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 물가도 2.7% 하락 '15개월째 마이너스'…"추가 부양책 필요"
장을 보고 있는 중국 소비자 |
(베이징·서울=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홍제성 기자 = 중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생산자 물가도 15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하면서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0.3% 하락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전월(-0.5%)과 10월(-0.2%)에 이어 3개월 연속으로 하락한 것으로, 로이터·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0.4%보다는 약간 높았다.
중국 CPI는 지난해 7월 0.3% 하락하며 2년 5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8월 0.1% 상승하며 반등했으나 10월부터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비식품 물가는 0.5% 상승했으나 식품 물가가 3.7% 떨어져 하락세를 이끌었다. 상품 물가는 1.1% 하락했고, 서비스 물가는 1.0% 상승했다.
세부적으로는 축산물 가격이 15.9% 떨어져 CPI 하락에 0.56%포인트 영향을 미쳤고, 특히 돼지고기 가격 변동(-26.1%)의 영향이 컸다. 달걀(-7.0%)과 수산물(-0.6%), 과일(-0.3%) 가격도 모두 하락했지만, 채소(+0.5%)와 곡물(+0.4%) 가격은 상승했다.
그밖에 기타용품·서비스(+2.9%)와 교육·문화·오락(+1.8%), 의류(+1.4%), 의료·보건(+1.4%), 주거(+1.3%) 등 7대 범주 가격 지표는 대체로 상승세였다.
1월부터 12월까지 1년간의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0.2% 상승했다.
이날 함께 발표된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기 대비 2.7% 하락했다. 로이터·블룸버그통신의 전문가 예상치 -2.6%을 넘는 하락 폭이다.
PPI는 전달(-3.0%)보다는 하락 폭이 줄었지만, 2022년 10월 -1.3%를 기록한 뒤 15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이로써 2023년 1년간의 PPI는 전년 동기보다 3.0%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생산자재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3.3% 떨어져 12월 PPI 하락에 2.44%포인트 영향을 줬고, 채굴업(-7.0%)과 원자재공업(-2.8%), 가공업(-3.2%), 소비재(-1.2%) 가격이 모두 하락했다.
건축자재·비금속(-7.6%)과 연료·동력(-7.2%), 농산물·부업생산물(-7.0%), 화학공업원자재(-6.1%)도 가격이 떨어졌으나, 금속자재·전선류 가격은 1.6% 올랐다.
소비자 물가가 석 달 연속으로 하락세를 기록한 데다 생산자 물가 하락세도 장기간 계속되면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로이터는 "장기화한 주택시장 침체와 약해진 고용시장, 부채 리스크 등의 역풍으로 세계 2위 경제 대국의 소비자는 지갑 끈을 조이고 있다"고 짚었다.
블룸버그는 "소비자 물가의 3개월 연속 하락은 국내 수요 약세의 신호로 전문가들은 더 많은 부양책을 요구한다"고 했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하반기 금리 인하 등 각종 경기 부양책을 쏟아내면서 8∼9월 경제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어 선방했지만 다시 경제회복 동력이 약해지는 징후도 감지되고 있다.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 연속 '기준치 50' 아래로 떨어지면서 경기 수축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xing@yna.co.kr
j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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