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15.22포인트(0.60%) 하락한 2,525.05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은 14.45(1.64%)포인트 하락한 868.08, 원·달러 환율은 0.60원 상승한 1,313.50원으로 장을 마쳤다./사진=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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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 인하 열쇠를 쥐고 있는 물가가 쉽사리 안정되지 않는 가운데, 미국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기대감이 오히려 커지고 있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과도하다는 인식 속 국내 증시가 연일 조정받는 것과 상반된다. 국내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게 보고 당분간 증시 변동성이 지속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지난해 12월 CPI(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했다고 밝혔다. 전월 상승률(3.1%)보다 높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자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3.2%)도 웃돌았다. 근원 CPI 역시 전년 동월 대비 3.9% 상승해 전문가 예상치인 3.8%를 상회했다. 이에 미국 연준은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선을 긋고 나섰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다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3월 FOMC 회의에서 금리를 25bp(1bp=0.01%) 인하할 확률은 64.7%였는데, 12월 CPI가 발표된 이후인 12일 오후 2시28분 기준 68.1%로 오히려 늘었다. 3월에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보는 시장 참여자가 늘었다는 의미다.
전날 미국 증시도 혼조세로 마감했다. 11일(현지 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보다 15.29포인트(0.04%) 오른 3만7711.02를 기록했다. 반면 S&P 500 지수는 3.21포인트(0.07%) 하락한 4780.24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지수는 0.54포인트 올라 1만4970.18에 마감했다.
CPI 상승률이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 기조는 크게 훼손되지 않았다는 인식이 퍼지는 것으로 보인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날 미국 증시가 혼조세를 보인 것과 관련, "서비스물가에서 주거비를 제외한 슈퍼코어 물가는 하락했고,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추정치 상 1월 CPI가 재차 둔화될 전망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3월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가 선반영 됐다는 인식도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선방한 미국 증시와 달리, 국내 증시는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22(0.60%) 내린 2525.05에 장을 마감해 8일 연속 내렸다. 올해 들어 증시가 내내 조정을 받았지만 여전히 과도했던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가 되돌려지는 과정이 지속되고 있다. 페드워치와 달리, 국내에서는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보는 분위기다.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CPI 결과에 대해 "상품 물가는 대체로 전월 대비 하락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나 하락세가 가파르지 않고, 서비스 물가 상승 압력도 확연히 약해지진 않았다"고 했다.
이에 증시 변동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비관론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3월 FOMC 회의 이전까지는 물가 지표 발표가 나올 때마다 증시가 관련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부장은 "다음주에는 미국 12월 소매판매, 광공업 생산 발표가 예정돼 있다"며 "여전히 견고한 소비 모멘텀을 확인할 경우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면서 채권금리·달러 반등, 증시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했다.
홍재영 기자 hjae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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