 있을 수 있다. 상황이 빠르게 변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당초 EPL 복귀를 하려다 세금 문제 때문에 아약스 입단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헨더슨은 이와 관련해 "보도된 내용을 믿지 말기를 바란다. (아약스에 온 것은) 전적으로 축구와 관련된 결정이었다"고 강조했다.

헨더슨은 아약스에 잘 적응하고 대표팀에도 계속 선발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는 "올여름 독일에서 열리는 유로 2024(유럽축구선수권대회)와 관련해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감독과 계속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면서 "난 항상 유로와 대표팀을 염두에 두고 있다. 아약스에서 내 몫을 다하고 대표팀의 부름을 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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