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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원성 AI에 ASF까지"…잇따른 가축전염병에 설 물가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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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한훈 농식품부 차관이 1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농식품부 재난상황실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ㆍ고병원성AI 방역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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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계란 가격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농가가 연이어 발생하며 물가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당장 돼지고기 수요가 많은 설 명절을 앞두고 확산에 따른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일 ASF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지난 18일 파주 양돈농장에서 돼지 폐사 신고에 따른 정밀검사 결과 ASF 양성이 확인됐다. 올 들어 두 번째 농장 확진 사례로, 이달 16일 경북 영덕 양돈농장에서 ASF가 확인된 바 있다.

방역당국은 이틀 새 2곳의 확진 농가가 나오면서 추가 확산 차단에 나섰다. 주변 지역에 대한 축산 관련 종사자와 차량에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내리는 한편 역학조사와 해당 농가에 대한 살처분 등을 실시했다.

ASF는 방역과 확산 차단을 위해 확진 농가의 사육 돼지에 대한 살처분이 이뤄지기 때문에 확산 시 공급 감소에 따른 돼지고기 가격 상승요인이 된다. 또 주변 지역의 이동중지명령으로 돼지고기 유통에도 영향을 주면서 가격을 끌어올리기도 한다.

그간 ASF는 북한 접경지역과 가까운 경기·강원에서만 발생했지만 올 들어 경북지역에서도 첫 확진 농가가 나오며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야생 멧돼지가 주로 전파하는 ASF 바이러스가 점차 남하하면서 전국이 사실상 위험지대인 셈이다.

현재까지는 두 곳의 확진 농가가 당장 돼지고기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두 농가의 사육규모는 총 2300마리 규모로, 지난해 12월 1일 기준 전국 돼지사육 규모가 1108만 마리라는 점을 비춰볼 때 수급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고병원성 AI도 당장 계란 수급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올 겨울 들어 이달 19일까지 전국 15곳의 산란계 농가에서 고병원성 AI 확진 사례가 나왔지만 지난해 12월 1일 기준 전국 산란계 사육마릿수는 7720만 마리로 1년 전보다 4.1% 늘었다.

다만 설 명절이 4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들 가축전염병의 확산 여부가 변수다. 확진 농가가 늘어날 경우 명절 수요와 맞물려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 탓이다.

한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지난 17일 중수본 회의에서 "그간 경기‧강원 지역에서만 발생하던 ASF가 경북지역까지 발생한 엄중한 상황"이라며 "인접 시군으로 확산하지 않도록 소독, 검사, 점검 등 방역 조치를 강화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 차관은 "“대규모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하면 국민 생활에 밀접한 계란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대규모 농장에서 추가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터널식 소독시설과 통제초소 운영 여부 등을 꼼꼼히 점검하고 미흡한 사항이 발견된 경우 엄격하게 처분할 것"을 지시했다.

아주경제=박기락 기자 kirock@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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