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가운데)이 15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바레인을 상대로 멀티골을 터뜨린 뒤 동료들에게 축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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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이강인의 시대가 왔다. 생애 처음 출전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는 등 환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한국 축구대표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5일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3대1로 승리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이 노리는 목표는 우승이다. 1940년을 마지막으로 이 대회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한 만큼 한국 선수들은 비장한 각오로 카타르에 입성했다.
전력은 역대 최고라고 평가받고 있다. 해외파인 주장 손흥민과 이강인, 김민재, 황희찬, 이재성 등이 모두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려서다. 조별리그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기 위해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과 이강인, 김민재를 모두 투입했다.
손흥민과 이강인이 공격을 이끌고 김민재가 뒷문을 지켰지만 경기 초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한국은 단단한 바레인의 수비를 뚫지 못하며 답답한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한국은 왼쪽과 오른쪽에 배치된 이재성과 이강인이 살아나면서 분위기를 가져왔다.
기다리던 선제골은 전반 38분에 나왔다. 왼쪽 측면에서 이재성이 올려준 크로스를 황인범이 왼발 슈팅으로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김민재는 이재성을 향해 패스를 넣어주며 선제골의 시발점 역할을 했다. 리드를 잡은 한국은 바레인을 계속해서 몰아쳤다. 그러나 더 이상 골은 나오지 않았고, 전반은 1대0으로 마무리됐다.
한국은 후반 시작 6분 만에 동점골을 바레인에 내주며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한국은 흔들리지 않았다. 공격 빈도를 늘리며 확실한 골 기회가 오기를 기다렸다.
승점 3점을 따내기 위해 골이 필요한 상황. 이강인이 후반 11분에 해결사로 등장했다. 김민재의 패스를 받은 이강인은 상대 골문 구석에 꽂히는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2대1을 만들었다. 이강인이 자신의 전매특허와도 같은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바레인 골망을 흔들자 경기장을 가득 메운 한국 팬들은 환호했다.
분위기를 탄 이강인은 후반 24분에 다시 한 번 날아올랐다. 상대 골 에어리어에서 공을 잡은 이강인은 수비 한 명을 가볍게 제친 뒤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멀티골을 완성했다.
2골 차 리드를 잡은 한국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바레인을 압도했다. 한국은 마지막까지 실점하지 않았고 이날 경기를 3대1로 마무리했다.
이강인은 경기를 마친 뒤 "쉽지 않은 경기를 했지만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조별리그 2차전에서는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며 "골을 먹히면 다시 넣는다는 생각으로 경기를 치렀다. 한국이 승리하는 데 도움이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승리로 시작했지만 옥에 티는 있었다. 수비진은 후반 6분 실점 장면을 포함해 몇 차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또 김민재와 박용우, 이기제, 손흥민 등 5명이 경고를 받아 남은 경기를 부담감을 안은 채 치르게 됐다. 조별리그 2차전 상대는 요르단이다. 한국은 오는 20일 한국시간 기준 오후 8시 30분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승점 3점을 놓고 격돌한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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